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루시플라워 회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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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7부터 28일까지, 구 대사관저에서 열린 제3회 루시플라워 회원전 루시플라워(회장 최정순)는 2004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3년에 한 번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하나의 몸짓으로 존재하는 꽃들을 엮어, 잊히지 않는 의미를 만들어내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 루시플라워. 탐방약속을 했지만 수업과 창작에 방해가 될까봐 일부로 조금 늦게 도착한 최정순 회장 댁에는 벌써몇 개의 새로운 작품이 탄생되어 있었다. 그 옆에서아직 탄생을 기다리는 꽃작품들은 진지하게 그러나 무겁지 않게, 표정을 다듬고 있었다.
담백하게 꾸며진 꽃꽂이 하나를 본다.‘교감’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시나 그림이나 음악, 모든 창작품은 작가의 얼굴을 닮았다. 꽃꽂이도 그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왜 이제야 느끼는 것일까. 어떤 작품은아기자기하고, 어떤 작품은 정갈하고, 우렁차고 다소 곳하다. 신이 자신의 모습을 본 따 사람을 만들었다
는 경전의 말씀은 사실일 것이다.
최정순 회장과 잠시 얘기를 나눈다.
- 언제부터 꽃꽂이를 시작하셨나요?
저는 1983년에 꽃꽂이를 시작하여 86년부터 성당에서 제대꽃꽂이를 하면서 강습을 시작하여 25년 동안 두 가지 다 계속 이어오고 있습니다. 말레시아, 싱가포르에서 6년 동안 꽃꽂이를 계속하였고 싱가포르에서는 전시회도 한 번 가졌습니다. 인도네시아에는 2000년도에 와서 2004년에 루시플라워회 창립 전시회를 하였고 작년에는 3회 정기회원전을 열기도 했습니다.
- 루시플라워는 널리 광고하지 않아도 자생적으로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회원이 얼마나 되나요?
지금 끌라빠가딩과 땅그랑, 찌브브르에 제자 4명이 지부를 운영하고 있고 전체 지부의 회원까지 합치면 루시플라워회 회원 수는 약 90여 명이 됩니다. 저희 중앙회에서는 화요일, 수요일, 금요일, 일주일에
3번 수업이 있습니다.
- 인도네시아는 꽃꽂이를 하는 환경으로써는 힘든 곳이라고 들었는데요?
인도네시아에 처음 와서 동양꽂이를 하는데 재료에 대한 제약을 많이 받았습니다. 꽃을 구하기도 어렵고, 꽃꽂이를 하는 용기조차 아주 힘들게 구했습니다. 더욱이 동남아에서 일본의 동양꽂이는 널리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의 꽂이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구스투르 대통령궁에 초대받아 꽃꽂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영부인께서는 몸이 불편하셨는데도 불구하고 2시간이 넘는 꽃꽂이 과정을 지켜봐주셨습니다. 동양꽂이를 알리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일념으로 동서양꽂이에 대해 아주 열심히 설명과 시범을 보였던 일이생각 납니다. 지금은 전에 비하면 꽃이나 용기 등 재료를 구하는 일이 초창기처럼 어렵지는 않습니다. 물론 기후조건이나 환경에 따른 제약은 여전히 많이 있지만요.
- 꽃꽂이를 하시면서, 가르치시면서 어떤 일이 가장 보람되시나요?
제자들이 사범자격증을 따서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 전시회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작품 을 보는 것을 지켜보며 뿌듯해하는 회원들을 볼 때, 적응하기 환경에서 꽃꽂이를 통해 차츰 자신감을 찾아가는 회원들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강습비도 저렴하게, 매달 내는 것이 아니라 강습 횟수로 계산하도록 했습니다. 이곳이 단지 꽃꽂이를 위해서만 모이는 곳이 아니라 살아가는 이야기로마음을 공감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진정한 사랑방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소망이며 보람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꽃꽂이는 다른 전시회와는 달리 준비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전시기간에도 늘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전시회를 한 번 갖는다는 것이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3년에 한 번 열었던 정기전인데, 이제부터는 2년에 한 번 열어야 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 한 가지는, 부인회와 협조하여 취미활동반을 신설해서 더 많은 교민들과 꽃을 통한 만남과 나눔의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 꽃꽂이를 하기 위해서 타고난 미적 감각이 필요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꽃꽂이는 기본적인 틀을 배우는 것만 해도 3년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하나하나 틀을 배우고 완성하다 보면 어느새 실력을 갖추게 된 자신이 보일 겁니다. 공부도 마찬가 지지만 꾸준히 하는 사람이 결국에는 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최정순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꽃꽂이를 배우는 것은 삶의 과정을 배워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적당하게 가지를 쳐내야 하는 일이며, 꼭 맞는 용기에 앉히는 일이며, 가장 중요한 것이 어울림이라
는 것 하며... 그렇다, 이미‘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반복되는 몸짓들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마주대하는 사람과 마주치는 사건들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의미가 되기 위하여 애를 쓰는 것일게다.그렇다면, 다만 하나의 몸짓의 불과한 꽃송이를 조화롭게 엮어서 의미를 부여하는 꽃꽂이야말로 우리들 삶의 모습과 가장 밀접한 행위 예술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루시플라워 최정순 회장
... 0811.834.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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