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2 트럼프 탠트럼(Trump Tantrum, 트럼프 발작)
짧은주소
본문
트럼프 탠트럼(Trump Tantrum, 트럼프 발작)
글: 최진열 부장(KEB 하나은행)
11월 중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신흥국 시장을 설 명할 때 가장 빈번하게 인용된 용어 중 하나가 바로 “트럼프 탠트럼(Trump tantrum)”이다. 트 럼프 탠트럼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의 이름인 “트럼프(Trump)”와 발작을 뜻하는 의학용어인 “텐트럼(tantrum)”을 합성한 신조 어로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의 영향 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친 현상을 일컫는다.
트럼프 탠트럼은 2013년 발생한 테이퍼 탠트럼 (Taper Tantrum)에서 파생되었다. 테이퍼 탠트 럼은 2013년 5월 당시 미국 연준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Tapering) 발언 이후 신흥국 채권 및 통화 가치가 동반 폭락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진 현상을 빗댄 표현이었다. 금융 시장은 트럼프 당선이 3년 전 미국 양적완화 축소 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 과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나타난 현상만 보더라도“발작”이라는 용어가 크게 과장된 표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대한 수출 감소 우려와 미국 금리 급등에 의한 자본유출 가능성 등으로 인해 트럼프 당선 이후 신흥국을 중심으로 통화 가치 급락, 시장금 리 상승 및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기조가 이어지 고 있다. 유로, 옌, 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인 달러지수(DXY) 는 지난 11월 24일 장중 101.91까지 상승하며 1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 루피화 가 치는 같은 날 장중 달러당 68.86루피로 역대 최저 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경제정책은 대내적으 로는 재정정책 확대,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요약될 수 있다. 두 정책 방향 모두 이면 에 미국 국익 우선주의가 전제되어 있음은 물론이 다. 트럼프 정부는 내부적으로 규제완화와 감세, 미국기업 해외 공장의 본국 환류 유도를 통해 자 국내 제조업 기반을 복원하고, 금융기관의 위험자 산 투자를 규제하는“도드-프랭크법”을 완화해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자국 금융산업의 부활을 꾀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정권 초기 경기부양에 힘 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멕 시코, 한국 등 주요 대미 교역 흑자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및 환율 압박을 통해 무역적자 축소에 적극 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에 따라 우려했던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다. 일례로 트럼프 당선인은 미 국이 그 동안 추진해 왔던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 정(TPP)를 취임과 동시에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TPP에 대비해 온 국가들 입장에서 는 자국의 통상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하는 예상 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트럼프 탠트 럼은 미국의 정책적 방향성에 대한 우려와는 별개 로, 공약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어디로 튈지 모 른다는 정책적 불확실성이 그 기저에 깔려 있다 고 볼 수 있다.
각국은 오는 12월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인상이 트럼프 발 정책변수와 상승작용을 일으켜 자국 금 융시장 및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 두세우고 있다. 2013년 테이퍼 텐트럼의 경우 그 영향이 금융시장에 집중되었던 반면, 트럼프 텐트 럼은 미국의 재정투자, 무역정책 등을 매개로 하 여 실물경제로까지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상당 수 아시아 국가들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 율이 2013년 대비 하락하여 대외 지불능력이 개 선된 동시에, 국가신용등급 역시 한국과 필리핀이 한 단계 상승했고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우 등급 전망이 상향조정되는 등 2013년 테이퍼 텐트럼 과 비교 시 위기 대응에 필요한 아시아 신흥국들 의 기초 체력이 상대적으로 개선되었다는 점은 긍 정적이라 할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