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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와칭! 코리아

8,111 2012.06.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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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딸’ 신숙자씨 가족의 비극적인 삶

전 성 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 4 27일 북한이‘통영의 딸’로 알려진 신숙자씨가 사망했다고 유엔의‘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에 통보했다.

1942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신씨는 20대에 독일로 건너가 간호사로 일하다 유학생 오길남씨와 결혼해서 두 딸을두

고 화목한 생활을 했다. 하지만 북한의 꾐에 빠진 남편 오씨를 따라 1985년 북한으로 들어가면서 그녀의 운명은 완전

히 바뀌었다.

오길남 씨는 당시 독일에 주재하던 북한 공작원의교수직 제의와‘조국을 위해 일해 볼 생각이 없느냐’는 음악가 윤이상의

말을 믿고 가족을 대동하고 월북했다. 그러나 대남 간첩침투 훈련 등 자신의 기대와 다른 생활이 강요되자 1986년 덴마

크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탈출한 후 자수했다. 북한

에 남겨진 신씨와 두 딸은 수용소를 전전하며 비참한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1 5월 통영에서 열린 한 전시

회에서 신씨 모녀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후 한국에서는‘통영의 딸’신씨 가족을 구출하자는 운동이요원의 불

길처럼 전개되었다. 작년 가을 30여개

의 시민단체로 구성된‘구출 통영의 딸! 백만 엽서 청원운동’이 대한적십자사에 청원서를 전달했고, 신씨의 고향 통영에서

임진각까지‘1 7백리’국토대장정도 열린 바 있다. 특히 한국의 인권단체인‘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가 작년

11월 유엔에 신씨와 두 딸의 구명을 요청했고, 요청을 받은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이북한 당국에 신씨에 대해 문

의를 하자 북한당국은종이 한 장 분량의 답변서에서 신씨가 1980년대부터 앓아오던 간염으로 사망했고, 두 딸도 어머니

를 죽게 만든 오길남씨를 더 이상 아버지로 여기지않으며 오씨를 만나는 것도 강력히 거부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신씨 모녀가 유엔이 제기한 임의적 구금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물론 당사자인 오길남씨를 비롯해

서 어느 누구도북한 당국의 말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어떻게 사망했는지 구체적인 설명도 없고, 사망 사실

을 확인할 수 있는 의학적인 소견서도 없다. 이런식의 단순한‘사망 통보’는 북한이 사람의 목숨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

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아무리 국제여론에 떠밀려 답변서를 냈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예의와 절차는 갖춰야 하는

것 아 닌가? 정말로 신씨가 사망했다면 유해라도 그녀의고향땅을 밟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도리이다.

정치도 사상도 모른 채 부모 손에 끌려 북한으로들어간 두 딸의 운명은 더욱 우리를 슬프게 한다.

독일에서 두 딸이 바이올린을 켜며 즐거워하는 사진과 요덕수용소에서 어머니 신씨와 무표정하게찍은 사진을 보면 마치

천당과 지옥을 비교해 놓은 것 같다. 유엔에 보낸 답변서에서 두 딸이 아버지를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는 데, 이 역시 북

한 당국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 두 딸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아무런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두 딸과 아버

지가 제3국에서라도 편안하고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신씨 가족의 비극적인 운명은 북한 체제의 잔혹성과 비인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남북분단사의 슬픈 현실이다.

신숙자씨 이야기가 국제사회에알려지면서 북한정권의 독재와 참상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더 커지고 있다. 북한의 비인

간적 행태가 더 많이 알려질수록 북한 정권에 비판적인 국제여론도 크게 높아질 것이다.

사실 북한정권은 태생적으로 반민족적, 반인륜적이다. 1945년 스탈린의 사주를 받은 김일성이 북한을 접수한 후 오늘날

까지 김일성 일가가 자행한 행동은 반인륜 자체이다. 토지개혁을 명분으로 한 재산몰수, 지주계층 학대, 625 남침전쟁

과 양민 학살, 북한 동포들에 대한 폭정과 독재, 남 협박과 도발 등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김씨 일가의 모든 행동이 그

렇다. 신씨 가족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변화시키는 길 밖에 없다. 그리고 북한의 변화

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한민족 모두에게도 부여된 시대적인 소명이다.

