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인도네시아 약용식물/끔방세빠뚜<백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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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무궁화(Hibiscus)
끔방 세빠뚜(Kembang sepatu)
백 진 협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인니생물소재연구센터장)
삼일절이 되면 독립만세 운동과, 유관순 열사, 애국가, 무궁화 등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한꺼번에 떠오릅니다. 지금
은 많이 사라졌지만무궁화는 어린 시절 초등학교 교정 국기게양대 주변 화단에서, 시골 농가 마을 어귀의 길 가에서 관
공서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식물입니다. 시골의 정서가 느껴지면서 동시에 국가관과 민족애를 심어준 꽃이 아니었
나 생각해 봅니다.
인도네시아에도 몇 종류의 무궁화가 자라고 있습니다. 한국 무궁화의 그것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지만 강렬한 선홍빛의
이 꽃은 열대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식물입니다 인니어로‘끔방 세빠뚜Kembang sepatu (Shoe flower)’라고 부르는 식
물입니다. 말레이시 아에서는‘Bunga raya (big flower)’,라 하고 자바에서는‘Woro-wari’라고도 부릅니다. 학명
은Hibiscus rosa-sinensis Linn. 로 (아욱과:Family Malvaceae) 이고 영명으로Rose mallow, Chinese hibiscus,
China rose, Shoe flower 라고 부릅니다. 동남아시아, 남중국이 원산지로 추정되며 전세계적으로는 열대나 아열대 지
역에 널리 재배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품종과 교배종들이 있습니다. 인니에서 볼 수 있는 것은야생보다는 관상용 품종들
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대부분 아프리카 산 Hibisucus schizopetalus (Mast.) Hook.f.와의 교배에 의한 품종들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관상용 식물로 널리 재배되기때문에 시골마을의 울타리나 도심의 호텔 정원, 아파트 화단,주택가의
담장이나 공원에서 흔히 볼수 있습니다.
덤불 성 상록 관목으로 약 2-5미터 높이로 자랍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형이며 크기는 7-11cm 로 길이로 끝이 뾰족하
고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습니다. 잎의 앞면에 광택이 납니다. 잎 겨드랑이에 붉은색 꽃이 피는데 꽃잎은 5장이고 뒤
로 젖혀지며 지름은 10-15 cm 로 큼직합니다.꽃잎 밖으로 길게 뻗은 암수술대가 두드러지며 윗부분에 많은 수술이 돌려
가며 붙어있고 끝에 있는암술머리는 5갈래로 갈라집니다. 열대지방에서는 조건만 맞으면 1년 내내 꽃이 피는데 꽃 하나
의 수명은 한국 무궁화처럼 하루 동안만 피었다 지는하루살이 꽃이다. 품종에 따라 붉은색, 분홍색, 주황색, 노란색, 흰
색 등의 꽃이 피며 겹꽃이 피는 품종도 있는 등 꽃 색이 다채롭고 화려합니다.
‘Kembang sepatu(Shoe flower)’라는 인니어의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꽃잎은 주로 신발의 광택재로 많이 사용되었습
니다. 미용의 목적으로중국과 인도에서 여성들의 눈썹을 검게 칠하는데 사용되었고, 화학 샴푸가 나오기 전 천연 샴푸와
린스로 사용되었습니다. 오늘날 두피와 머리카락에 영양을 공급하여 윤기있는 머릿결과 탈모방지, 흰머리 감소효과가
있다 하여 다른 성분과 함께 모발관리(hair care) 제품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또한 최근 꽃잎 추출물이 피부 자외
선 차단 효과가 있다고 보고 되었습니다.
줄기 껍질의 섬유는 옷감 재료 및 종이원료로 쓰이고 꽃잎은 허브차나 잼을 만들어 먹기도하며 음식 색소로 사용됩니다.
일부 남태평양 국가에서는 샐러드와 같은 식용으로 사용합니다.
전통적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꽃잎 다린물을 낙태 유도와 월경 조절, 피임의 목적으로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
습니다. 또한 말린 꽃봉오리는 당뇨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뿌리를 다린 즙을
성병 치유를 위해 음용했고 꽃잎은 거담재로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이 꽃을 나라꽃( National flower)으로 지정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잘 자라는 이 꽃을 말레이어
로‘붕아 라야 Bunga Raya (Big flower)’ 라고 부릅니다.
빨간 꽃잎은 말레이시아인들의 용기와 생명력, 빠른 성장을 상징하며, 5장의 꽃잎은 국가 통치의 이념(National
principles) 을 반영 한다고 합니다. 말레이시아 화폐에이 꽃의 그림이 많이 등장합니다.
우리 꽃 무궁화는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언제부턴가 기억에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삼일절을 맞아 대한민국무궁화에 대
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고자합니다.
행정안전부의 홈페이지 내용을 발췌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의 의정관/국가상징에 관한 내용을 참고하시
기 바랍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온무궁화(無窮花)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옛 기록을 보면 우리 민족은 무궁화를 고조선(古朝鮮) 이전부터 하늘 나라의 꽃으로 귀하게
여겼고, 신라(新羅)는 스스로를‘근화향’(槿花鄕 : 무궁화 나라)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중국(中國)에서도 우리나라를 오
래 전부터 ‘무궁화가 피고 지는 군자의 나라’라고 칭송했다.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무궁화는 조선말 개화기를 거치면서“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노래말
이 애국가에 삽입된 이후더욱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와 같은 무 궁화에 대한 우리 민족의 한결 같은 사랑은
일제(日帝)강점기에도 계속 되었고, 광복 후에 무궁화를 자연스럽게 나라꽃[國花]으로 자리잡게 하였다.”무궁화의 학명
은 Hibiscus syriacus L. 라고 합니다. 무궁화 학명에는 이집트의 Hibis 여신을 닮은 아름다운 꽃이란 의미가 담겨 있습
니다. 영명은Rose of Sharon이라고 하는데 무궁화 이름에는 신의 축복을 받은 땅에서 장미꽃처럼 아름답게 핀 꽃이라
는의미가 있습니다. 가히 나라꽃으로 삼을만한 의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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