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뉴스 검색

[2013년 5월] 해리티지 탐방기 <이수진>

8,697 2013.05.16 17:35

짧은주소

본문

Indonesian Heritage Society

                   Korean Section

9차헤리티지탐방 국립공원할리문산에오르며

IHS회장 이수진

 

도네시아 헤리티지 소사이어티(헤리티지)

에서 산행을 하기로 하고 좋은 장소를 물색하던 중에 산악회가 등산을 자주 다닌다는 것을알고, 산악회에 쉽고 초보자

가 갈수 있는 산을 찾아달라고 요청을 했다. 이때 조건은 햇빛이 별로없고 산이 시원해야 하고 등산코스가 어렵지 않고

가는데 차가 막히지 않는 것이었다. 산악회의 임원들이 위의 조건에 합당한 산을 고심 끝에 골라낸 산이 바로 할리문 산

이었다.

 

산악회의 도움을 받아 간 국립 공원 할리문은 정말햇빛이 없이 아름드리 거대한 나무가 많아 등산로를 우거진 수풀이 덮

어주어 시원했다. 산 입구까지차를 타고 가게 되어 있었는데 그곳이 이미 산 중턱이어서 울창한 산세가 엄청나게 거대하

고 느껴질정도로 산세가 깊었다. 주위를 둘러봐도 산 밖에없는 산속의 산이었다. 공기가 아주 맑고 좋았다.

탐방 당일 아침, 국립공원 할리문 입구가 동문과서문 두 개로 나누어져 있어서 두 팀은 서로 다른 입구에서 한참(?) 기다

리기도 했고 결국 동문에서가까운 Curug Ngumpet 산행 시작 기점에서 만났다. 엄청 많은 분들이 알록달록 이쁜 등산복

장을 하고 모여 들었다. 산행 참가자는 총 29명이었다.

 

헤리티지에서 미리 만들어간 길 찾는 법과 할리문 산에 관한 글이 쓰인 안내책자를 나눠주고 평지에 모여 5분간 스트레

칭을 했다. 너무나 어색하고 쑥스러운 자리였지만 그래도 몸을 푸는 것이산행 초보자인 헤리티지 회원들에게 최선의 방

책이라고 생각되어 일부러 산행 전 준비운동을 하기로 했다. 다들 싫은 내색을 안 하고 빙둘러서서 같이 열심히 몸풀기 

운동을 해서 좋았다. 산에 올라가기 전에 준비해 간 초콜렛도 하나씩 나눠드리고온천에 가서 삶아먹을 계란도 짐이 될까

봐 미리서로 나눠 들기를 청하였다.

 

산을 올라가면서 산대장님을 중심으로 앞장서서나아가는 선발대가 먼저 출발을 하고 나는 후발대를 자청했다. 내가 후

발대를 자청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몇 달 전에 어떤 산을 가면서 산을 타는가장 좋은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산을 

잘 못 오르는 어떤 친한 분과 동행하였을 때 아주 색다른 체험을 했다. 나는 그 산을 10번 정도 가보았는데그때마다 나

의 특유 과시법으로 속도를 내서 빠르게 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문제는 산행 다음날이었다. 늘 다리가 많이 당기고 

근육이 완전히 뭉치고 딱딱하게 되어 다음날은 다리를 잘 움직이지 못했다. 산에 갔다 왔으니 의례히 늘 그런 줄로알았

. 너무 급하고 빠르게 올라가서 근육이 아팠던 것인 줄은 전혀 몰랐다.

 

어느 날 친한 언니가 동행을 요청하면서 산행을잘 못하니 천천히 가자고 하여 조금 천천히 걸었다.

그 산행 다음날은 다리가 전혀 안아프고 평소때와 같았다. 전혀 산에 다녀온 것 같지 않았다. 참이상하다고 생각될 정도

였다. 그 때 산행을 하면급하게 걸어서 다리 근육에 아주 무리가 되서 결국 다리가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을 가

면급하게 걷거나 일부러 빠른 걸음을 즐기곤 하던그런 버릇을 싹 고치게 되었다. 그 이후 산을 가면가급적 무리하지 않

고 적당히 천천히 걷는 편이다. 그래야만이 그 다음날 다리근육이 댕기지 않고 많이 아프지 않다. 산행의 후유증을 최소

화하는 법이었던 것이다.

 

인도네시아에 오래 살면서도 산에 오른 적이 별로 없어서 이번 등반은 아주 뜻깊은 행사였고 산에 가면 분화구와 온천

이 있다고 해서 큰 궁금증을 안고 출발하였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이 포장되어 있지 않아서 아주 험했다. 아직도 비가 자주 오는 때라 그런지 물도 많고 돌도 아

주 미끄러웠다. 등산로는 양쪽으로 울창한 나무가 그늘을 만드니,햇빛이 없고 그늘로 계속 가려져 있어서 물에 젖어 있

었다. 산은 더운 기운이 없고 참 시원했다. 산속에서 걷기에는 참 안성맞춤의 날씨였다. 파란 하늘에 날씨가 쾌청했다.