 

 

21세기 바다 르네상스의 진원지, 여수 엑스포

서 진 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12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 5 12일부터

812일까지 전라남도 여수신항 일대에서 3개월간의 대장정의 길에 올랐다. 인류 상호간의 이해와 복지향상, 인류의 미

래비전 제시를 목적으로하는 엑스포는 일반 무역박람회와 확연히 구분된. 엑스포는 참가국의 종합홍보를 위한 세계적

규모의 박람회로 참가단위도 개별업체가 아닌 국가가 된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 엑스포를 경제.문화 올림픽이라 칭하며,

올림픽 및 월드컵과 함께세계 3대 축제라고 부르기도 한다.

2012 여수세계엑스포도 국제박람회기구가 공인하는 세계박람회로서 개최 의의는 사뭇 남다르다.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이 세계에 당당하게 인류의현안 문제를 제시하고 함께 해결책을 논의하는 주체가 된 점이다. 이번 여수세계엑스포의 주

제는‘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이다. 해양오염의 심화, 해양 생태계의 파괴, 해수면의

상승 등 해양문제는 세계가 직면한 보편적 문제이다. 이렇게 바다와 연안과 관련된 인류 공동의 과제에 대한 대안을 찾

아 해양환경의 새로운 비전과 새로운 해양문화를 제시하는 것이 이번 여수세계엑스포가 가진 큰 의미이다.

해양은 아직 지구상에서 인류의 미개척지이자 미래의 보고이다. 여수엑스포는 해양과 연안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인

식하여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 등 인류의 현안과제를 해결하는 계기를 제공하 며 동시에 지속가능한 해양의 이용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존과 협력을 도모하는 세계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등한시되어왔던 국내

해양관광산업과 해양과학 기술의발전도 여수세계엑스포 개최를 통해 기대할 수 있다. 여수엑스포를 통해 해양레포츠와

해양문화 등해양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만들어진다. 또한 해양 에너지 활용과 해양오염 제어등 해양첨

단과학기술의 개발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투자도 늘어난다. 이러한 신해양산업의 육성을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이 구현됨

은 물론이다.

여수세계엑스포는 남해안지역의 경제발전 기폭제로서 국가의 지역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 려해상국립공원과 오

동도와 같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여수 및 남해안을 세계 수준의 해양문화 및 관광 레저벨트로 개발하는 계기가

된다. 특히 21세기 새로운 해양문화의 진원지이자세계적인 바다 르네상스의 발생지로서 여수의 이름을 전세계인의 가슴

속에 각인시키는 좋은 기회도 될 것이다.

세계의 100여개 국가가 저마다의 선진 해양기술을 발표하고, 이를 뽐내는 한편 미래 해양환경을논의하는 장이 될 여수

세계엑스포의 경제적 기대효과도 상당하다. 박람회장의 건설은 물론 박람회장까지의 항공과 철도, 육로 등 도로와 각종

편의시설 및 숙박시설 등의 건설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약 12 2천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통해 약 7

9천개의 일자리도 새롭게 만들어지고, 최종적으로 5 7천억 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12년 전라 남도 예산총액이 5 3,500억 원인데 여수세계엑스포 3개월 간의 행사를 통해 1년도 예산에 해당 하는 부

가가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뿐인가 경제적으로 수치화시키기 어려운 항구도시 여수와대한민국의 홍보 및 브랜드 가

치 제고도 그에 못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88서울올림픽과 2002월드컵에이어 여수세계엑스포 개최를 통해 세계 3대 축제를 모두 개최한 나라가

되었다. 88서울올림픽과월드컵 4강 신화로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 대한민국이다.

통일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의 원대한꿈과 기상이 여수 엑스포를 통해 한껏 분출되기를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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