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0 인플레이션, 환율 그리고 통화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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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동월대비(Y/Y) 상승률이2009년 12월 2.7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79%를 기록했다. 같은 지표의 8월 월간상승률은 -0.02%(디플레이션)을 기록, 올해 1∼8월 누적 물가상승률을 2.24%로 묶어 놓고 있다. 8월의 디플레이션은 7월 중순까지 이어진 라마단 금식월 및 르바란 연휴 이후 식료품, 교통, 통신서비스에 대한 수요 및 가격이 정상화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료보조금 개혁 등으로 2014년 연간 8.36%까지 치솟았던 인도네시아의 물가상승률은 2015년 하반기 이후 안정세를 보이며 정부의 정책목표인 4% 이내에서 관리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관리수준은 민간 소비심리에 미치는 영향 뿐만아니라, 통화정책을 통한 정부의 경기대응능력 유연성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9월22일 기준금리인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5.25% 에서 5.00%로 0.25%p 인하했다. 올해 들어서만 5번째 인하 조치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할 수 있는 데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환율과 물가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들어 루피아화는 달러대비 약 5% 절상되며, 물가상승 압력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9월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의결했다. 지난해 12월 0.25%p 인상 이후 올해 열린 6차례의 회의에서 모두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이 각국의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환율’, ‘인플레이션’을 매개로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9월 중 일부 국가는 금리‘인하’를, 다른 일부는 ‘동결’을 선택했다.
관리 가능한 물가수준을 유지 중인 인도네시아가 목표치인 7%에 못 미치는 경제성장률 제고에 방점을 찍으며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브라질 역시 환율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시장에서는 10월 중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자국화폐 강세로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 뉴질랜드는 9월 금리동결을 선택했지만,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향후 추가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이와 달리 아시아 신흥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중인 필리핀은 9월 기준금리를 3.0%로 동결했다. 두테르테 정권 출범 이후 2 분기 GDP 성장률이 7.0%를 기록할 순항하고 있는 경제 여건 감안 시 인플레이션 자극 우려가 있는 통화정책 카드를 굳이 꺼낼 필요가 없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세사면 1차 신고기간이 다가옴에 따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해외자금 환류 효과 기대감이 반영되며 9월말 기준 미 달러화 대비 6개월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의 가장 큰 부담 요인 인 환율과 물가가 안정세를 이어감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재정 확대 및 연내 추가 금리인하라는 정책 수단의 활용에 보다 여유를 갖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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