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 5 자카르타주지사 선거 이후의 정국향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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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주의 제동
이번 선거결과는 인도네시아 정치사회의 담을 넘 어 글로벌적 충격을 안겨주었다고 볼 수 있다. 작 금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발화되고 있는 이슬람국 가 운동 분위기에 편승될 가능성 때문이다. 현재 서방세계에선 ‘이슬람혐오’를 부추겨 선거에서 승리하는 극우정파들의 경우가 비일비재하던 차 에, 이번 자카르타주지사 선거가 이슬람과 민주 주의가 상호 호환되는 표본선거가 될 것으로 기 대한 측면도 있었으나 결과는 다르게 나오고 말 았다. 구스 두르 대통령과 메가와띠 대통령의 집 권기간 중 각각 선대(先代) 세대의 이념을 계승하 여 어렵게 다져 온 다원주의와 관용주의가 상처를 입은 것이다.
☞이슬람율법
아니스가 당선되면 아쩨주와 같이 지방조례에 의 한 이슬람율법이 적용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러닝 메이트 산디아가의 절친인 로산 루슬라니 상공회 의소 회장도 업계를 대변하여 직접 전화를 걸어 똑 같은 우려를 전한 바 있다. 그 측근들은 하루 아침에 그렇게 될 리 없다고 안심시키고는 있다. 아니스, 산디아가 스스로를 포함하여 그들의 지지 세력 배경이 실용주의를 지향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일등공신인 일부 이슬람 강경 파 그룹이 반대급부를 내세우며 주, 부지사 주변 을 맴돌 것이란 우려는 불식되지 않고 있다.
☞사라(SARA)
이번 선거의 후유증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 민감한 사안인 인종, 종교 이슈를 부각시켜 분파 주의를 조장해온 캠페인 행태 때문이다. 이러한 사 라병(종족, 종교, 인종, 계층)의 치유는 쉽지 않을 것이며, 경쟁자를 제압하기 위해 분파주의가 유용 한 도구로 통용된다는 사실을 여타 정치단체나 정 치인들에게 교훈으로 안겨 준 셈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종전에는 시야에 나타나지 않던 강경파 에 의한 정치이슬람 문제가 노골화 될 전망이다.
아혹이 패배함으로써 ‘비이슬람 지도자는 불법이 다’ 라는 왜곡된 등식이 고착화 될 수 있을 것이다.
☞승인(勝因), 패인(敗因)
이번 선거결과를 수치로 비교해보면, 1차투표에 서 42.99%를 득표한 아혹의 결선 득표율은 그 대로 답보되어 있는 반면, 1차에서 39.95%를 득 표한 아니스 진영은 결선에서 58%를 득표하여 18%가 증가하였다. 이는 3위로 탈락한 아구스 득 표 17%를 고스란히 가져왔다는 의미가 된다. 자 카르타주 총유권자 7백2십만명 가운데 78%기 이 슬람교도로서 대부분의 이슬람교도들이 아니스에 표를 던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아혹 입장에서의 패인은 무엇인가?
투표일 당일 아침까지도 집권당인 투쟁민주당의 하스또 사무총장은 52%의 득표율로 승리할 것이 라고 장담할 정도로 상대당을 과소평가하는 오판 을 범했다. 여당 연합정당이 아혹을 소홀히 대하 지나 않았는지 뒤돌아볼 필요도 있다. 연합정당인 PPP는 조직가동에 실패하였으며, PDIP는 자만 과 과신에 빠져 버렸다. 기타 연합정당들도 이슬 람 극단주의 단체의 시위에 휩쓸려 아니스 쪽으로 많은 표가 이탈하였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인 폴트랙은 여타 여론조사기 관의 일반적인 견해인, ‘극단주의 이슬람 부상과 소수그룹의 침묵이 아니스를 승리로 이끌었다’ 는 주장과는 다른 분석을 내어 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즉 아니스-산디아가 조의 결정적 승인은 마 지막 순간의‘중산층 쏠림현상’이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극단주의 그룹 운운하는 것은 실 제통계에 근거하지 않은 단지 정치적인 날조일 뿐 이라고 지적한다. 결선투표일 직전까지 양측은 우 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표 심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우선 선관위가 주관한 4월 12일 마지막 토론회에 서 찬성여론이 아니스 47%, 아혹 28%일 정도로 일방적이었다.
