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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철학, 욕망을 마주하다] 가상공간을 통해 확장되는 욕망

5,123 2016.07.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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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욕망의 구조에 충격을 가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그 이전의 어떤 사회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기술의 발전을 초래했다. 특히 21세기의 기술 발전은 사람들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기술은 사람들에게매우 큰 충격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눈부신 기술 발전은 경제 성장과 수익성, 생활의 편의성, 전투의 효율성, 난치병 치료 등을 위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경제적인 부만 증대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여건이나 사고방식, 생활 감각에도 영향을 주고 욕망의 구조에도 충격을 가한다.

 

기술과 욕망의 관계는 도가학파에서도 제기된 문제였다

기술이 사람들의 마음과 욕망에 가하는 충격은 뜻밖에도 2천여 년 전에 도가학파가 제기했었다. 장자가 지은 <남화경>의‘천지’편에 두레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자공(공자의 제자)과 노인의 일화가 나온다. 20세기 양자역학의 거장인 하이젠베르크가 <물리학자의 자연관>에서 이 일화를 언급했고 미디어 이론가인 매클루언도 <미디어의 이해>에서 그의 언급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 일화는 다음과 같다. 자공이 진나라로 가던 길에 어떤 노인이 우물에 들어가 항아리로 물을 퍼서 밭에 대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는 노인이 무척 힘들어하는 걸 안타깝게 여겨 두레박을 사용하면 수월하게 물을 줄 수 있다고 노인에게 말했다.

 

그러자 노인은 도리어 얼굴을 붉히며 “기계를사용하면 기계에 따르는 일이 생기고 기계에 따르는 일이 생기면 기계에 사로잡힌 마음이 생기오. 기계에 사로잡힌 마음이 생기면 순박한 성품이 없어지고 순박한 성품이 없어지면 마음 작용이 안정되지 않아요. 마음 작용이 안정되지 않는 자들에겐 도가 깃들지 않소.”라고 반박했다.


노인의 대답에서 우리는 두레박 기술이 사람의 마음과 욕망에 충격을 가한다는 것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다. 두레박은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아주하찮은 기술에 불과하지만, 편리성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동요시켜 순박한 성품을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디지털 기술과 나노 기술, 생명공학 기술 등은 욕망을 환상의 차원으로까지 끌어올림으로써 욕망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기술의 발전은 욕망의 구조를 바꾼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딱지치기나 구슬치기를 하며 노는 아이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며 노는 아이의 욕망 구조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디지털 기술은 욕망의 영토를 확장한다

특히 디지털 기술은 가상공간을 통해 욕망의 영토를 확장함으로써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기술은 신문과 라디오, TV 등 과거의 대중매체와는 다른 소셜 미디어를 등장시켰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욕망을 관리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디지털 기술이 충격을 가하는 욕망의 특징을 살펴보자. 가상공간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현실에서 드러낼 수 없거나 드러내기 어려운 인간의 은밀한 욕망이 거침없이 표출된다. 이 욕망에는 현실의 금기와 제약으로 채울 수 없는 엽기적 성욕이나 공격충동, 파괴충동 등이 있다. 

 

이런 욕망은 폭력적인 게임이나 포르노 등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포르노는 디지털 기술에 의해 이미 일상화되었고,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구현하는 기술로 게임하듯 생생하게 실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폭력과 섹스를 추구하는 욕망은 다른 어떤 욕망 보다도 자극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욕망은 점점 더 큰 자극을 받으려는 쪽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특히 섹스의 경우에는 포르노의 범람이나 섹스 로봇의 등장으로 인해 사랑의 감정이 배제된 채성적 자극과 쾌락만을 추구하려는 욕망이 더욱 커질 것이다.

 

가상세계의 욕망은 증폭될 뿐 충족되지 않는다

누구나 현실에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현재의 자아와는 다른 자아를 꿈꾸고 추구한다. 설령 현실에 만족해도 가끔씩 현재의 자아와는 다른 자아로 살아가기를 욕망할 수 있다. 이런 욕망은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낸 가상세계가 나오기 전에는 소설이나 영화 등을 통해 대리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리니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거상과 같은 다중접속 온라인 역할수행게임(MMORPG)의 환상적으로 시뮬레이션된 시나리오에서 사람들은 전사나 마법사, 요정, 상인이 되어 현재의 자아와는 전혀 다른 자아를 아바타를 통해 가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세컨드라이프와 같은 가상세계에서 사람들은 현실의 상황과는 달리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원하는 이성과 결혼해 가정을 꾸릴 수도 있다.


현실에서도 사람들은 명품 소비를 통해 자아를 추구하고 자아도취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자아 탐구는 가상세계로 이어져서 자아탐구의 욕망을 아바타를 통해 충족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욕망도 디지털 기술로 증폭될 뿐 결코 충족될 수 없다. 자아란 고정불변의 실체도 아니고 불투명해서 현실에서든 가상세계에서든 확보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은 소통과 과시, 즉시성의 욕망을 키운다

가상세계에서는 현실적 제약을 받지 않고 온라인 친구들과 연결되어 소통하고 싶은 욕망이 생겨난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가 그런 욕망을 심화시킨다. 페이스북에서는 일인 방송도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욕망은 소셜 미디어가 발달함에 따라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나를 과시하고 싶은 욕망도 심화된다. 익명성이 보장되어 누구든 현실의 나를 과장해서 포장하거나 허세를 부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게시된 내용은 전 세계로 전파될 수 있으므로 누구든 현실적인 제약을 받지 않고 자신을 과시하는 짜릿한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디지털 기술은 즉시성에 대한 욕망을 키우기도 한다. 말을 타거나 걸어 다녔던 옛날에는 느림과 기다림이 생활의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그러나 21세기는 느림과 기다림이 더 이상 당연시될 수 없는 시대다.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어디서든 즉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상품을 주문하거나, 정보를 검색하고 작업을 하거 나 게임을 즐기려는 욕망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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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길/부산대 강사]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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