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이달의 추천 BOOK[서민(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의 힘, 글재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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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의 힘, 글재주의 힘
저는 원래 어린 시절을 잘 못 보냈어요. 인기도 없이 그냥 그렇게 보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생각해보니 너무 억울한 거예요. 어릴 때 저한테 못생겼다고 놀리던 그 광경들이 자꾸 떠올라서 ‘이거를 갚는 길은 뜨는 길이다. 뜨는 것밖에 없겠다. ’생각해서 제가 글쓰기를 시작했죠. 글쓰기를 통해서 남들한테 인정도 받고 결국 떴습니다. (웃음)
첫 번째로 추천 드릴 책은 <사랑이 달리다>입니다. 심윤경씨가 지은 책인데요. 이 책의 특징은 굉장히 재밌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소설을 읽을 때 재미를 위해서 읽는 면도 있잖아요. 처음에 책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이왕이면 좀 재미있는 책을 읽어야 되는데 그런 분들한테는 이 책이 딱 입니다. 이 책은 굉장히 스피디하게 읽히고 정말 재밌어요. 또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차진 대사. 대사들이 너무 정말 차져요. 차지다는 뜻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어요. 아, 이게 차진 거구나. 우리나라 소설들 중에서 드라마로 만들만한, 뭐 그럴만한 책이 별로 없잖아요. 근데 이 책은 그냥 이거를 베껴가지고 대본으로 써도 충분히 통할만큼 정말 대사가 멋져요. 이 책의 마니아들은 ‘빨리 이걸 드라마로 만들어 달라.’ 이렇게 요청을 할 만큼 재미있는 책입니다.
두 번째로 제가 소개해 드릴 책은 바로 오찬호 씨가 쓴 <우리는 차별 에 찬성합니다>라는 책입니다. 이건 지금 젊은이들의 실태를 보여주는 그런 책인데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손이 너무 떨려서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어요. 저는 그냥 막연하게 20대들의 사고에 대해 나름대로 진보적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20대가 굉장히 보수화됐다는 것이에요. 파편화됐다는 거. 그러니까, 연대나 타인에 대한 배려 같은게 많이 없어졌구나. 물론 그 이유도 나와요. 일 자리가 없고. 자기 스펙을 계속 쌓아야 되는 그런 상황 속에서 남을 배려하기란 참 어렵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책에서 알 게 된 진실은 너무나 충격적이었어요. 20대면 제 제자들이기도 하잖아요. 근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제자들이 예전같이 안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좀 무섭긴 한데. 저를 가장 놀라게 한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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