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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2월] 이끌기와 따르기<편집부>

4,646 2014.02.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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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심리학>

‘카리스마’로부터 ‘정직함’으로

이끌기와 따르기

구상에서 살아 움직이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군집 즉, 사회를 이루면 이내 이끄는 존

재와 따르는 존재로 나눠진다.생물학자들에 의하면 심지어 개미들조차도 몇 마리만 모이면 이윽고 리더와 팔로워의 역할을 나눠가진다고 한다.1) , 어딘가로 이끄는 개미와 이를 따르는 다른 개미들로나눠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들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아니,사실 인간에게 가많이 나타나는 현상이고 인간보다 더 열등하거나 단순한 존재라고 여겨지는 생명체에서들 조차도 그 현상이 점차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지구상에서 살아 움직이는 수많은생명체들이 군집 즉, 사회를 이루면 이내 이끄는 존재와 따르는 존재로 나눠진다. 예를 들어, 친구들이 모여도‘어디로 가자’혹은 ‘무엇을 먹자’에 관한 의견이나 결정을 주도하는 역할을 주로 하는 사람과, 그 의견을 듣고 평가하며 따를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마디로

군집이 가능한 대부분 생명체에 있어서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현상인 듯하다.

그런데 인간은 주로 이끄는 쪽 사람들이 어떻게하면 잘 이끌까에 관심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이른바‘리더십’으로 대표되는 측면이다. 그리고 이 말은 정말 많은 곳에서 강연되고 또 읽히는소재 중의 하나가 되었다. 즉 우리는 이끌기의 중 요성과 방법에 주로 심취해 왔다는 것이다. 하지 만 사실 인류 역사는 어떻게 따르냐의 문제가 더 중요했었다. 다만 우리가 그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했던 것뿐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이 끌기와 따르기를 마치 우열 혹은 상하의 관계로 인식하면서 이끄는 것이 좋은 것이고 이끄는 자 가 더 우수한 것이라는 생각을 필요 이상으로 우 리 모두가 무의식적으로 지니게 됐다는 의미이다.

물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사실 더 많은 다 수가 어떻게 따르느냐가 더 중요하며 최근의 동향 들을 보면 팔로워십에 관한 강조로 이를 통해 확 인해 볼 수도 있다.

요약하자면 리더십과 팔로워십을 구분하여 단절 시키는 것보다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이끌기와 따 르기를 동전의 양면과도 같이 함께 보면서 생각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학문적으로도‘거래형 리더십에 서 변혁적 리더십으로의 전환’을 비롯해 다양한 입장들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리더라면 카리스마가 있어야지’ 정도의 관점으로 만 이끌기와 따르기 간의 관계를 보고 있는 듯하 다. 하지만 이는 매우 협소한 생각일 뿐만 아니라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는 측면마저도 포함하고 있 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자. 카리스마의 강박? 카리스마라는 결과에 대한 이 름표일 뿐!

거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가리키면서‘카리스 마 있다’라고 말할 때도 종종 있다. 하지만 거칠

다고 그 사람을 따르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의 카리스마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것은 사실 결과에 가깝다. 무슨 이 야기냐 하면, 어떤 리더가 팔로워들을 무리 없이

잘 이끌고 가면 사람들이 그 결과를 놓고 ‘그 사 람 카리스마 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다. 그런데도 우리의 고정관념은 카리스마라고 하면 사람들을 이끌어 내는 파워로서의 측면만을 떠올린다. 그 여파로 많은 리더들 자신조차 “be charismatic(카리스마를 가지자)”라는 일종의 강박마저도 가지는 듯하다. 그래서 거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가리키면서‘카리스마 있다’라고 말할 때도 종종 있다. 하지만 거칠다고 그 사람을 따르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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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리스마란 사실 gift(신이 인간에게 준 재능)라는 뜻이며 따라서 특별한 재능에 관한 다양한 측 면들을 통칭한다.2) 사전적으로도‘많은 사람들 을 휘어잡거나 심복하게 하는 능력이나 자질’ 을 뜻한다. 게다가 학문적으로는 훨씬 더 넓은 의 미와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은연중 에 그 능력과 자질을 ‘거친 물리적 힘’이라고 만 생각한다.

