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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신성철 컬럼] 인도네시아 한류동아리, 한류 소비자이자 생산자

8,487 2014.12.1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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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류동아리, 한류 소비자이자 생산자

: 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아 발행인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한국 관련 행사에서 K-Pop 커버댄스 뿐만 아니라 부채춤이나 탈춤을 추는 모 습을 보는 것이 낯설지 않다. 방송이 아니라 행사장에서 우리 전통 공연을 볼 기회가 서울보다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기에 더 놀라운 것은 공연자들이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대중가요, TV 드라마, 영화, 책 등 한국대중문화가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를 끌면서 인도네시아인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한국어와 한국전통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K-Pop 스타들의 콘서트나 팬미팅 관람권을 직접 구입하기도 하고 한국을 직접 방문해 관광과 쇼핑을 하기도 한다. 더나아가 그들 스스로 K-Pop 댄스와 전통춤을 배워서 공연하고, 코리안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한다.한류 컨텐츠 소비자 모임으로 출발한 한류동아리들이 부분적으로 한류 컨텐츠의 생산자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 정부나 기업 또는 현지 한인들이 주최하는 한류 행사가 거의 없는 반둥, 족자카르타, 수라바야, 메단 등 지방 도시에서는 한류동아리들이 개최하는 행사가 더 빛을 발한다. 자카르타에서는 한류동아리들이 한국어과가 있는 대학과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동문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지방에서는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학생부터 회사원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한류 팬들이 자발적으로모여서 활동한다.

이와 관련, 데일리인도네시아는 수도 자카르타뿐만 아니라 제2도시인 수라바야, 교육도시 족자카르타, 수마트라 섬의 중심지인 메단 등을 방문해지방도시의 한류 현황과 실태를 조사해 개선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인기 있는 한류 컨텐츠는 K-Pop, K-Drama, K-Game, K-Food,K-Book, K-Beauty 등이며, 한국어학원과 대학의 한국어 강의도 늘고 있다. 한류 컨텐츠의 주된 접촉 경로는 유튜브, 불법복제 DVD, 텔레비전방송 등이며, , 화장품, 음식 등은 한식당과 한국슈퍼, 현지 백화점과 하이퍼마켓 등에서 구입하고, 현지에서 이루어지는 유무료 공연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지방에 거주하는 한류팬들은 주로유튜브, DVD, 책 등으로 한류 상품을 소비하며,한류 스타들이 직접 출연하는 공연은 없지만 커버댄스와 영화제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즐긴다.

자카르타뿐만 아니라 지방도시에서도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거세다. 한국어를 배우는 목적은 △한국 또는 한국 기업 취업 △K-Pop K-드라마시청 △한국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등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곳은 △한국문화원 부설 세종학당 △민영 한국어학원 △대학의 한국어 강의나 한국어과 △선교사나 교회가 운영하는 한국어강의 등이다. 한국어 강사는 자카르타의 경우는 한국어 강사 자격을 가진 한국인도 있고 한국어를 대학에서전공한 인도네시아인 강사도 있지만, 지방에서는한국인 강사가 드물고 대부분이 한국에 이주노동자로 다녀온 현지인들이 가르친다.

반둥 한류 현황반둥은 자카르타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로 다른 도시들보다 자카르타에서 가깝지만 한국어과정이 없고 한류공연도 거의 없다. 이지역의 젊은이들은 유튜브로 K-Pop과 드라마를즐기고 자카르타로 와서 한류공연을 본다. 대표적인 한류동아리로 반둥 한사모(한국을 사랑하는 모임. 대표 사니)와 반둥 한국어클럽(HomeyKorean)이 있다.

한사모는 2006년에 결성돼 현재 2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한다. 한사모는 한국어를 배우는 한국어반, 부채춤과 살풀이춤 등을 배우는 무용반, 소녀시대와 인피니트의 춤뿐만 아니라 한국가요를 배우는 모던댄스반, 비보이팀 등으로 구성되며, 자체 행사뿐만 아니라 자카르타 주재 한국대사관이나 한인단체 주최 행사에서 부채춤이나 커버댄스공연을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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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 4일 자카르타 롯데백화점 코리안위크행사장에서 만난 데위 스리 라하유 한사모 부회장은 1주일에 한 번씩 스튜디오를 임대해 무용이나K-Pop은 유튜브나 비디오를 보고 배우고, 한국어는 현지인들끼리 가르치고 배운다고 말했다. 그는 회비와 공연사례비를 모아서 사무실 운영비와연습용 스튜디오 임대비로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반둥 소재 한국계 기업의 직원인 데위 부회장은한국 관련 정보를 주로 영어로 습득한다며, 자신은 한국어 읽기를 아주 잘하지 못하는 반면, 인도네시아어로 된 한국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에 재외동포재단 거점지역 전통예술가 파견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국악원에서 무용가 김혜자 단원이 반둥을 방문해 무용 강습을해주었는데 회원들이 매우 즐거워했다고 전했다수라바야 한류 현황인도네시아 제2 도시인 수라바야는 자카르타에서멀리 떨어져 있고 한국 교민도 적은 만큼 한국 정부나 한국기업이 직접 주최하는 한류공연이나 행사는 거의 없다. 다만 한류동아리가 개최하는 커버댄스대회 중심의 코리안페스티벌이 드물게 열린다. 한국어 강의는 현지 대학 3곳과 고등학교 1곳에 개설되어 있고, 한류 팬클럽 100여 개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이 연합한 대형 한류동아리가2개 가량 된다. 한식당은 8개 가량 되며, 주고객이현지인인 경우와 한국인인 경우로 나뉜다. 한국어강의 경우, 한국에 이주노동자로 취업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학원 서너 곳이 운영되고있고, 이주노동자로 한국에 다녀온 뒤 한국어 개인교습을 하는 사람들이 200명 이상 된다.

