17.8 사라질 위기에 놓인 문화유산 미래.대체 복원을 준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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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분야에서 3차원 스캐닝 정보 활용이 진화하고 있다. 문화재 외관을 구현하는 3차원 형태를 넘어 서, 색깔.소리.재질.냄새까지 재현할 수 있는 시대이다. 디지털시각화를 통해 문화재의 원형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가상현실기술로 유산 속 시간여행이 가능해졌다.
01. 디지털화한 쇼베 동굴의 정보를 살펴보는 관람객
02. 복원을 위한 쇼베 동굴 탐사 활동
03. 쇼베 동물 내 채취한 동굴벽화 복원
파괴와 훼손 속, 문화유산이 선택한 디지털화
세계인의 큰 사랑을 받아온‘사막의 진주’팔미라가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 반트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한순간에 폭파되고, 이를 지키던 시리아 고고학자 칼리드 알아사드 박사 또한 유명을 달리하는 뉴스를 접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인류의 소중 한 유산들이 전쟁과 테러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개발 등 인위적 행위에 의해, 혹은 지진.폭 풍우.화재 등 자연적 기상이변에 의해 끊임없이 파괴되거나 훼손되고 있다.
문화유산은 한 번 파괴되면 절대‘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성(不可逆性)’의 속성을 갖고 있다. 지금 당장 문화유산 보호 및 보존을 위해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는다면 영영 되돌 릴 수 없는 상황이 닥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문화유산에 대한 다방면의 노력 가운데 최 근에는 유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아날로그 식뿐만 아니라 파괴나 훼손에 대비해 미래 복원이나 대체 복원을 위한 디지털문화유산기술에 관심과 노력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2012년 유네스코는 기록유산의 디지털화와 장기보존을 위한 벤쿠버선언을 발표하면서 디지털문화유산(Digital Heritage) 개념을 공식화했다. 유산의 3차원 스캐닝 등 물리화학 정 보의 디지털 기록화, 유산 정보의 축적.분류.검색을 용이하게 하는 디지털 아카이브화, 공 간.시간.주제 기반의 고증 그래픽을 통해 직관적 이해를 돕는 디지털시각화 등 원형 정보의 보존과 일반인의 접근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아날로그 유산 복제
2015년 인류 최초의 장식동굴로 평가받는‘쇼베 동굴 재현을 위한 그랜드 공간 프로젝트 (Grand Projet Espace de Restitution de la Grotte Chauvet, ERGC)’는 디지털기술을 통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자 한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수만 여 년 동안 밀폐되었 던 프랑스의 쇼베 동굴은 1994년 개방 이후 급격하게 훼손되는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을 막는 동시에 지속적인 보존을 위해, 동굴은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그리고 4년 동안 새로운 복제동굴을 만들기 위한 다방면의 시도가 이뤄졌고 마침내 일반인에게 공개할 수 있었다.
동굴 발견 이후 축적된 발굴조사 정보를 기반으로 동굴 지형에 대한 3차원 정밀스캐닝, 1,000여 점의 동굴벽화에 대한 분광정보 채취 작업, 그밖에 재질.습도.온도.공명에 대한 정 보를 분석.고증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로써 쇼베 동굴은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제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처럼 문화유산에 대한 물리화학적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아날로 그 유산 복제에 활용하는 것은 원형훼손을 방지하는 유지 복원과 미래 복원에 대한 정보의 장기보존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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