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 3 오늘 이 시점, 새로운 3월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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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5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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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해가 훌쩍 지나갔다. 지난해 별로 열정 적으로 살지도 못했는데 나이만 한 살 더 먹은 것이다. 주위의 자연환경은 작년의 3월이나 별 차이 없이 자기들끼리 잘 어우러져 변함없이 지내고 있다. 주말을 제외하고 일주일이면 거의 매일 같이 회사로 출근하는 길가에 있는 집들과 건물들은 점점 색깔이 변하며 늙어가는데 옆에 붙어 일렬로 서있는 바람에 살랑대는 나무와 향기 먹은 붉은 꽃들은 늘 변함이 없다. 지긋이 눈을 감고 작년 이맘때 한인뉴스 행복 에세이에 기고했던‘3월은 행복의 시작이다’라는 나의 글을 회고해 본다. 올해 1월과 2월은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 보냈다. 작년 12월 중순까지는 한국에 머물렀다. 두 달 동안 청주 고향집에 있는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제대로 맛보지 못한 인절미, 떡국, 잔치국수, 국밥, 순대, 호떡, 홍시, 딸기 등을 거의 매일 먹었다. 그랬더니 몸무게가 2Kg정도 부쩍 늘었다. 아내가 건강관리해야 한다고 하며 먹는 것을 자제하라고 주의를 수시로 주지만 내 입이 스스로 음식을 따라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제는 나이 60이 되어 체중이 늘면 3대 질환의 공포(?)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 3대 질환은 다름 아닌 고지혈, 당뇨, 고혈압이다. 이러한 것은 사람이 늙어지면서 당분, 지방섭취, 영양과잉 등에 따른 소화, 대사 능력의 저하에 따른 질병인 것이다. 또한 면역체계도 같이 떨어져서 각종 바이러스 감염 즉, 감기, 구순염, 대상포진 등에 자주 걸리고 한번 생기면 젊은 시절 보다 잘 낫지도 않는다. 사실 그렇다고 해서 여러 가지 면역체계를 어떻게든 증진해 보려고 예방주사를 맞아 보면서 조금은 버틸 수는 있지만, 기대한 만큼 오래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의학적 견해다.한국에 있을 때, 가끔 친구들이 진료하고 있는 병원에 찿아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 친구 의사들이 새로운 예방약이 나왔다고 소개를 한다.그래서 나도 건강을 챙겨 보려고 주의 깊게 이것 저것 살펴는 보지만 썩 마음은 내키지 않았다. 그래도 인도네시아에 오면 저절로 병이 낫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견이 있을지 몰라도 우선 공기가 그런대로 좋다. 얄밉게 자주 오는 황사도 없고 자동차에서 많이 나오는 매연은 있으나 그래도 스모그는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요즘같이 비가 매일같이 내려오니 공기 정화도 자연히 되는 것이다. 또한 먹거리도 여기저기 찿아보면 한국과 비슷한 맵고 짭쪼름한 상큼한 맛도 있다.
행복은 사실 큰 것만 많이 가지고 있다고 있는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행복은 일반적으로 많은 돈, 부동산, 지식들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그들의 내면을 살펴보면 그 속에는 많은 인간들 사이의 배신, 불신, 분노, 음모, 절망 등이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실상들은 우리가 언론매체를 통하여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면서 진정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면 대만족이다.
WHO 통계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일반적으로 평범하게 살아 가는 사람들이 행복감을 가지고 사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그룹의 사람보다 훨씬 높았다. 원래 한국 속담에도“천석꾼은 천 가지의 고민을 갖고 살고 만석꾼은 만 가지의 고민과 걱정거리를 가지고 산다.”고 했다. 오늘 이 시점, 새로운 3월을 맞이하여, 진정 나는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무릇 사람들은 인생에 있어서 자신이 살아 있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산술적인 통계를 보더라도 대략 한국인 평균 수명은 75세 전후이다. 얼핏 보면 긴 세월 같지만 어린 시절의 여러 각종 질병들과 힘겹게 싸우고 공부하는데 보낸 시간을 25년, 본인과 가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열심히 일한시간 30년을 보내고 나면 25년 남는다. 그 중에서 건강하고 건전한 시간은 불과 15년 남짓 정도가될 것이다. (365일X15년 =5,475일)
물론 각자의 보낸 시간들을 어떻게 계산하기 나름이지만, 참으로 찰나와 같은 시간들이다. 그래서 혹자는 말하기를“사람들은 앞으로 살아 있을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여 그 일을 내일하자고 자주 말한다, 그러나 사실 내일은 절대로 기약할 수 없는 날이다.”조금은 야박하지만 공감이 가는 말이다. 그래서 내일이라는 시간을 믿지말고 오늘 지금 이 시각, 나만의 행복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지극히 이기적이라고 볼 수 있으나 내가 행복해야 내 주위가 행복해 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별다른 이견은 없을 것이다. 나는 취미생활로 글을 쓰는 수필작가이다. 물론 나도 본연의 생업은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이 고독스럽고 조금은 쓸쓸하기도 하지만, 말로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나에게 작은 행복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닌 내 스스로의 카타르시스를 만들기 위한 글을 만들면서 지나간 일들에 대한 아쉬움과 아픔을 잊고 앞으로
있을 고난과 난관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얻는 것이라 믿는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며 공감하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것은 또 다른 나의 행
복감에 보너스를 안겨 주는 것이다. 독자 여러분도 조그마한 일에 보람을 찾으며 자신만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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