책으로 배우는 파편화된 행동강령들은 현실 세계 의 상황과 시점에서 따라해 보려면 잘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더 큰 혼란감을 주는 경 우도 허다하다.

그래서‘그 사람 카리스마 있다’라고 하면 이른 바 야성적이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우리 스스로도 카리스마를 가져야겠다 고 마음먹었을 때 과격하고 다소 우스꽝스러울 정

도의 침묵 혹은 거친 언행을 해보았던 부끄러운 기억을 한 두 개쯤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는 사람 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그야말로 협소하게만 보 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진심으로 따르는 가만 되돌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어머니, 선배, 혹은 직장 상사 중 그런 협소한 의미의 카리스마

가 있기에 우리가 따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에서 이끄는 사람의 역량과 자질에 관하여 논하고‘이렇게 하라’혹은‘이런 리더가 되라’고 조언하다. 물 론 어느 정도는 옳은 말들이 다. 하지만 이러한 파편화된 행동강령들은 현실 세계의 상 황과 시점에서 따라해 보려면 잘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많 고 따라서 더 큰 혼란감을 주 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다 면 무엇이 가장 본질인가? 이 는 굳이 리더십이나 인간관계 라는 특정한 측면을 논할 것 이 아니라 인간의 생각과 성 본성 자체에 관한 이해 를 통해서 더 좋은 이해가 가 능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것은 정직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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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기와 따르기의 본질 ‘정직함’

 

심리학자들은 한 목소리로 인간관계의 본질은 서 로에 대한 정직함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안 타깝게도 이 정직이라는 말의 의미가 크게 퇴색된 것이 현대사회의 현실인 듯하다. 이른바 ‘정직하

면 손해 본다’라는 오해들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정 직함은 미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갖춰야 하는 요소이며 더 나아가 본질적 역량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정직함은 미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갖춰야 하는 요소이며 더 나아가

본질적 역량이다.

그런데도 왜‘정직=손해’라는 잘못된 믿음이 만들어졌을까? 첫 번째 이유는 이른바 생각의 오 류 자체에 기인한다. 이른바 기억의 편향인 것이 다. 많은 정직한 사람들이 별다른 손해 없이 일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고 또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 하면 곁에 있는 사람들은 당연한 듯 별 신경을 쓰 지 않으며 기억에도 담지 않는다. 하지만 정직한 사람이 피해를 보거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실패를 경험하게 되면? 사람들은 이를 두고두고 기억에 담는다. 그리고는 정직의 무능함에 관한 자기충 족적 예언을 지속해 나간다. 이러한 판단의 오류 는 사실 정직 이외의 영역에서도 얼마든지 관찰이 가능하다.‘그거 봐’라든가‘그럴 줄 알았다’ 는 탄식 뒤에 숨은 생각의 오류라고 볼 수 있다.3) 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두 번째의 이 유이다. 이른바 정직함의 정도가 다 른 성격 혹은 능력과 만날 때 인간관 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우리가 무의식 적으로는 열심히 살피면서도 의식상 에 떠올려 중요한 판단의 근거로 삼 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켈러리 대학 의 이기범 교수를 비롯한 이 분야의 저명한 심리학자들은 정직함이 얼마

나 중요한 요인인가를 오랫동안 연구 해 왔으며 관련 연구들을 종합해 보 면 다음과 같은 설명이 가능하다.4) 정직함이 강한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상식적인 대답은 ‘ 거짓말을 하지 않음’이다. 하지만 이는 정직(正 直)에 관한 매우 협소한 의미이며 심지어 때로는 오해를 낳기도 한다. 마치 거짓말만 하지 않으면( 물론 필자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이하나조차 제 대로 실천하며 사는 것마저도 정말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정직함의 충분조건을 지니는 것 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리학에서 말하 는 정직함이란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정직한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자.