 

우리가 출발한 등산로 입구는900미터 정도 높이에 있고, 그 위치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최고봉은 1929m 이지만 1500m

정도에 위치해있는 까와라뚜 (Kawah Ratu, Queen Crater )를 우리의 최종 목적지로 하였다. 산을 두 시간 정도 올라가

서보니 산 위에 희한한 풍경이 펼쳐졌다. 계곡에 쌀뜨물처럼 뿌연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노란 유황천 이 흐르고 있었고 

나무가 줄기 채 뽑혀서 여기저기뒹굴고 있었다. 뜨거운 화산 불에 덴 돌과 나무 자국이 아직도 여기저기 남아있었다.

르고 울창한등산길에 비하면 대조적이었다.

 

어느새 우리가 구멍이 뚫린 거대한 화산석위에 서있었다. 화산은 실제 어떤 형태로든 폭발하다가 멈춘 모양이었다. 위력

이 크지 않아 화산재가 그리멀리까지 퍼지지 않았던 것 같다. 화산석으로 덮인 데를 지나 고개를 하나 넘어가니 넓게 화

산석으로 뒤덮인 곳이 나왔는데 연기가 올라가는 모습이 멀리서 보니 아주 장관이었다. 가까이 가보니 계곡 아래에서 사

람들이 온천욕을 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들도 선발대는 벌써 발을 물에 담그고 있었다. 하얀 김이 모락 모락 피어올라서 멀리서 얼 굴이 잘 안보일 정도

로 뿌옇게 흐렸다. 돌과 바위틈에서 쉴새 없이 김이 피어 올랐다. 바위 위에 앉 으니 바위 표면이 따끈 따끈했고 어디선

가 김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참 신비롭고 멋있는 경치가 산 중턱에서 나오자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산 계곡에서 옥색의 강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참으로 빛깔이 곱고 아름다웠다. 뜨거운 물 뿐 만 아니라 찬물이 퐁

퐁 솟아오르는 옹달샘도 있었다.

 

20분정도 휴식을 취하고 나서 점심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꺼내서 먹기 시 작했다. 다들 맛있는 

걸 많이 싸와서 나누는 모습이 아주 보기에 좋았다.

 

점심을 먹자마자 하산을 시작했다. 산에서 위로올라가는 뜨거운 김과 공기 때문에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고 언

제든지 비가 쏟아질 것만같았다. 멀리서 파란 하늘이 있는 게 보였지만 바로 위의 하늘은 엄청 짙은 먹구름이었다. 산이 

워낙 높은데다 바로 온천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과공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서둘러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는 길보다 약간 더 쉬웠다. 눈에 익은 구멍 난바위들을 뒤로 하고 

다시 푸르른 산으로 들어갔다.

내려오면서 길을 잘 모르는 사람은 길을 헤맬 정도로 갈림 길에 아무런 표시도 되어있지 않았다.

다리가 약간 후들거렸지만 조금도 서두르지 않고 제속도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내려왔다. 계곡을 지날 때마다 시원한 바

람이 계곡으로 불어와서 시원했다. 계곡물이 너무나 깨끗하고 차가워서 손을 담가 씻으면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가시게 

해주었다. 나무를 바라보고 산에 집중을 하며 걸었더니 도시 생 활의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기분이었다. 단 하루의산 속

의 여정이었는데, 몇 일 동안 산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산이 주는 효과가 그만큼 큰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하산

하기가 참 아쉬워서 좀더 쉬면서 천천히 내려왔다.

 

아주 멋있는 산이고 화산 때문에 신기하고 독특한곳이었다.

 

(2013 4 14)

47.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540건 11 페이지
제목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2.05.14 8,844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4.08.07 8,842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3.08.02 8,831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07.04.11 8,826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3.12.09 8,823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3.12.09 8,819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3.08.02 8,798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4.01.08 8,792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2.05.14 8,789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3.06.14 8,758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2.06.14 8,749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3.05.17 8,746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3.09.07 8,741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3.08.02 8,739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2.10.09 8,731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3.03.13 8,717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3.04.18 8,706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3.05.16 8,701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2.11.07 8,700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3.05.16 8,698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4.02.08 8,685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3.07.12 8,679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2.05.14 8,676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2.04.15 8,647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아이디로 검색 2012.05.14 8,646
한인회 연락처
서식다운로드
기업 디렉토리
참여마당
일정표
사이트맵
건강 및 다이어트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지속하려면 체중 조절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도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는 다이어트의 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는 폭식이나 불균형한 식습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식이요법과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읽어주는 여자스트레스 관리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하는 핵심입니다. 꾸준한 습관 형성으로 건강과 체중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https://joo-da.tistory.com/임플란트 임플란트는 치아 손실 후 가장 효과적인 대체 수단으로 널리 사용됩니다. 이 시술은 치조골에 인공 치근을 심고, 그 위에 크라운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치과에서의 정밀한 검사가 필수적이며, 치아 읽어주는 남자 치아 상태에 따라 맞춤형 계획이 세워집니다. 임플란트의 주요 장점은 내구성과 자연스러운 외관이지만, 시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치과 방문과 구강 위생 관리로 임플란트의 수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https://dentalnam.com/고객센터 고객센터는 고객과 기업 간의 중요한 소통 창구입니다.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고객센터를 통해 제품의 환불 절차, 사용법 안내, 서비스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주황오리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고객의 요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이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만족스러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https://teetoo.co.kr/…
삥땅동 2024-10-16
한인기업 디렉토리
한인업체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