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2 인터넷문학상 시상식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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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문학상 시상식을 다녀와서...
이 연주 (최우수상 한인회장상 수상작)
2014년부터 입니다. 5회 인터넷문학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매해 시상식을 관람했습니다. 물론 수상 자가 아닌, 수상자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관람자였습니다.
시상식의 공연은 항상 흥미롭고 최고였습니다. 특히 5회 때의‘사만가요’와 6회 때의 발리‘가 믈란 징공’팀의 공연은 그 리듬과 울림이 한 동 안 제 머리 속에 남았고, sns를 통해서 자료를 찾 아보며 손에서 놓지 못했습니다.
7회 시상식은 더 특별했습니다. 무대에 오르는 분들을 멀리서 바라만 보던 것만으로도 가슴 뿌듯 했던 제게 어찌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또 그 용기 를 가상하게 봐주셨는지, 수상소식을 듣고 며칠을 설레었습니다. 장소도 특별했습니다. 게다가 찌르 본 술탄의 방문과 그 무용수들의 공연이라니. 가 족에게 당당히 초대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번엔 뷔 페 저녁식사도 있다고.......
식당에 들어서니 양 옆으로 꽃길이었습니다. 환 대에 너무 황송했습니다. 찌르본 왕보다도 제가 먼 저 즈려밟고 걸었습니다. 황송하고 감격스러웠습니 다. 내부에 들어서니 2층 난간에 바틱들이 드리워져 ‘아트 페어’라는 행사의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인사동 가나아트센터 전시회에서 봤던 탐나는 바틱들이었습니다. 연구원 선생님들 또한 드레스 코드에 맞게 수려하게 차려입고 분주히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왕가의 귀부인 같은 원장님, 시 간이 되면 신발을 하나 벗고 동화 속으로 뛰어들 것 같은 채인숙 부원장님, 특히 최미리 부원장님 께서 하신 한글을 소재로 만든 바틱스커트 설명은 한복과 바틱의 융합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었습니 다. 다양한 바틱문양에 대한 설명은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찌르본 왕가의 가믈란과 무용수의 공연은 또 다른 환호였습니다. 술탄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지 역인 솔로와 족자의 무용공연을 보면 동작이 조용 하고 유려하고 군무가 많지 않으나 무게가 있었습 니다. 물론 큰 행사는 군무가 많겠지요. 찌르본 왕가 의 무용도 곱게 차려입은 무희들의 동작 하나하나 가 부드럽게 연결되며 이야기를 만들어 갔습니다.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고혹적으로, 그렇게 관 중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솔로 족자와 다른 점은 더 화려하고 빠른 동작의 춤이었습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찌르본 술탄의 표정도 매우 흡족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게 인상 깊었던 공연은 다른 것입니다. 매해 수상자들은 앙끌룽 연주를 직접 합니다. 이 번엔 저도 한 음을 잡아보았습니다. 수상식 몇 시 간 전 배웠기 때문에 어설펐지만, 무대에서 직접 연주하는 떨림은 완곡을 연주하는 마음 못지않았 습니다. 특히 함께 연주했던 스꼴라 까미의 아이 들 연주는 아름다웠습니다. 스꼴라 까미는 전에 후원을 위해 방문을 했던 곳이라 어떤 친구들인지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은 방과 후 앙끌 룽 공연을 하며 학교의 재정을 보탠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연주가 더 마음을 울렸습니 다. 박자를 놓칠까 세션기타를 치는 선생님과 눈 을 마주치며 공을 치는 아이의 눈빛은 어떤 연주 자보다 더 진지했습니다.
2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사람들의 열기로 실 내공기가 후끈한지도 몰랐습니다. 공연과 시상을 반복하는 시간 속에서 제 이름이 호명될 때는 심 장이 일 하기 싫어 가출한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먹은 나시고랭과 삼발의 맛은 아마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서 최고일 것입니다. 항상 행사를 완성하 기위해 애쓰는 한*인니문화연구원 선생님들께 감 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노력이 있기에 최고의 행 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도 저처 럼 용기를 내어 이 열기를 관람이 아닌 직접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내년의 행사도 감히 기대해봅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원 고가 출품되어 연구원 리더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 길 당돌하게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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