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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행복에세이 <서미숙>

5,653 2016.02.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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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행복 에세이>

 

hal 46.jpg


행복을
전하는 한마디


hal 46 b.jpg
 

서 미 숙 / 수필가, 시인

gaeunsuh@hanmail.net

주가 시작되는 활기찬 어느 월요일, 한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 다.“싱그러운 월요일! 건강 조심하고 행복하게 보내~”짧은 글이긴 해도 어쩐지 친구의 따뜻한 마 음이 전해지는 것 같아 마음에 온기가 전해져 온다.

몇 년 전부터 각종 매체들로부터 연재가 늘어난 나의 하루는 머리도 몸도 편하게 쉬지 못하고 늘 많은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잠을 자도 푹 잠들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 되고 있었는데 친구로부터 받은 짤막한 메시지가 잠시라도 활력소가 되어주는 것만 같다. 문득 글을 쓰는 동기들과 나눈 우스 갯소리가 생각난다. 우리는 베스트셀러 작가들보 다 더 바쁘네...매월 써내야 하는 양으로 치면 아마 우리는 벌써 베스트감이야.. 그런 글 동기들의 따 뜻한  말 한마디가 무척이나 위안이 되기도 한다.

힘들게 느껴지는 순간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에서 얻는 기쁨이 더 크기에 고통은 그 기쁨 속에 녹아 어느새 소멸되고 만다.

그동안 우리의 삶에서 공감하는 행복이야기를 써 오면서 오직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 잠시 멈추어 뒤를 돌아본다. 에너지가 고갈되었으니 쉬어가라는 내안의 메시지가 귓전에서 종소리처럼 울리 고 있다. 요즘은 글쓰기가 취미가 아닌 의무가 되어버린 것 같다. 매일 동동거리는 나를 보며 요리 선생인 어릴 적 친구는 언제라도 자신의 집에 놀러 오면 내가 그 시절 좋아했던 반찬으로 멋지게 밥 한상 차려 주겠단다. 친구의 다정한 마음이 느껴지 는 말 한마디는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마음의 위안이 된다. 그렇게 행복을 전하는 따뜻한 말들이 모여서 우리가 살아가는 기쁨에너지가 되나보다. 살아가는 일이란 늘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물론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최선이겠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문학동아리를 함께하던 친구 중에 드라마작가가 되어 한창 잘 나가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드라마대본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스트레스로 인해 줄담배를 피워댄다고 하소연한다. 담배 냄새를 유난히 싫어하는 나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팠다. 아니, 몸에 좋지도 않은 담배를??? 그 땐 친구의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요즘은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충분히 이해가 되는 순 간이 많다.

마음을 치유하는 우리시대의 따스한 언어의 시인인 정호승시인은고통이 없고 스트레스가 없는 삶은 살아있는 삶이 아니라 바로 죽은 삶이라고 했다.

살아있기에 고통도 느끼고 스트레스도 받는다고 생각되니 그 또한 행복이리라...

내 주변에는 스트레스를 전혀 안 받으며 살 것 같 은 이곳 인도네시아에서 알게 된 오랜 친구 중의 한 명이 있다. 그녀는 뭐든 깊게 생각하기를 싫어한다.

, 글쎄, 이제 우리나이에 건강하고 즐겁게 살다가 가면 그게 행복이지, 사람들은 왜 무엇을 이 루려고 그렇게 힘들게 노력하고 사는지 모르겠어...”목소리 톤도 높고 자기주장이 강하고 매사 에 심플한 마인드로 살아가는 친구이기에 가끔은 그녀의 단순한 생각이 부럽기도 하다.

 

앞으로의 시대는 100세 인생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특별한 질병이 없고 건강관리만 잘한다면 남아있는 시간들이 결코 짧지만은 않다. 그 소중한 시간들이 모여 한사람의 인생으로 완성되기에 결코 헛되고 무의미하게 보낼 수는 없는 것이다.

요즘은 온통 긍정적인 생각이 내 머릿속을 지배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해 안 되는 일, 이해 못 할 일들이 점점 없어진다. 나하고 생각이 다른 것일 뿐 틀리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얼마 전 한국에 서 인문학 강연을 들으러 갔다가 사람들의 꿈세계를 탐색하는 일이 취미라는 교수를 만났다. 꿈이란 나이와 상관없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이라고 생각된다는 그 교수는 신화도 가르치고 사 람들과 꿈을 나누는 일을 소명이라고 믿는 사람이 었다. 이 분야에선 30년이 넘은 유명한 교수인데 사람들의 꿈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미지의 세계를 대하는 느낌이라며 늘 새롭고 설렌다고 했다.

 

세상 사람들마다 갖고 있는 꿈은 각기 다르답니다. 꿈은 언제나 겹겹의 메시지로 가득하기 때문 이지요.”그래서 사람들의 꿈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선물을 받는 느낌이 듭니다.“ 교수가 전하는 그 한마디에서 진한 행복의 향기가 전해져왔다. 며칠 전에는 몇몇 남편 대학선배 부부와 저녁을 함 께하는 자리에서 어떻게 살면 인간이 고독하지 않고 사는 방법이 있을까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 누게 되었다. 인간은 누구나가 고독하다. 혼자서는 살 수 없고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적응하고 살려면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기에 어쩌면 고독과 스트레스는 서로 일맥상통한다고나 할까? 차라리 피 할 수 없다면 적당히 친구처럼 그들과 친해지자고 결론을 맺었다. 고독이라는 무거운 주제였긴 해도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다. 서로가 고독하다고 우겨대어서 정말 오랜만에 소리 내어 크게 웃어 보았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미래를 이야기하고 나이 든 사람들은 자꾸만 과거를 이야기 한다고 한다. 과거 속에 묻혀 사는 삶은 고독할 뿐이기에 젊게 살고 싶다면 미래를 꿈꾸고 밝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서로가 진정한 배려 속에 오고가는 따뜻한 말 한 마디는 상대방에게 기쁨과 행복을 전할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미안해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생각해보니 이렇듯 행복을 전하는 말 한마디는 무수히 많다. 말로 할 수 없다면 SNS나 문 자메시지로 많이많이 사용해서 말 한마디로 행복을 전하는 아름다운 우리사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한인뉴스 독자여러분!

그동안 제가 46개월을 연재해온 <행복에세이>를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행복이야기를 전하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제 글을 사랑해주시고 이메일 또는 SNS로 격려메시지를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다음호부터는 저희 한국문협 인도네시아지회 작가 분들께서 3개월씩 릴레이 연재를 시작합니다.

저는 다음에 더 좋은 이야기로 독자여러분들을 찾 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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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바라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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