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맨들의 특별한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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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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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주석(세림 인도네시아 대표)
9인의 비즈니스맨들이 붓을 잡았습니다. 지난 8월 2일 저물녘, 땅그랑에 소재한 한인 기업 PT.TOILON(사장 제경종)의 사무실에서입니다. 목적은 PT. TOILLON의 대형기계 증설을 축하하고, 왕성한 가동과 회사의 번창을 기원하는 합동작품 생산이었습니다.
95cm X 180cm 크기의 화선지 한 장에 각자가 준비해온 길상(吉祥), 아취(雅趣), 축복(祝福)의 문구들을 한 사람씩 휘호했습니다. 즐겁게 서예를 공부하고 있으나 아직 능숙하지 못한 필력으로 처음 경험하는 합동휘호이기 때문인지 붓을 잡은 손들이 떨렸습니다. 누군가 필을 들면 보는 사람들은 숨을 죽였습니다.
그러나 휘호를 마치고 필을 놓으면 순간 감탄사와 격려의 박수를 힘차게 쏟아냈습니다. 사이사이를 끼어든 막걸리와 소박한 안주꺼리는 좌중을 더욱 왁자하게 함으로써 분위기는 거듭 고조되었습니다.
아직 학습 중이니 작품의 격조나 필치의 세련됨에 있어서는 크게 내세울 것이 못될 것입니다. 그러나 쓰는 사람이나보는 사람 모두 필묵에 빠져든 그 순간만큼은 어느 전문작가의 마음이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문자와 문장에 담긴 깊은뜻을 새기는 것도 일상에서 흔히 맛볼 수 없는 정취였으며,각자가 축하의 의미를 붓과 먹으로 함께 형상화해냈다는 점에 있어서는 모두 마음 뿌듯해했습니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더러 우리의 삶에 운치를 들이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에 대한 실감난 체험이었습니다.조촐하게 필묵의 정취를 즐기는 일이야 옛 선비들 사이에서는 더러 있는 일상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직접 참가한 서예동호인들이나 간접 참가한 몇몇 지인들은 이구동성으로 특별한 감회를 드러냈습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바쁘게 살아온 기업인들로서 이런 경험은 흔치 않을 것이거니와, 장소가 타국 인도네시아인지라 더욱 감동이 일었던 것 같습니다.
땅그랑 지역 장년들의 취미활동으로서 필묵동호회가 매주 월요일, 오전 주부반에 이어 늦은 오후 2시간여를 묵향을 벗하며 필력을 가다듬은 지 벌써 3년여입니다. 인재 손인식 선생의 지도를 받으면서, 그가 이끄는 자필묵연전에 이미 한차례 참가하기도 했었고, 지금도 12월 정기전을 앞두고 틈을 내어 더욱 정진하고 있습니다.
기업인으로서야 당연히 기업의 성과를 자랑해야 할 것이지만, 색다른 생산을 이리 드러내는 것은 틈을 내어 필묵을 벗하는 것이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시간임을 모두 공감하기 때문입니다.얼핏 단순한 것 같지만 필묵학습에 담긴 깊고 미묘한 철학과 멋은, 현실에서 필요한 창의성과 실천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합니다.
수업을 마치고 함께 나누는 저녁식사 시간 또한 필묵동호회 만의 유익한 나눔이 펼쳐집니다. 붓과 먹으로 인한 느낌과 체험 으로부터 생활 주변이야기, 비즈니스 정보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한 대화가 오가는 화기애애한 시간입니다. 각자가 내심으로 준비하여 휘호한 도판의 내용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參以酒德 閒以琴心
(어울릴때는술과덕을나누고,홀로한가할때는거문고로마음을달래다). 운초 김영주,
淸明望山(맑고 밝은 산을 바라보다). 이수일,
長樂萬年(즐거움이 연이어 끝이 없음). 혜산 송판원,
崇德廣業(덕을 숭상하고 산업을 넓게 펼치다). 송계 강주석,
富貴安樂(부하고 귀하며 편안하고 즐거움). 문응국,
?而識之(이미 알고 있는 바를 침묵하다). 김유만,
永寧安昌(오랜 평안과 번영). 홍성민,
發展(발굴하고 발달함). 이근영,
心淸佛(마음이 맑으면 부처). 도념 제경종,그리고 인재 손인식 지도선생은
千祥雲集(천 가지 복이 구름처럼 모여들다)을 휘호했습니다.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위의 내용은 PT.TOILLON의 공장 증설을 축하하고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로, 제경종사장과 함께 공부하는 동호인들이 한 장의 화선지 위에 뜻을모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기회에 타국 먼 곳에서 꿈을 일구시는 모든 기업과 교민들께도 위 휘호의 내용이 가정과 일터에서 일치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만사여의(萬事如意) 하소서!
