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1월 행복에세이<서미숙>
짧은주소
본문
새롭게 시작되는 2016년 새해에는 무슨 일 이든 기쁜 마음으로 함께 나누고 따뜻한 마 음을 서로 공유하는 행복한 한인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디서든 행복에너지가 넘쳐날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의 공간에 긍정의 마법을 걸어놓을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인생을 살다보면 새로운 마음가짐이 때로는 눈부신 울림을 만드는 기적을 가 져다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만히 귀를 열어보니 산새들이 지저귀고 물이 흐르고 태양이 비추인 다. 나는 한 아름의 들꽃을 가득안고 밝은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꿈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기나긴 밤이 지나고 새날이 밝았다. 새해를 앞두고 모처럼 꾸었던 꿈치곤 그 럭저럭 괜찮은 꿈이었다. 꿈속에서 밝게 웃고 있던 기억이 새 희망의 빛으로 다가오는 것만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우리아파트 주변은 자카르타에 서도 꽤 오래되고 고즈넉한 주택가이다. 그래서인지 세련된 현대식 건물의 큼지막한 집들은 커다란 정원이 즐비하고 파티문화를 즐기는 인도네시아 부유층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다. 지난 크리스마스쯤인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폭죽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환호성과 축제소리로 요 란했다. 새해가 다가오자 잠시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어젯밤은 또 다시 정적을 깨고 아파트 긴 창 너머로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 왔다. 며칠 밤이나 잠을 설친 탓도 있었지만 웬일 인지 어제는 귓가에 소음들이 자장가처럼 들려왔다. 오랜만에 평온하게 잠자리에 든 것 같다. 신기 하게도 나만의 긍정마법이 통했나보다. 새해의 운을 좋게 가지려면 우선 스스로 긍정하고 밝아져야 한다고 믿는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어쩌면 이 것이 자신만의 행복을 가꾸는 기본 원칙인지도 모를 일이기에...
마음먹기에 따라 우리 삶의 모습도 정감어린 풍 경화처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해에는 우리 마음에 좀 더 많은 혜택을 안겨주는 그런 빛나는 날들로 가득 채워보면 어떨까. 바쁘게 사느라 지쳐있는 마음에 무지개 같은 쉼터를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인가. 가령, 하늘의 별을 자주 바라보기, 내 마음을 가만히 노크하며 토닥여주기, 초록 숲을 바라보며 자주 눈의 피로를 풀어주기, 그리고 끊임없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잃지 않기 등, 생각해보면 이런 소소한 마음의 위안이 어 쩌면 우리 인생에 더 큰 기적을 만들어낼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만의 꿈과 희망이 자라고 있는 행 복 나무를 매일 점검하고 새롭게 물을 주고 듬뿍 사랑을 안겨주자. 자신이든 주변이든 사랑이 주는 시너지 효과는 정말로 대단한 것일 테니까...
요즘은 온 나라 안팎이 경제적으로 불황인가보 다. 한국에 있는 친구는 메신저를 통해 새해 인사를 나누며 백화점을 가도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좋아 연말연시 분위기를 별로 못 느낀다고 한다. 이 곳 자카르타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했다.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경제가 세계적인 불황의 그늘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은 집 밖을 한 발짝만 나가도 돈이 필요하고 모 든 영역에 돈이 든다.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공짜는 분명히 존재한다. 함 찾아보자, 공짜로 맞는 살랑살랑한 바람, 공짜로 바라볼 수 있는 에메랄드빛 하늘, 공짜로 쬐는 햇볕, 붉은빛 노을, 모두가 황홀하게도 공짜이다. 새해에는 이 공짜의 혜택을 더 많이 누려서 우리 마음 안에 행복의 숲으로 가득 채워보자.
인생에 필요한 것은 아름다운 상상력과 인생을 살아가는 참다운 용기 그리고 약간의 돈이 필요할 뿐이다. 돈은 어디까지나 살아가는 수단 일뿐 목 적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영혼이 부자인 것이 물질적 부자보다 더 소중 하다고... 조금은 부족하다할지라도 날마다 평화롭고 마음이 부자이면 행복한 삶은 멀리 있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마음의 여유를 느끼는 상 상력인 것 같다. 나눔과 감사, 돈을 의미 있게 사용할 줄 아는지혜, 만약 그것만 갖춘다 해도 우리는 더 많은 행복 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얼마 전, 선배언니 집을 방문했다. 거실에 들어서니 장미 백 송이에 안개꽃을 듬뿍 넣은 커다란 꽃 바구니가 눈에 띄었다.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보낸 거유? 너무 부럽네...” “궁금하면 거기 꽂혀있는 메모지 읽어봐.” 메모지에는 언제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당신에게.“ 라고 적혀 있었다. “아휴, 아직도 신혼이신가 보네, 낭군님께서 새 해에 이렇게 꽃도 보내시고...” 그러나 선배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새해도 되었고, 나이도 한 살 더 먹으니 괜히 우울해져서 내가 나 자신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 면 어떨까 생각했어.”그래서 근처 꽃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꽃을 사서 집주소를 적어 자신에 게 배달을 부탁했단다. 그랬더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우울했던 마음이 사라졌다고 선배는 말 했다. 환한 꽃바구니가 선배를 향하여 방긋 웃으며 한 해 동안 수고했어! 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 껴진다고 했다.
나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항상 가족과 주변은 다정하게 챙기면서도 정작 소중한 자신에겐 소홀했 다는 생각에 멈추니 현명한 선배에게 인생의 지혜를 한 수 배운 느낌이다. 오프라 원프리는 말했다. 자신에게 삶의 에너지를 주기 위해 매일 짬을 내어 신발을 벗어던진 채로 자신을 위한 춤을 춘다고... 불현 듯‘꾸뻬씨의 행복여행’에서 마지막 네 가지 글귀가 머리에 떠오른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 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 막 날인 것처럼... 불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행하다 고 생각하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 행복카 드를 보내고 싶다. 새해에는 더욱 더 열심히 자신 만의 행복을 아름답게 가꾸라는 메시지와 함께... 한인뉴스 독자여러분! 새해에는 더욱 행복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