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1월 따만미니 전통가옥관 탐방문 <최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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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만 작은 여행지, 따만미니 전통가옥관
최조은(자카르타 거주)
아침부터 날씨가 흐렸다. 비는 오지 않았다. 소풍가는 아이마냥 마음 졸이던 날씨는 딱 좋았 다. 낯설고 엄청난 규모라는 이야기에 선뜻 갈 엄 두를 못낸 장소였다. 아이들 방학이라 도로는 막 히지 않았고 금방 따만미니 모임장소에 도착했다. 오늘도 새로운 분들과 만남으로 시작을 하였다.
따만미니는 전통 가옥들 뿐만아니라 새파크, 선 인장파크, 스노우베이 등 각종 테마파크와 각종 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식이름은 따만미니 인도네시아 인다이다. 아름다운 인도네시아를 널 리 알리고자 섬나라 인도네시아 영토를 본 딴 인 공섬 호수, 다양한 부족의 전통과 문화역사 체험, 그리고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조성되어 있다. 인도네시아의 전통 가옥들은 어떤 모습들일까? 난 헤리티지 선생님들의 재밌고 풍 부한 해설로 인도네시아의 색다른 여행에 쏘옥 빠 져들게 되었다.
수마트라 잠비 가옥의 외관을 보며 사진을 찍기 시작하여 아침 9시부터 3시간동안 총 11개의 전 통가옥관을 접하게 되었다. 수마트라 섬은 세계에 서 6번째 큰 섬으로 금과 같은 자원이 풍부한 섬 이다. 남부 수마트라의 집은3개의 구조로 나누어 져 있다. 필로티공법처럼 기둥으로 이루어진1층, 사람들이 주거하는 2층, 그리고 커다란 지붕으로 나뉘어 진다. 수마트라인들은 기둥이 있는 공간에 는 동물이, 방이 있는 2층은 사람이 그리고 지붕에 는 신이 산다고 생각한다. 자연과 신이 공존하는 수마트라인들의 삶이 잘 보여지는 부분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정교한 조각에 화려한 금칠로 꾸 며진 집안내부 장식들, 가구 그리고 금실 자수로 수놓은 옷들을 볼 수가 있었다.
미낭까바우 부족이 사는 서부수마트라 집은 고 요한 강가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거대한 물소 떼를 보는 것 같다. 정적이 감도는 고요함 속에서 솟 아오르는 지붕이 돌진하는 소를 보는 듯 묘한 느 낌이다. 양끝이 솟아오르게 만든 지붕은 야자 뿌리로 만들고 수명이50년이 된다. 야성미가 느껴지 는 외부와 달리 집안 내부는 여성스럽고 아기자기 하게 꾸며져 벽, 천장 어디를 찍어도 사진이 예쁘 게 나왔다. 미낭까바우 부족은 모계중심사회이다. 루마가당이라는 큰 집에서는 여자들이 살고 남자 아이들은 집 대신 무솔라(기도당)에서 기거한다. 남자들은 성년이 되면 타 지역에서 음식점을 차려 돈을 벌어온다. 그 돈으로 결혼도 한다. 승리한 물 소를 상징하는 미낭까바우, 며칠 굶긴 어린 물소를 싸움에 내보내 커다란 큰 소를 이긴 영리함과 남성들의 생활력이 돋보이는 부족이었다.
오랑우탄이 살고 있다는 보루네오 섬 안, 칼리만 탄 지역의 집은 무척 길었다. 실제로는 더 긴 집이 라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롱하우스이다. 이층으 로 올라가면 각 방마다 가족 또는 부족의 문양이 문 위에 그려져 있다. 문 앞에서 취사 등을 할 수 있는 공동구역이 있고 집 옆으로 커다란 원형형태 의 집이 있는데 이는 죽은 사람들을 모시는 곳이 다. 이 지역은 적의 침략이 많아서 많은 가족과 부 족이 모여 살아야 해서 긴 집의 형태를 갖게 되었 다. 칼리만탄은 오징어문양의 그림이 많은데 오징 어의 의미는 다리가 여러 개이지만 몸통이 하나로 우리는 여러 부족이지만 하나라는 의미가 있 다. 칼리만탄 티무르 집에 한쪽 벽면을 오징어 문 양의 부조벽화로 꾸며 놓았다. 사진을 찍으면 실 제 보는 것과 달리 멋있게 나와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었다. 벽뿐만 아니라 기둥에 조각되어 있 는 오징어문양들도 독특하다. 놓치지 않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인도네시아 중에 가장 독특한 색을 띠는 파푸아, 파푸아는 내가 아는 지금까지의 인도네시아 분위 기하고는 조금 다르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볼 듯 한 문화가 있다. 일부다처제였던 파푸아의 가옥은 가장 큰 가장의 집을 중심으로 부인들의 집이 있 고 부엌을 같이 사용했다. 돼지를 귀하게 여겨 부
인들은 각자의 돼지들을 아이들과 함께 길렀다고 한다. 부인집은 2층 구조로 1층에서 돼지와 아이 들이 기거하고 2층은 부인이 기거했다. 지역이 고 산지대라 난방시설이 집안에 있었고 사람들은 목 욕을 전혀 하지 않고 돼지기름을 매일 발라 추위를 이겨냈다. 파푸아관에서는 기다란 나무에 사 람들을 조각해서 길게 세워둔 조각‘음비스폴’ 을 볼 수 있다. 이는 사람이 죽으면 그 나무를 조 각해 마을 입구에 세워두는 것으로 적의 저주로부 터 지켜준다는 믿음이 담겨 있다. 파푸아는 전 쟁 중 남성 가족이 죽으면 여자들은 손가락 마디를 하나씩 절단한다고 한다. 그리고 아직 식인문 화가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술라웨시 지역의 집을 보았다. 또라 자하면 커피와 독특한 장례문화가 떠오른다. 술라 웨시의 집 똥꼬난은 배를 얹어놓은 듯한 거대한 지붕이 있다. 지붕의 두께도 다른 지역과 달리 엄 청 두꺼워 보여 그 무게를 어떻게 감당할까 싶다. 집 관리는 가족 중에 가장 연장자인 여자에 의해 관리된다. 그들은 북쪽에서 배를 타고 내려왔기에 북쪽을 중요시 하고 집 앞을 항상 북쪽을 향하게 한다. 집 앞 중심기둥에는 장례식 때 사용했던 많 은 수의 물소 뿔로 장식해 놓는다. 그리고 집 앞에 는 작은 규모의 곡식창고가 있다. 술라웨시인들은 성대한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돈을 모을 때까지 집에서 죽은 사람과 같이 산다. 죽은 사람은 성대 한 장례식 후에 집 옆 절벽 동굴에 묻힌다.
아쉽지만 오늘의 여행은 똥꼬난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되었다. 나오면서 다른 지역의 집들도 더 보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이번 탐방 체험으로 따만미니는 인도네시아를 새롭게 바라 볼 수 있는‘크지만 작은 여행지’로 변해버렸다. 헤리티지 탐방마다 좋은 분들을 만나서 기쁘고, 좋은 장소를 만나서 기쁘다. 이 글을 통해 탐방마 다 항상 따스하게 인솔해주시는 회장님과 많은 이 야기 보따리를 풀어주신 김상태, 서은숙선생님들 께 감사 말씀을 올리며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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