지난 11 8일에 수라바야에 있는 이슬람계 사립대학교 운딱(Untak) 내 한류동아리 KLCC(KoreanLanguage Culture Center)를 방문해 취재했다.

KLCC는 운딱 재학생들 모임으로 유료 한국어과정과 코리안 뷰티 클래스 등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 10월에는 K-월드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운딱은 내년 3월에 한국문학(Korean Sastra) 강의를교양선택으로 개설하기 위해 준비 중인데, 강사를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처드(운딱 건축학과 4학년) KLCC 대표는

K-Pop을 좋아해서 동아리 활동을 하게 됐다며,부채춤은 비디오를 보고 배우고, 나머지는 유튜브를 보고 배우지만, 사물놀이는 유투브로 배우기어렵다며 강사가 없어 장구, , 꽹과리, 징 등 악기가 장식품이 됐다고 말했다.

메단 한류 현황북부수마트라 주도 메단은 한국 교민이 적은 반면한국인 선교사들이 다수 활동하고 있는 지역으로K-Pop은 주로 유튜브, 드라마는 인터넷으로 보며, 책은 자카르타 한국문화원에서 보내주기도 한다. 한류 공연은 자카르타보다는 거리상으로 가까운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로 가서 본다. 한국어학원은 없으며, 몇몇 선교사들이 선교목적으로 운영하는 한국어강습이 있다. 한식당은 최근에 3개 정도 생겼다.

메단 한류동아리 ‘Korean Culture Center(대표 누눌)에는 현지 한류스타 팬클럽들이 연합한 단체다. 국립북부수마트라대학교(USU) 재학생인누룰 대표는 이 동아리의 가장 큰 행사로 매년 개최하는 코리안페스티벌을 소개했다. 오는12 13일과 14일 양일간 열리는 코리안 페스티벌은 한류관련 세미나와 커버댄스대회, 한국음식 바자, 태권도 공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올해는 홍상철메단 한인회장의 주선으로 ‘유심초’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누눌 대표는 이 동아리는 고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700여 명의 회원이 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은 평균 60명 가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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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자 한류현황교육과 문화의 도시인 족자카르타는 한국에서 유학생들이 70년대부터 유입됐던 지역이고, 대학에한국어과가 가장 처음 생긴 도시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도 많고 한류 팬도 많다. 하지만 역시 한국인이 직접 주최하는 한류공연은 거의 없고,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 한류컨텐츠를 즐긴다.

UGM 한국어과 강사인 렌찌는 족자카르타에는 한국어학원이6개나 되는데, 한국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점과 가자마다대학교(UGM) 한국어과에서 배출되는 강사들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청소년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거나K-Pop의 노래를 따라 하기 위해 3~4개월 가량한국어를 공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만화책과 소설 등을 이십여 권 출판한 족자카르타 소재 쁜땅출판사의 데위 편집장은 지난 9월 인터뷰에서, K-Book이 한류의 영향으로 주목받고 있고 아직 시도하는 단계라며, 번역자의 저변이 약해서 번역비는 영어보다 비싸면서 번역자를 구하기 어렵고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책의 인세가 높은 것이 한국 책 출판의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또 현지 출판사의 코디네이터나 편집자가직접 한국 도서전시회에 가서 번역할 책을 선정한다고 전했다.

한국 컨텐츠의 인도네시아어 번역에 대해, 그는TV에서 방영되는 K-드라마는 더빙에 오류가 많고 실망스러워서 인터넷 찾아서 영어자막으로 다시 본적이 있다고 말했다. 데위 편집장은 양질의K-Book이 출판되기 위해서 번역가의 저변이 확대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번역대회를통해 번역가를 발굴하고 연수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맺는 말최근 인도네시아 1인당 국민소득이 3천 달러를넘어선 후 문화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K-Pop을 비롯해 대중음악 콘서트, 뮤지컬, 클래식음악 공연이 잇따라 개최되어 객석을채우고 있다. 또 인터넷 속도로 빨라지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기기들이 대중화되면서 한국 컨텐츠가 빠르고 쉽게 유통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또한 한류 스타들의 인도네시아 공연과 인도네시아내 한류 스타들의 커버댄스공연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취재에서, 지방도시 한류 동아리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자금과 한국인 강사 부족으로 드러났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를배우고 싶어도 가르칠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점이다. 또 기본적으로 회비로 운영하지만 코리안페스티벌 같은 행사는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데 한국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마지막으로 한국 관련 공연이나 문화행사가자카르타에 집중되어 있어서 지방도시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점이다.

인도네시아 한류 팬들은 한국어, 한국 전통춤, 한국음식 만들기 등을 배울 수 있는 강의를 원했고, 한국인 강사를 파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유튜브 등에 강의를 배울 수 있도록 쉽고 체계적인 동영상 강의를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2014년 재외동포언론사 기획취재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01. 메단 한류동아리 KCC 대표 누룰과 니사.

 

02. 족자카르타 소재 국립가자마다대학교(UGM)한국어과 교수들.

 

03. 족자카르타 소재 국립가자마다대학교(UGM) 한국어과 수업

 

04. KT&G한국어학당 학생들이 지난 9월에 코리안페스티벌을 열고 Kpop 커버댄스를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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