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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한가위 특집 1 > 추석

7,288 2012.10.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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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夕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가배·가위·한가위 또는 중추절(仲秋節)이라고도 한다. 이때는 농경민족인 우리 조상들에 있어봄에서 여름 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들이 익어 수확의 계절이 되었고 1년 중 가장 큰 만월 날을 맞이하였으니 즐겁고 마음이 풍족하였다. 

여름처럼덥지도 않고 겨울처럼 춥지도 않아서 살기에 가장알맞은 계절이므로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한가위만큼

만’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추석을 명절로 삼은 것은 이미 삼국시대 초기이었으니,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제3대 유리왕때 도읍 안의 부녀자

를 두 패로 나누어 왕녀가 각기 거느리고 7월 15일부터 8월 한가윗날까지 한달 동안 두레삼 삼기를 하였다. 마지막 날에 

심사를 해서 진 편이 이긴 편에게 한 턱을 내고 <회소곡 會蘇曲>을 부르며 놀았다고 한다. 오랜 전통이있는 추석명절

에는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세시풍속으로 전승되고 있다. 추석이 되면 조석으로 기후가 쌀쌀하여지므로 사람들은 

여름옷에서 가을옷으로 갈아입는다. 추석에 입는 새 옷을 ‘추석빔’이라고 한다. 옛날 머슴을 두고 농사짓는 집에서는 머

슴들에게도 새 옷을 한 벌씩 해주었다.

 

추석날 아침 일찍 일어나 첫 번째 일은 차례를 지내는 일이다. 이때에 설날과는 달리 흰 떡국 대신햅쌀로 밥을 짓고 

햅쌀로 술을 빚고 햇곡식으로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내는 것이 상례이다. 가을 수확을 하면 햇곡식을 조상에게 먼저 

천신(薦新)한 다음에 사람이 먹는데 추석 차례가 천신을겸하게 되는 수도 있다.


차례가 끝나면 차례에 올렸던 음식으로 온 가족이 음복(飮福)을 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조상의산소에 가서 성묘를 

하는데, 추석에 앞서 낫을 갈아 가지고 산소에 가서 풀을 깎는 벌초를 한다. 여름동안 자란 풀이 무성하고 시들어 산불이

라도 나면 무덤이 타게 되므로 미리 풀을 베어주는 것이다. 어쩌다 추석이 되어도 벌초를 하지 않은 무덤은 자손이 없어 

임자 없는 무덤이거나 자손은 있어도 불효하여 조상의 무덤을 돌보지 않는 경우여서 남의 웃음거리가 된다.

 

추석은 공휴일로 제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교통 혼잡을 이루고 도시의직장들은 쉬게 된다. 

이처럼 고향에 돌아가는 것은 조상에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기 위해서이다. 추석명절에 차례와 성묘를 못하는 것을 

수치로 알고, 자손이 된 도리가 아니라고 여기는 것이우리나라 사람의 의식구조이다.

 

추석 무렵은 좋은 계절이고 풍요를 자랑하는 때이기에 마음이 유쾌하고 한가해서 여러 놀이를 한다. 

사람들이 모여 농악을 치고 노래와 춤이 어울리게 된다. 농군들이 모여 그 해에 마을에서 농사를 잘 지은 집이나 

부잣집을 찾아가면 술과 음식으로 일행을 대접한다. 먹을 것이 풍족하니 인심도 좋아서 기꺼이 대접을 한다. 

이렇게 서너 집을다니고 나면 하루가 간다.

 

농군들이 마을을 돌면서 놀 때에 소놀이·거북놀이를 하게 된다. 소놀이는 두 사람이 멍석을 쓰고앞사람은 방망이를 

두 개 들어 뿔로 삼고, 뒷사람은 새끼줄을 늘어뜨려 꼬리를 삼아 농악대를 앞세우고 이집 저집 찾아다닌다. 일행을 

맞이하는 집에서는 많은 음식을 차려 대접한다. 소놀이를 할때 마을에서 일을 잘하는 머슴을 뽑아 농우에 태워서 마을을

 누비고 다니는 일도 있다. 여름 동안수고가 많았으므로 위로하는 것이고 영광을 안겨주는 일이 된다. 상머슴으로 뽑히

면 일을 잘하였기 때문에 다음해에 많은 새경을 받게 된다.

