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나의 첫 서울방문기 - Mariko Asm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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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이유는 한국은 왠지 가볍게 들러서는 안될 것 같아서였다.
내가 한국인을 처음 접한건 80년대 일본 유학시절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한국인 친구들은 여전히 바빴고 매사에 의욕적이었으며 뛰어난 어학 실력과 취미 활동을 비롯한 재주가 많은 친구들이었다 (특히 노래). 마침 코트라의 ‘인도네시아 진출 스타트업 파트너링 상담회 (5.18- 20)’에 초대 받아 그 동안 벼르던 한국 방문이 이루어졌다. 내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던 짧은 3일간의 기억을 되짚어 본다.
늦은 밤 출국임에도 기내는 빈자리가 없었다. 주 20여편이 넘는 자카르타-인천 항공편이 항상 풀 이라고 들었다. 한국의 기운이 느껴지는 기내에서 제공된 야식 원조 불고기가 나를 만족시켰다. 기 대에 들떠 잠을 못 이루고 기내 창을 통해 먼동이 트는 광경을 보며 이른 새벽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기분 좋은 상쾌한 공기와 주변의 활기찬 모습에 피로도 싹 사라졌다. 말로만 듣던 인천공항의 규모에 압도됐다. 내가 수년간 다녀본 어느 공항 보다 현대식으로 잘 정리돼 있었다.
호텔 직행 리무진 버스는 안내시간에 맞추어 정확히 도착했다. 비지니스석을 갖춘 버스에서 터지는 IT강국의 WIFI 스피드는 함께한 일행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시내의 선명한 도로 표시와 고층아파트, 유유히 흐르는 도시의 강과 바다 그리고 줄을 잘 맞추어 도열한 가로수와 넘치는 한국산 자동차의 물 결 등 서구와 타 아시아 국가에서 볼 수 없는 활기찬 아침 도시 풍경이다.
그새 우리는 강남에 위치한 호텔에 도착하였다.
이번 코트라 주최 세미나는 인도네시아로의 진출을 원하는 벤쳐 기업인들에게 인니 현지 상황을 생생히 전해주고 조언 상담을 해주는게 주요 목적이다. 무려 100여 프로젝트와 회사들이 소개 되고 아침 8시부터 개별 상담이 진행되는 밤 11시까지 숨 돌릴 틈도 없는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 되었다. 이번 세미나를 준비한 코트라 직원들은 얄 미울 정도로 빈틈 없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 하여 나를 놀라게 했다.
인니(개도국) 진출을 희망하는 이 벤처인들은 이미 철저한 사전 조사를 끝낸 듯했다. 진출지역, 시장상황, 경쟁업체 그리고 관련 법규에 이르기까지 도대체 어디서 이런 정확한 정보들을 수집하였는지 감탄스러웠다. 수준 높은 질의 응답과 밤 늦게까지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도 이들의 진지함과 성실함에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아마 코트라측이 현지 진출 대상업체 선정에 많은 공을 들인 듯하다.
이번 상담에서 재미난 사실은 한국인들은 사업 진행에 있어 첫째 과연 내 상품이 현지에 성공리에 접목할 기회가 있을지 여부였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인니 어디든 뛰어 들어갈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자카르타를 비롯한 대도시가 아닌 이리안자야, 칼리만딴 그리고 띠모르에 이르기까지 많은 질문을 하였으며 무엇보다 오지를 전혀 겁내지 않았다(병역의무로 군인 정신이 충만해서인가?). 이에 비해 중국인들은 우선 돈이 될지 여부에, 그리고 일본인들은 근로조건과 안전 확보에 최우선 순위가 주어진다.
사흘의 짦은 일정에 왜 이렇게 한국에 정이 드는지..
공적 방문이기에 말로만 듣던 인사동, 이태원, 전통시장, 고궁도 가보지 못하고, 무엇보다 세계 최고 수준인 성형 상담 견적을 못 받아 아쉬웠다.
또 한국인들의 일상 생활이 너무 보고싶기도 했다.
함께 한 일행 중 한명은 귀국 하자마자 이번 르바란 휴가를 이용하여 전가족의 한국 방문을 결정했다고 연락해 왔다. 한국을 방문하면 누구나 한류팬이 되는 모양이다.
최근 20여년 인니내 한인커뮤니티의 매직 성장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 인니인들에게 부족한 리더쉽, 기업가정신, 투지 그리고 위기 대응능력을 잘 갖추고 있는 한국과 상호 부족한 점 을 보완해가며 이 지역에서 좋은 파트너로 동반 성장을 기대해 본다.
잠시 상념에 잠긴 사이 리무진은 어느덧 공항에 도착했다. 또 놀라운 광경은 출국수속에 무려 1시 간 이상이 걸렸다. 이민국 직원의 업무 처리가 늦은게 아니고 수백명에 이르는 관광객들로 이미 출국장은 만원이다. 이곳 저곳에 한국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이 눈에 띠었다. 이민국 직원은 오래 기다린 나에게 미소를 띠며 바하사로 인사말을 해주었다. 출국장 홀에서는 임금님의 외출 전통 행렬이 이어졌고 외국인들을 위한 각종 실연행사들이 마련되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귀국 항공편에 탑승하니 그간 긴장이 풀리고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아직도 서울에서 본 장면 하나하나가 또렷이 떠 오른다. 안녕 꼬레아... 삼빠이 줌빠 라기!
Mariko Asmara 씨는 ..
UI 졸업 후 국비장학생으로 일본 교토대 유학.
2002년 외투기업 원스톱 총괄지원 컨설팅
‘JAC Recruitment (총직원 220명)’설립 운영중.
투자에 관한 기고,강연과 경영자협회 및 주요 사회단체 멤버. 2015년 EY 선정‘인니 베스트 여성기업인 5 인’에 뽑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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