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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헤리티지 탐방기<소예은>

6,684 2014.10.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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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그리고 인연..

소 예 은

적도의 나라! 인도네시아. 이 곳에도 가을이 오긴 오려나보다.

요즘은 꽤 바람도 시원하고 하늘도 푸르고 높다. 여전히 뜨거운 태양아래 내리쬐는 햇살이 뜨겁긴 하지만 가끔 보여주는 쾌청함이 좋다.

인도네시아 헤리티지 소사이어티(이하 헤리티지) 코리안 색션의 센툴 둘레길 탐방! 우연치 않은 기 회로, 이 낯선 나라에서 낯선 이들과 서늘한 가을 바람을 느껴보고자 선뜻 따라 나섰다. 설레는 맘으 로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 김밥도 싸고, 간식도 준 비하고. 과연 사용할 날이 올까 싶었던 등산복도 꺼내 입고 곱게 화장까지 하고 발길을 재촉한다.

다들 같은 맘이셨으리라~~

꽤 이른 시간 집결지에서 첫 대면일진데, 어찌 나 반갑게들 인사를 건네시는지..얼마나 익숙했 던..정겨운 한마디던가~! 안녕하세요~ 그 환한 웃음을 마주하면서부터나의 선택은 탁월했노 라그 날의 전 일정이 기대될 수 밖에~!!

도란도란 다시 차를 나눠 타고 둘레길 탐방 출발 장소로 이동! 이제 인도네시아1년차 새내기인 내 게는 마냥 신기한 얘기들이 쏟아진다. 하다못해 씽콩은 어디 가서 사고 어떻게 요리하는지, 어느 몰에 가보니 어떤 유용한 물건이 있더라. 아이 데 리고 나들이 갈만한 장소로는 어디가 좋은지 등 다양한 주제의 대화거리로 우리들의 수다는 끊기 는 법이 없다. 누가 우릴 처음 만난 사이라 상상 이나 할까?

Heritage 회장 이수진님의 인솔로, 바나나 나무 의 넓적한 잎 하나 만으로도 이곳이 한국이 아님 을 느끼게 해주는 산뜻한 오솔길부터 옹기종기 걷 기 시작한다. 오를수록~ 눈 앞에 펼쳐지는 산 아래 자연의 풍광에 와~~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오 고, 푸르른 하늘과 초록의 나뭇잎 사이로 새어 나 오는 뜨거운 햇살이 마냥 아름다울 뿐이다.

자카르타 시내선 찾아볼 수 없었던, 뽀얀 먼지 오 르는 거친 자갈길!! 오랜만에 자연과 더불어 몇 발 자욱 걸으니, 그리 험한 산세도 아니건만 이미 이 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숨까지 헐떡인다. 여기 저기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설명도 들으면서, 쉬 엄쉬엄 얼마나 올랐을까. 바나나 잎과 더불어 처 음 보는 이색적인 풍경~!! 중턱의 산비탈 대부분 을 차지하고 있던 아담한 사이즈의, 야리야리한 줄기를 갖고 있지만 진한 초록 잎으로 서로 뒤엉 키어 안정적인 긴 터널이라도 형성된 듯 보이는... 커피나무 농장이란다. 줄기와 잎 사이사이로 진빨 간 커피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한국의 앵 두와 비슷하다고 할까? 하지만 그 보다는 좀 더 큰, 그리고 탐스러운~~불과 얼마 전만 해도 이 산비탈 전부가 커피나무의 그 하얀 꽃으로 온통 뒤덮여 장 관이었다는 회장님의 설명도 곁들여졌다. 그 풍광 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온 산의 향기가 향 긋한 루왁커피 한 잔이 내 앞에 있는 듯 신선했다.

또 이 곳에선 고구마와 무, ..그 사이 어디쯤 비 스무레한 씽콩! 커피나무 못지 않게 대체 식량으 로 사용될 만큼 많은 것이 씽콩 나무란다... 씽콩 튀김,부친개 등 처음 먹어본 후에 참 한국 입맛에 맞네...맛있다...웰빙음식이구나~~ 생각 했었 는데, 역시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다.

걸을수록 덥지만 종종 느껴지는 산의 서늘한 기운 과 깊은 숲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도 간간히 들려 와 우리의 발걸음을 돕는다. 조촐한 인원이라 오 히려 더 가족적이고 오순도순 잼있었던~

어느새 고지에 다다랐다. 산행의 꽃이라 해도 과 언이 아닐, 빠질 수 없는 점심시간!! 옹기종기 모 여 앉아 손수 정성스레 준비해온 음식들을 꺼내 놓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사는 얘기들을 털어 놓 으며 그간 쌓였던 일상의 스트레스도 풀고 또 다 시 다음 일상으로 돌아갈 힘찬 기운까지 꽉꽉 채 워 즐겁게 나누어 먹고 다음을 기약하며 걸음을 돌려야 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첫 번째 산행!!

잊지 못할 추억일 것을 알기에 한컷 한컷 소중히 담아온 사진들~~

멋진 산세, 아기자기한 야생화, 나무, 들꽃, 함께한 점심, 동행한 이들의 환한 미소 등 다양한 모습이 담긴 그 사진들을 다시 꺼내보고 있자니 불쑥 자 주 듣던 노랫말이 떠오른다.

[나는 간다 by 이선희]

눈앞에 언덕을 넘으면 또 다른 언덕이 보이고

그 모레 헤치고 가도 다시 놓여질 모레 언덕

어제와 다른 길 어제 같이 있다.

저 넓은 사막을 나는 간다..

다 토해내지도..다 삼키지만도 않은.. 무엇인가 절 제된 느낌으로 삶의 고됨과 슬픔을 담아낸 듯 하 고, 하여 다시 한번 아싸아싸 파이팅도 하게 하는…

혹자들은 말한다. 죽을 힘을 다해! 다시 내려와야 할 산을 왜 올라가느냐구~ 허나.. 이 노랫말에 함 축된 뜻처럼 그것이 인생이지 싶다. 오르막이 있 음 내리막도 있고 때로는 편안한 평지도 있다. 턱 이 숨까지 차오르도록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다, 숲에서 한줄기 바람을 만나게 되면 진정 반가운~ 시원한 물 한 모금에도 감사하게 되는~ 그 힘겨 움 참고 정상에 올랐을 때 느껴지는 무언가 해냈 다는 성취감! 내 발 밑으로 내려다보이는 온 세상 이 마냥 다 내 것인 것처럼 그 알 수 없는 뿌듯함!

오르고 내리며 산비탈길서 자연스레 만나지는 사 람들..그러면서 주고 받는 세상 사는 얘기들

인도네시아에서의 새로운 삶!

처음으로 누려보는 새로운 경험에 즐겁기도 하고, 때로는 머나 먼 이국 땅에서 외롭기도 하겠지~

이번 Heritage 탐방에서처럼 새로운 인연들과의 만남으로 설레임도 갖을 수 있을테고, 또 어쩌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칠 수도 있겠지~.

허나 항상 좋을 수만도 항상 나쁠 수만도 없는 것 이 인생 아니겠는가.

산행이라 하기엔 사실 좀 부족했지만, 적당히 나 른해지는 피곤함을 즐기기엔 충분했던 walking~ 그 부족함 채우고도 남을 우리Heritage Member 들과의 새로운 만남!

선뜻 다가온 가을 바람을 느끼고, 새로운 인연의 시작을 여는 계기가 된~~얼마 동안이 될 지 모를 내 인도네시아에서의 삶! 그 추억의 한 페이지를 채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2014.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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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바라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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