 

거북놀이는 두 사람이 둥근 멍석을 쓰고 앉아 머리와 꼬리를 만들어 거북이시늉을 하고 느린 걸음으로 움직인다. 

사람들이 거북이를 앞세우고 큰집을 찾아가“바다에서 거북이가 왔는데 목이 마르다.”면서 음식을 청하고 들어가면 

주인은 음식을 내어 일행을 대접한다. 놀이는 소놀이와 비슷하다. 한 집에서 잘 먹고 난 다음 다른 집을 찾아간다. 

이때에 얻은 음식을 가난해서 추석음식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일도 있어 협동과 공생의 의식을 

보이기도 한다. 소놀이와 거북놀이는 충청도·경기도 등에 전승되고 있다.

 

또, 마을사람들은 모여 줄다리기도 하였다. 한 마을에서 편을 가르거나 몇 개 마을이 편을 짜서 하거나 또는 남녀로 

편을 갈라서 하는 일도 있다.큰 줄을 만들려면 볏짚이 많이 필요하므로 각 집에서 짚단을 제공하고 수천 단을 들여서 

만드는일도 있다. 만든 줄을 줄다리기 장소로 옮길 때에너무 커서 들고 가지 못하면 근래에는 트럭에 싣고 가거나 끌고

가는 일도 있다. 줄다리기의 승부는 한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농경의례의 하나로 여겨, 암줄이 이기면 풍년이 드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힘깨나 쓰는 사람들은 씨름판을 벌이는데, 어린이들은 아기씨름을 하고 장정들은 어른씨름을 한다.잔디밭이나 백사장에

서 구경꾼에 둘러싸여 힘과슬기를 겨루게 된다. 씨름에서 마지막 승리한 사람에게는 장사라 부르고 상으로 광목, 쌀 한

가마,또는 송아지를 준다.

 

궁사(弓士)들은 활쏘기도 한다. 활쏘기는 상무정신을 기르게 하고 심신을 단련하게 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마음을 통일

시키지 못하면 과녁을맞힐 수가 없기에 호흡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쏘아야 한다. 여러 궁사들이 줄을 서서 차례로 쏘아과

녁에 맞으면‘지화자’노래를 부르면서 격려하고 축하를 해준다.

 

전라남도 서남해안지방에서는 부녀자들이 강강술래놀이를 즐긴다. 추석날 저녁 설거지를 마치고달이 솟을 무렵 젊은 

부녀자들이 넓은 마당이나잔디밭에 모여 손과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노래를 부르고 뛰고 춤춘다. 노래는 처음

에진양조로 느리게 부르다가 차츰 빨라져서 나중에는 마구 뛰게 된다. 노래 장단에 따라 춤동작이 정하여진다. 만월 아

래 추석빔으로 곱게 단장한 젊은 여인들의 원무(圓舞)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강강술래놀이는 원무를 하는 외에 여러 놀이가 첨가되어 다양하게 전개되는 수도 있다. 곧, 손을 잡고 일렬로 서서 맨

에 있는 사람이 다음 사람의팔 밑으로 꿰어 가는 고사리꺾기가 있다.또 일렬로 서서 맨 끝에 있는사람이 맨 앞에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덕석(멍석)을 말듯이 몇 번이고 도는 대로 한 덩어리로뭉치게 되는 덕석몰이, 원을그

리면서 춤추는중앙에 한사람 혹은 두세 사람이 뛰어들어가 두 손을 내두르며 뛰고춤추는 남생이놀이, 두 사람이 서로 

손을 잡고 마주서서 문을 만들면다른 사람들이 일렬로 서서 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문 밑을 빠져나가는 문열기 등 여러

가지 놀이가 행해진다. 놀이방법이 변함에 따라 불리는 노래의 가사도 달라진다. 이 놀이는 일설에는 이순신(李舜臣)이

창안하였다고 하나, 원시시대에 1년 중에서 가장 밝은 만월을 맞이하여 놀이하던 원무를 이순신이 의병술(擬兵術)로 

채택해서 임진왜란 때에 왜군을 격퇴하는 데 썼던 것으로 해석된다.