1. 타인을 조종하지 않고 가식적인 것을 싫어한다.

2. 공정하고 준법적이며, 부와 사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청렴하다.

3. 자신이 특별히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따 라서 약자라 하더라도 특별한 하대를 하지 않는다.

이에 기초하면 정직함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어떠한 특징을 보이는가 에 관해서도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1. 목적을 위해 사람을 사귀며 필요 시에는 아부하 는 것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2.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규정과 규칙의 위반 을 마다하지 않으며 부와 지위를 추구하는 경향 이 강하다.

3.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자신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가를 늘 생각하며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되면 관계의 갑작스런 단절도 마다하지 않는다.

4. 타인의 위에 군림하려 하며 특권의식도 매우 강하다.

따라서 정직함이 떨어지는 사람은 다른 성격이나 능력 요인이 좋다 하더라도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그 결과가 좋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즉 낮은 정직 성과 다른 요인들이 만날 때 대부분 아주 좋지 못 한 유형의 사람들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를 정 리하면 아래와 같다. 정직함이 낮은 사람들이

* 원만성이 높으면 아첨꾼일 가능성이 높으며, 반 대로 낮으면 이기적인 싸움닭의 모습을 보인다.

* 외향적이면 자아도취적인 사람이며, 반대로 내 성적이면 거만한 고집쟁이일 가능성이 크다.

* 성실하면 자기밖에 모르는 음모에 가득 찬 야심 가가 되며, 반대로 나태하면 그야말로 최악의 불

평불만자이다.

위의 몇 가지만보아도 정직함이 떨어지는 사람은 그 외의 어떤 능력이나 성격이 결합돼도 결코 인 간관계에 있어서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것 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사람 과의 관계에 있어서 그 사람의 정직함 자체를 눈 여겨보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 결과로서 만들어 지는 다양한 부정적 모습을 통해서 내 관계의 네 트워크 상에서 제거하거나 멀어지게 만들려 한다.

간단히 말해 만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이끌거 나 따르지도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결론은 분명 하다. 우리는 드러내 놓고 말하지 않고 또 의식하 지 않아도 결국 정직함이라는 것을 기초로 사람 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 끌며 또 따른다. 이끈다 는 것은 정직함에 기초 한 설득 하기고 따른다 는 것은 그 정직함에 대 한 응답이다. 그래서 지 혜로운 사람들은 이 정 직을 아예 가장 먼저 본 다. 부정직과 다른 요인 들이 결합되어 자신과 의 관계 속에서 부정적 인 일들이 다 경험되고 난 뒤에야 후회하거나 당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몇 가지의 얄팍한 인간관계 기술이나 테 크닉 혹은 카리스마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야 만 한다. 그리고 정직함을 구성하는 중요한 구성 요소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가지려고 노력 해야 한다. 못지 않게 중요한 건 우리의 자식, 후 배, 그리고 후손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가 르쳐 주고 스스로 기를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한다. 그렇지만 심리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늘 안타까운 현실은 우리가 늘‘이 세상은 정글이다’라는 생 각을 너무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글에 서 살아남으려면 분명 힘과 기술과 같은 경쟁력 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하 지만 이를 위해 정직함마저 거래의 대상이 되어 서는 안 된다. 정글에서의 생존만을 지나치게 고

민하면 정직을 가장 먼저 희생시키게 되고 결국 인생의 끝까지 같이 가야 할 소중한 동반자들로

부터 능력의 용도가 다했을 때 가장 먼저 버려지 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경 우를 주위에서 너무나도 많이 목격한다. 우리 자 신을 인간관계에 있어서 쉽게 버려지는 사람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오랜 세월 다른 사람들과 의미 있는 공존을 할 수 있게 할 것인가. 그 열쇠는 바로‘정직’에 있다.

 

 

:김경일(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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