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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연재기고<신성철>

6,905 2012.05.1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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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인도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아 발행인

dailyindonesia.co.kr네시아 발행인

“내가 말하는 부자는…” 하리 다르소노dailyind

4월 어느 일요일, 반짝이는 눈빛과 유럽스타일 폴로 복장을 한 하리 다르소노를 그의 개인박물관에

서 만났다. 직접 디자인한 바틱 소품과 조각들, 경매를 통해 수집한 역사를 간직한 유물들, 직접 제

작한 무대의상과 유명인들이 입었던 옷들, 자신이쓴 책 등 하나하나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면서

도 순간순간 손님에 대한 배려를 놓치지 않는 예의 바르고 겸손한 신사가 그였다.

하리 다르소노는 30년 이상 인도네시아 패션계에

서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디자이너로 상류층을 고객으로 하는 디자인 숍 하리 다르소노 꼬뚜르를

운영하는 성공한 사업가이기도 하다.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와 라이나 레바논 왕비를 포함

해 다수의 유럽 왕실 공주와 왕비들에게 자신이만든 옷을 입히는 등 세계적인 명성도 얻었다.

페라의 유령을 포함해 다수의 오페라와 발레 의상을 제작한 무대의상디자이너다. 디자인부터 심리

학과 철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저서 70여 권을 냈고 그 중 13권이 영어와 인도네시아어 등으로 번

역됐다. 개인박물관 하리 다르소노 뮤지움을 소유하고 있고, 13개의 악기를 연주하는 뮤지션이자

문화후원사업과 환경운동을 하는 사회활동가다.
하디 다르소노 재단을 만들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아이들, 고아, 불우한 노인, 정신병자, 마약중독자

등이 재활하도록 돕는 자선사업가이기도 하다.

2000 3 15 50세 생일에 한 기자가 그에게 소망을 묻자,“나는 건강,

, 부를 원한다”고 답했다. 그 기자가 당신은 이미충분히 부자고 성공하지않았냐고? 반문하자,

“내게 부자는 친구가 많은사람 그리고 성취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그

가 답했다. 그는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울타리를 쌓고 그 안에 갇혀서 불행하게 산다며,

자신은 많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서 개인박물관을 일반에 공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게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12년이 지나서 필자가 만난 그는 자신의 말대로 살고 있었다.

1994년에 큰 화재가 발생해 그가 어린 시절부터살던 집이 전소되고 책을 포함해 그가 소중하게 여기던 

많은 것들이 사라졌으나 그가 만든 옷은 건물의 잔해 속에 온전히 보전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이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스쳤고, 그는 더 이상 자신의 보물들을 창고에

보관하지 않고 공개하기로 했다. 그리고 마침내 어린 시절 스케치를 실제로 구현한 바로크 스타일의

건물을 지어 박물관으로 만들고 자신의 작품과 귀중품들을 전시했다. 생각을 현실로 만든 것이다.

하리는“내 의상은 모두 비대칭이다. 사람의 얼굴을 봐도 좌우가 동일한 사람이 없고 몸도 좌우가완전히

 대칭인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나도 좌우를똑같이 만들지 않는다”고 자신이 만든 의상을 가

리키며 말했다. 바로크 양식의 박물관 건물과 전시물들을 보면서 바로크 또는 로코코 스타일을 좋

아하냐고 묻자, 그는 예전에 프랑스에서 배울 때좋아했지만 지금은 컨템퍼러리 스타일이 더 좋다

고 답했다. 또한 그는 지금은 아시아적인 주제나

소재를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리는 박물관 입구에 들어선 일행에게 경쾌한 말씨로 루이 16세의 분수대와 인도네시아 고대 하

얌우룩 왕조 시절 만들어진 조각에 대해 설명한뒤 어린 시절 만들었다는 유리공예품과 스케치 그

리고 물레 등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의 어머니가 임신 중에 열병을 앓아 7개월