 

추석명절에 모처럼 글공부에서 해방된 학동들은모여서 놀이를 하는데, 그 중에는 가마싸움과 원놀이가 있다. 학동들이

모여 나무로 가마를 만들어 바퀴를 달고 이웃 마을의 서당과 경기를 한다.가마놀이는 넓은 마당에 가마를 끌고 뛰어나

와 상대편 가마와 부딪힌다. 몇 번을 되풀이하면 가마가 망가지게 되는데, 먼저 망가진 편이 지고 가마가 성한 편이 이기

게 된다. 평상시에 앉아서 글만읽던 학동들에 있어서는 활달한 놀이였다.

 

원놀이는 글을 잘하고 오래 배웠으며 재치 있는 사람을 뽑아 원님으로 하고, 학동 중에서 소송을 하는 사람과 소송을

당하는 사람으로 나누어 옳고 그름을 판가름하는 놀이이다. 오늘날의 모의재판과같은 것이다. 옛날에는 과거에 급제해

서 관원이 되면 판관으로서 민원을 처리하고 백성을 다스려야하기 때문에 사리를 따져서 정(正)과 사(邪)를 구분할 줄을

알아야 한다. 판관의 예행연습을 원놀이에서 미리 하였던 것이다. 소송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어려운 문제를 제기하여

판관이 좀처럼 판결하기 어렵도록 한다. 그러나 가부간에 판관으로서는 판결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혜를 짜내어

단을 하여야 하였다. 유식한 문자를 쓰고고사(故事)를 예로 들고 사실(史實)을 제시하여 누구든 납득할 수 있는 명판

결을 해서 후세에 일화를 남긴 민담(民譚)도 전래되고 있다. 원놀이는 서당의 학동으로서는 품위 있고 학술연마도 되며

지혜를 연마하는 알맞은 놀이였다.

 

남도지방에서는 닭싸움과 소싸움을 즐기는 일도 있었다. 닭이 싸울 때는부리로 상대 닭을 찍고 물고 늘어지는데, 볏에유

혈이 낭자한데도 지지 않으려고 전력을 다한다.닭싸움에 지면 그 집 마당에 놀러가지도 못하고암탉도 빼앗기기 때문에

사투를 한다. 닭싸움을구경하며 즐기기도 하고 때로는 내기를 하는 일도있다. 소싸움은 넓고 튼튼한 우리를 만들고 황소

의 고삐를 풀어 두 마리를 넣어두면 싸움이 시작된다. 서로 노려보다가 앞발로 땅을 긁어 흙을 파헤치면 성낸 표시가 

되고, 서로 머리를 대고 비비고 뿔로 받고 밀치고 한다. 뒤로 물러섰다가 부닥치는 소리가“쿵!”하고 크게 나서 힘과 힘의

 대결임을 알 수가 있어 장관을 이룬다. 힘과 끈기와투지의 대결로 한없이 밀리거나 뿔로 심하게 받혀서 부상을 하면 

도망치는데, 하나가 도망하면 승부가 난다. 소싸움도 좋은 구경거리가 되는 한편내기를 하는 일도 있다.

 

농촌의 소년들 사이에는 콩서리를 하는 일도 있다.콩을 통째로 꺾어다 불을 피운 속에 넣어두었다가익으면 꺼내어 먹는

데 맛이 별미이다. 밭콩보다는논두렁콩이 더 맛이 있어 초가을에 흔히 한다.제주도에서는 조리희(照里戱)가 있었다고 

≪동국세시기≫에 전한다. 남녀가 모여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면서 놀았으며, 패를 짜고 큰 줄을 만들어 줄다리기를 하였

다. 그러다가 줄이 중간에 끊어지면모두 주저앉게 되어 구경하는 사람들이 크게 웃었다고 한다. 한편, 그네를 뛰고 닭잡

기놀이(捕鷄之戱)도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추석 전날 밤에 전라남도 진도(珍島)에서는 사내아이들이 밭에 가서 벌거벗고 고랑을 기어 다니는풍속이 있다. 밭둑에다

음식을 차려놓고 토지신을위하는 일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밭곡식이 풍년들어 많은 수확을 올릴 뿐 아니라 아이들의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않고 건강하여진다고 믿고 있다. 일종의농업주술(農業呪術)과 건강을 축원하는 행위이다.

