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내 마음의 뜰 / 그때 우리는 맨몸이었으나 <시:박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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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리는 맨몸이었으나
-한인 1세대가 남기는 메시지-
박정자
우리 이 땅에 뿌리 내린지 어언 70년
검었던 머리에 서릿발 앉도록
낯선 풍토와 이방의 언어를 몸에 감고서
적도의 태양처럼 강인해졌다
그때 우리는 맨몸이었으나
누구도 꺾지 못할 열망과 도전정신,
한민족의 강철심장이
우리를 이끌었지
우리의 무릎이 새 길을 열고
우리의 어깨가 굳건한 공동체를 이루어
역사의 책을 쓰는 현장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함께 있으니
도도한 강물처럼 막힘없이 흘러서
70년을 넘어 또 다시 70년
이 민족의 역사를 새롭게 쓰자
우리는 이제 말할 수 있다
이제 이곳은 우리들 삶의 터전
이 땅에 그대들 자신을 내놓으시라
꿈꾸는 미래에 과감하게 도전하시라
야자나무처럼 높이 솟는
그대들 가슴에
단단한 열매가 맺으리니
박 정 자 1991년 등단
시집 <그는 물가에 있다> 등6권
현재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부지부장 ,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제2회 종합예술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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