만에 미숙아로 태어난 하리는 태어나서도 고열과잔병치레를 계속했고, 말을 못하고 산만하며 읽고

쓰는 공부를 싫어해서 일반학교, 농아학교, 특수학교 등 자카르타와 수라바야의 여러 학교를 전전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이 부유했던 그의 부모가 그를 프랑스로 보내언어장애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하게 했다. 그는 18세가 되어서 비로소 말을하게 되는데 그 전까지 스케치를 통해 사람들과 소

통했다고 했다. 택시를 그려서 길에서 흔들고, 기사에게 목적지를 그린 그림을 보여주는 방식이었

다고 하는데, 당시에 3~5분 만에 그렸다는 스케치들은 세밀한 묘사가 돋보였다. 그러나 그가 프랑스

기숙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하자, 그의 부모는 집을 얻어서 홈스쿨링을 시켰다. 그는 그 기간에 발

리 댄스와 가믈란 연주 등 다양한 분야를 배웠다.

어느 날 그의 시선이 비단에 잠깐 머무는 것을 본그의 어머니가 그에게 물레를 준 것이 계기가 되

어 그는 실과 천 그리고 염색과 봉제 기술을 배웠고 결국 디자이너의 길을 가게 됐다. 프랑스에서

패션학교를 졸업한 뒤 영국으로 옮겨서 현대의상과 무대의상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는 심리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1970년대 중반에 인도네시아로 돌아온 뒤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기업로고 디자

, 미스인도네시아대회 심사위원, 그리피스 운동참여, 자선사업 등으로 활동분야를 넓혔다.

그러나 그는 지금도 배우고 있고 그의 작품은 진화하고 있다. 1950년 생인 그는 객관적으로 많

은 성취를 이루었지만 우리 나이로 예순 둘인 지금도 새로운 것을 찾아 다닌다. 그는 인도네시아

에는 100여 가지의 다양한 전통직물이 있는데도 바틱만 부각돼 안타깝다며 다른 것들도 보라

고 했다. 그는 고위층 부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패치워크 스타일 의상을 제작하면서 서부수마트라

의 띠깜즈작(tikam jejak, heavy needlework)와 북부술라웨시의 끄라왕(kerrawang, open

needlework) 등을 응용한다고 했고 실제로 전시된 의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나는 재능을 믿지 않는다. 의지와 노력을믿는다”고 지난달 한인니문화연구원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말했다. 그는 어떤 손이 장갑을끼냐에 따라서 하는 일이 달라지듯이 사람의 몸

도 어떤 혼이 내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지금도 내 안에 기운이 넘치지만

공격적이지는 않다. 나는 창작활동뿐만 아니라 다른 이를 돕는 일도 하고 있다”는 내용의 10년 전

그가 현지 언론과 했던 인터뷰가 연상됐다. 그가남다른 재능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보통사람들

과 소통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기까지는 선한 방향으로 가려는 의지와 많은 담금질

과 노력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남다른 재능을 가진그도 사람들과 소통하고 어울리기 위해서 치열하

게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보통사람보다 많은 에너지를 가진 그는 가끔

은 많은 생각을 정리해서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열이 많아서 몸을 식히기 위해 1시간씩

샤워기 아래 서있을 때가 있고, 하루 2시간 반 정도만 자고 나머지 시간에 활동하고, 지금도 가만

히 있거나 느린 것을 참지 못한다고 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 공부할 때도 거의 혼자 살았고, 가업

을 이어가는 다른 형제들과 달리 홀로 디자이너의길을 걷고 있다. 그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느끼는

현재가 사실은 치열한 내적 고민과 투쟁으로 얻어진 것이라면… 그리고 나의 평범함 덕분에 고단해

보이는 내 삶이 사실은 편안했던 것은 아닌지…아름다움이란… 비범함이란… 소통이란… 어울림이란…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젓는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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