 

추석 무렵에 올게심니를 하는 풍속이 있다. 그해의농사에서 가장 잘 익은 곡식으로 벼·수수·조 등의 목을 골라 뽑아다가

 묶어서 기둥·방문 위나 벽에 걸어놓는다. 올게심니를 해놓으면 그 곡식들이다음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고 있으며, 이때

에 떡을하고 술도 빚고 닭도 잡아서 소연을 베푸는 수도 있다. 올게심니를 하였던 곡식 목은 무슨 일이 있어도먹지를 않

으며 다음해에 종자로 쓰거나 다음해에새로 올게심니를 할 때에 찧어서 밥이나 떡을 해서조상의 사당에 천신하기도 한

다. 풍년을 기원하는주술행위와 조상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추원보본(追遠報本)이 합하여진 행위이다.


부엌의 부뚜막에는 조왕이 좌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왕은 불을 담당하고 재산을 담당하기도한다. 속설에 조왕은 섣

달 스무 닷샛날에 하늘에올라가 옥황상제에게 1년 동안 집안에서 있었던일을 보고하고 그믐날에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한다. 각 가정에서는 조왕을 모시기 위하여 사발에물을 떠서 밥솥 뒤쪽에 놓아두고 위하는데, 특히추석날에는 조왕을

위하여 정화수를 갈아준다. 이를 성주모시기라 한다. 성주는 가신(家神) 중에서어른에 속하고 주인의 명복(命福)과 관계

가 있어소중하게 모신다.

 

어촌에서는 추석에도 상원 때와 같이 뱃고사를 지낸다. 뱃고사를 지내는 이유는 바다에 나가 풍랑을 만나지 말고 만선

(滿船)을 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바다생활은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많은고기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정성을 다하여야

 한다고 믿고 있어, 무당을 불러 며칠을 두고 큰굿을 하는 일도 있다.

 

그밖에 추석날의 일기를 보아 여러 가지로 점을친다. 추석날은 일기가 청명해서 밝아야 좋다. 비가 내리면 흉년이 든다

고 해서 불길한 징조로 삼고 있다. 밤에 구름이 끼어 달빛을 볼 수가 없으면 보리와 메밀이 흉년이 들고, 토끼는 포태(胞

胎: 임신)를 못해서 번식을 못하고, 개구리가 새끼를까지 못한다고 전한다.

 

추석날 밤에 흰 구름이 많이 떠서 여름에 보리를베어서 늘어놓은 것처럼 벌어져 있으면 농작물이풍년이 들지만, 구름덩

이가 많거나 구름이 한 점도 없으면 그 해의 보리농사는 흉년이 들 징조라고 해석을 한다. 경상남도지방에서는 8월에 

들어창문을 바르지 않는데, 특히 추석을 전후해서 문을 바르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문이 찢어져 있으면 바람이 들어와서

시원하기 때문에 그냥 두었다가 7월에는 일단 창호지로 문을 바른다. 그러나 8월 달에 들어와서는 찢어진 문구멍을

로 바르는것이 금기(禁忌)로 되어 있다. 금기를 어기면 도적을 맞는 일이 생기고 집안에 우환이 들끓게 된다고 전한

다. 그래서 찬바람이 들어와도 그냥 두었다가 9월에 들어서야 문을 바른다.


추석에는 시절(時節)에 맞는 여러 음식이 있다.차례를 지내기 위해서 음식을 준비하는데 설날의음식과 별 차이는 없다.

다만 추수의 계절이라 햇곡식으로 밥·떡·술을 만든다. 철이 이르면 추석차례에 햇곡식을 쓸 수가 있고, 철이 늦으면 덜

 익은 벼를 베어서 찧은 다음 말렸다가 방아를 찧어서 햅쌀을 만들어 쓴다. 철이 늦은 해에는 미리 밭벼를 심었다가 제미

(祭米)로 쓰는 일도 있다.추석 떡으로는 송편을 빼놓을 수가 없다. 올벼로만든 송편이라 해서 올벼송편이라는 말이 

생겼다.