9인의 비즈니스맨들이 붓을 잡았습니다. 지난 8월 2일 저물녘, 땅그랑에 소재한 한인 기업 PT.TOILON(사장 제경종)의 사무실에서입니다. 목적은 PT. TOILLON의 대형기계 증설을 축하하고, 왕성한 가동과 회사의 번창을 기원하는 합동작품 생산이었습니다.
95cm X 180cm 크기의 화선지 한 장에 각자가 준비해온 길상(吉祥), 아취(雅趣), 축복(祝福)의 문구들을 한 사람씩 휘호했습니다. 즐겁게 서예를 공부하고 있으나 아직 능숙하지 못한 필력으로 처음 경험하는 합동휘호이기 때문인지 붓을 잡은 손들이 떨렸습니다. 누군가 필을 들면 보는 사람들은 숨을 죽였습니다.
그러나 휘호를 마치고 필을 놓으면 순간 감탄사와 격려의 박수를 힘차게 쏟아냈습니다. 사이사이를 끼어든 막걸리와 소박한 안주꺼리는 좌중을 더욱 왁자하게 함으로써 분위기는 거듭 고조되었습니다.
아직 학습 중이니 작품의 격조나 필치의 세련됨에 있어서는 크게 내세울 것이 못될 것입니다. 그러나 쓰는 사람이나보는 사람 모두 필묵에 빠져든 그 순간만큼은 어느 전문작가의 마음이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문자와 문장에 담긴 깊은뜻을 새기는 것도 일상에서 흔히 맛볼 수 없는 정취였으며,각자가 축하의 의미를 붓과 먹으로 함께 형상화해냈다는 점에 있어서는 모두 마음 뿌듯해했습니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더러 우리의 삶에 운치를 들이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에 대한 실감난 체험이었습니다.조촐하게 필묵의 정취를 즐기는 일이야 옛 선비들 사이에서는 더러 있는 일상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직접 참가한 서예동호인들이나 간접 참가한 몇몇 지인들은 이구동성으로 특별한 감회를 드러냈습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바쁘게 살아온 기업인들로서 이런 경험은 흔치 않을 것이거니와, 장소가 타국 인도네시아인지라 더욱 감동이 일었던 것 같습니다.
땅그랑 지역 장년들의 취미활동으로서 필묵동호회가 매주 월요일, 오전 주부반에 이어 늦은 오후 2시간여를 묵향을 벗하며 필력을 가다듬은 지 벌써 3년여입니다. 인재 손인식 선생의 지도를 받으면서, 그가 이끄는 자필묵연전에 이미 한차례 참가하기도 했었고, 지금도 12월 정기전을 앞두고 틈을 내어 더욱 정진하고 있습니다.
기업인으로서야 당연히 기업의 성과를 자랑해야 할 것이지만, 색다른 생산을 이리 드러내는 것은 틈을 내어 필묵을 벗하는 것이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시간임을 모두 공감하기 때문입니다.얼핏 단순한 것 같지만 필묵학습에 담긴 깊고 미묘한 철학과 멋은, 현실에서 필요한 창의성과 실천의 의미를 깊이 깨닫게 합니다.
수업을 마치고 함께 나누는 저녁식사 시간 또한 필묵동호회 만의 유익한 나눔이 펼쳐집니다. 붓과 먹으로 인한 느낌과 체험 으로부터 생활 주변이야기, 비즈니스 정보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한 대화가 오가는 화기애애한 시간입니다. 각자가 내심으로 준비하여 휘호한 도판의 내용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參以酒德 閒以琴心
(어울릴때는술과덕을나누고,홀로한가할때는거문고로마음을달래다). 운초 김영주,
淸明望山(맑고 밝은 산을 바라보다). 이수일,
長樂萬年(즐거움이 연이어 끝이 없음). 혜산 송판원,
崇德廣業(덕을 숭상하고 산업을 넓게 펼치다). 송계 강주석,
富貴安樂(부하고 귀하며 편안하고 즐거움). 문응국,
?而識之(이미 알고 있는 바를 침묵하다). 김유만,
永寧安昌(오랜 평안과 번영). 홍성민,
發展(발굴하고 발달함). 이근영,
心淸佛(마음이 맑으면 부처). 도념 제경종,그리고 인재 손인식 지도선생은
千祥雲集(천 가지 복이 구름처럼 모여들다)을 휘호했습니다.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위의 내용은 PT.TOILLON의 공장 증설을 축하하고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로, 제경종사장과 함께 공부하는 동호인들이 한 장의 화선지 위에 뜻을모은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기회에 타국 먼 곳에서 꿈을 일구시는 모든 기업과 교민들께도 위 휘호의 내용이 가정과 일터에서 일치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만사여의(萬事如意)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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