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2월의 행복 에세이 <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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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행복 에세이>
바쁘게 떠밀려가는 12월에 동승해 잠시 속도를 멈추고 지나온 세월을 돌아본다.
인도네시아 한인 뉴스에 <행복 에세이>라는 주제로 연재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다섯 해를 앞두고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사를 밝은 마음으로 읽어내는 일이라는 걸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해가 거듭될수록 책임감 또한 가중됨을 느낀다. 한 해를 보내면 서 세상 안팎으로 다사다난했던 일들이 우리가 살 아가는 삶의 본질이기도 하고 또한 우리를 둘러싼 사물과 환경일 수도 있으리라. 이런 모든 것들을 무의미하게 지나쳐 버리지 않고 그것들로부터 삶 의 의미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을 추구하는 이야기는 숙성된 맛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늘 새롭고 깨어있는 작가로 거듭나 2016년 새해에는 좀 더 가깝게 행복의 정서에 다가가는 이야기로 독자들과 만나고 싶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언제 들어도 기쁜 말 은 내 글을 잘 읽고 있다는 독자를 만나게 될 때다. 늘 만남으로 이어지는 사회이고 칭찬의 말에 익숙한 현시대에 살면서 무슨 특별한 뜻이 있으랴마는
그래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마음은 찬사를 듣는 사람의 몫이라. 착각도 자유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글이 좋다는 말에 쉽게 감격하며 때때로 이 착각 속에 빠져서 오래 머무르고 싶을 때가 있다. 착각이란 어쩌면 글을 잘 쓰는 작가로 거듭나야 한다는 나만의 희망을 반영하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바라는 쪽으로 생각을 몰고 가야 한 번 뿐인 인생에서 행복한 착각도 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올 한 해도 서울과 자카르타를 오가며 바쁘게 보냈던 것 같다. 서울 집에 있을 때는 오랜 세 월 해외에 사느라고 못 만났던 친구들이며 친척들과 자주 시간을 보낸다. 또 그동안 잊고 살아왔던 우리나라 사계만의 아름답고 매혹적인 자연과 만 나는 일도 놓치지 않는다.
나는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에 자주 의존하고 마 음을 쉬어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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