송편 속에도 콩·팥·밤·대추 등을 넣는데, 모두햇것으로 한다.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예쁜 배우자를 만나게 되고, 잘못 

만들면 못생긴 배우자를만나게 된다고 해서 처녀·총각들은 예쁘게 만들려고 솜씨를 보인다. 또, 태중인 부인이 태아가

 아들인지 딸인지 궁금할 때에는 송편 속에 바늘이나솔잎을 가로 넣고 찐 다음 한 쪽을 깨물어서 바늘의 귀 쪽이나 솔잎

의 붙은 곳을 깨물면 딸을 낳고바늘의 뾰족한 곳이나 솔잎의 끝 쪽을 깨물면 아들을 낳을 징조라고 점을 치는 일도 있다.

 

제사를 지내려면 술이 꼭 있어야 하는데, 추석 술은 백주(白酒)라고 하여 햅쌀로 빚기 때문에 신도주(新稻酒)라 불렀다.

술을 많이 준비하여야만이웃 사이에 서로 청하여 나누어 마시고, 소놀이패·거북놀이패들이 찾아왔을 때 일행을 후하게

대접할 수가 있다. 남성의 접빈객(接賓客)은 첫가 술인 만큼 술을 넉넉히 마련한다. 혼인·환갑·장례·명절 때에는 손님 중

에 술에 취해서 몇사람쯤 쓰러져 있으면 그 집잔치 잘하였다고 할만큼 술은 손님대접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된다. 

석 때면 풍년도 짐작되기 때문에 인심이 후해서술대접을 서로 하게 된다.

 

등이 전래의 것이고, 요즈음에는 사과와 배가 첨가되었다. 밤·대추·곶감은 제물로 필수여서 가을에 알밤을 말려 두었다

가 쓴다. 추석 때의 풋밤은 제상에도 오르거니와 밥과 송편에도 넣고 단자(團子)를 만들기도 한다. 대추는 단맛이 있어

여러모로 쓰였고 약식에도 넣었으며 약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호두·은행은 값이 비싸므로 두었다가상원날 부럼에 

쓰기도 한다. 모과는 약으로 쓰거나 차(茶)로 쓰이고, 술로 담그기도 한다.

 

녹두나물과 토란국도 미각을 돋우는 절식(節食)의 일종이다. 녹두나물은 소양(消陽 양을 쇠하게함.)한다고 하지만 잔칫

상에 잘 오르고, 토란은 몸을 보 한다고 해서 즐긴다.

 

추석 때면 농가도 잠시 한가하고 인심도 풍부한 때이므로 며느리에게 말미를 주어 친정에 근친을 가게 한다. 떡을 하고

술병을 들고 닭이나 달걀꾸러미를 들고 친정에 근친을 가서 혈육과 회포를 푸는 기회를 가진다. 근친을 갈 수가 없는 

경우에는 반보기를 한다. 이는 친정과 미리 통문을 해서 친정과 시집 중간의 경치 좋은 곳을 정하여, 딸은 친정어머니가

즐기는 음식을 마련하고 친정어머니는 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해서 서로 만나는 것이다.추석은 1년 중 가장 큰 만월

을 맞이하는 달의 명절로서, 농경민족으로서 수확의 계절을 맞이하여풍년을 축하·감사하며 조상에게 천신하고 성묘하여

추원보본을 하였고, 명절의 기쁨에 넘쳐 여러 가지 놀이가 있어 사람의 마음을 더욱 즐겁게하였으며, 신을 섬기고 풍·

흉을 점복(占卜)하였다. 풍부한 음식을 서로 교환해서 후한 인심을 보였고, 농한기를 이용해서 놀이하고 근친(近親:친정

에 가서 아버지를 뵘)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추석은 농경생활에서 추수감사와 조상에 보은하며먹을 것이 넉넉함에 만족하여 온갖 놀이로 즐기는명절로 전승되었으

나 공업생산시대에 들어와 그절실함이 감소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추석귀성은여전하며, 풍요에 감사하고 조상에 추원보

본하는추석의 원래의 뜻을 계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1996.1.5,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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