설상가상으로 3일간의 휴면기간 중, 아혹 측이 전 지역 유권자들에게 생필품 포장셋트를 돌려 선거 법 위반을 자초했으며, 중산층의 시각에서 아혹 의 기존 청렴 이미지가 감점을 받고, 저소득층은 자신들이 쉽게 매표를 당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 는 자괴감에 빠져 버렸다. 즉 13%의 부동표 중, 60%가 아니스, 32%가 아혹에게 돌아가는 반작 용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을 마지막 순간에 끌어당 긴 아니스-산디 능력이 결국 큰 격차를 벌이는 결 과를 가져 온 것이다.
☞승자의 축배
선거 당일 오후 출구조사 결과에 의해 당락이 결 정되자 공천정당의 당수인 쁘라보워 자택에선 아 니스-산디아가 승리를 자축하는 기자회견이 열 렸다. 선대본부의 지도부가 총동원된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은 쁘라보워는 우선 선거승리의 공적 을 이슬람수호전선의 리직과 이슬람그룹에게 돌 렸다.
그러나 야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아니스-산 디아가가 지금 깊은 포옹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 다. 여당이 장악하고 있는 주의회와 잘 화합하여 2018년도 예산을 신임 주지사 페이스대로 집행 하는 문제이다. 그리고 아혹의 긍정적 유산인 투 명성, 반부패 드라이브, 서민위주 시정, 서비스 마 인드 관료행정을 여하히 계승 발전시키냐는 문제 도 중요하다.
☞흑색선전 전략
이번 선거결과가 2018년 지자체장 동시선거와 2019년 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중상모략, 흑색선전 전략은 지자체장이나 대통령 직을 쟁취하고자 하는 정치인들에게 하나의 기준 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결과는 오랫동안 비이슬 람교도와 세속유권자들에게 정치적인 온상 역할 을 했던 투쟁민주당에게 혼란스런 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다.
대선,국선 동시선거를 2년여 앞두고 재선을 노리 고 있는 조꼬위는 이러한 분파주의 교과서가 확산 되고 재발되는 것을 막지 않으면 안될 위험에 처 해 있으며, 그 자신의 재선도 장담할 수 없는 위태 로운 상황이 되었다.
☞내부 리스크 관리
조꼬위는 자신의 권위를 갉아먹는 내부적인 리스 크를 관리하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잔여 임기 동안 우선 유숩깔라 부통령과의 관계정 립이 시급하다. 골까르당 내에서 공식적인 직함은 없지만 유숩 깔라는 전국이슬람사원연합회(DMI) 총재직과 이슬람대학생연맹총동창회(KAHMI) 조직을 통해 이슬람권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쁘라보워는 유숩 깔라와의 빅딜을 통해 매제인 악 사 마흐뭇을 포함한 아니스 등 몇몇 이슬람권 후 보들에 대한 득실을 계산한 후에 러닝메이트로 명 단에 올릴 가능성이 있다. 물론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듯이 돌연변수에 따라 상황은 변할 것이다.
조꼬위는 개각을 통해 내부적인 기강을 확립 하고자 할 것이다. 즉, 아니스에 치우친 각료 를 청산할 것이며, 충성 도가 떨어지는 각료들 을 솎아 낼 것이다. 그리 고 조꼬위가 심혈을 기 울였던 군부, 특히 육군 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 하게 이어갈 것이다. 왜 냐면 이미 군부내의 특 정 조직이 조꼬위의 재 선행로를 방해하고 있 다는 정보가 포착되기 때문이다. 조꼬위와 군부의 불협화음은 조꼬위 대선 당시 국군총사령관인 물도 꼬 장군이 예편 후에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함으 로써 야기된 반목이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조꼬위가 솔로시장을 발판으로 자카르타주지사를 디딤돌로 삼아 대통령직에 오른 것은 유사한 전례 가 없을 정도로 신데렐라적이었다. 그 신화가 이 제 감당하기 어려운 도전을 받아 거품으로 날아갈 징후도 감지되고 있다. 전자주민등록증 프로젝트 납품 스캔들에 이어 15년 전의 중앙은행 구제금 융(BLBI) 부채감면 특혜사건을 지금에 와서야 재 수사하겠다는 것은 조꼬위를 둘러싸고 있는 스트 롱맨(우먼)들인 여당총재와 국회의장을 무력화시 키며 2019년 목표고지를 탈취하겠다는 작전계획 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작전세력의 총 사령관은 누구인가?
2019년 대선가도가 치열한 전장이 될 것임을 예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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