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멘뗑, 찌끼니 탐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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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의 거리, 예술의 거리
멘뗑(Menteng), 찌끼니(Cikini) 탐방
지난 9월 27일 아침 8시, 한*인니문화연구원 에 반가운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조태영 주 인니 한국 대사님과 사모님을 비롯한 대사관 가족 들과 우리 연구원 회원들이 함께 ‘스토리가 있는 예술의 거리’탐방을 위해 모였어요.
오전에는 네덜란드 통치 시절에 유럽인을 위해 만든 거리로, 네덜란드인의 영광과 독립의 열기 를 간직한 멘뗑(Menteng)을 찾았습니다. 멘뗑에 는 대사관저와 고위관리의 사택들이 많았고 뒷골 목에는 예쁜 집들이 많았습니다. 수로빠띠 공원 (Taman Suropati) 혹은 아세안 조각 공원이라 고도 불리는 이곳에는 아세안 최고의 조각가들의 예술적인 작품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부근에 줄지 어 서 있는 나무도, 1920년대 집들도 예술적으로 느껴집니다.멘뗑 31의 독립투쟁 박물관 Museum Joang 45는 1945년-1950년 독립 투쟁사를 전 시.보관한 박물관입니다. 이곳에 들어서면 젊은 박인환의 시 ‘인도네시아 인민에게 바치는 노 래’의 한 구절처럼 “우리와 같은 식민지의 인도 네시아여, 해류가 부딪치는 모든 육지에선 거룩한인도네시아의 내일을 축복한다.”고 외치는 목소 리가 들려옵니다. 오직‘독립’이라고 울부짖는 인도네시아 젊은 독립영웅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 이며 투쟁관(館)으로 들어가면 수디르만 장군이 가마 위에서 독립전쟁을 지휘하는 장면을 그린 그 림과 당시의 가마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는 독 립전쟁 말기에는 폐병으로 몸이 아파서 죽을힘을 다해 가마를 타고 이동하면서 전투를 지휘했다고 합니다. 장군의 불멸의 정신이 우리를 전시물 앞 에 오래도록 머물게 합니다.
또한, 멘뗑에는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독립선언 문작성박물관(Jl. Iman Bonjol No.1)이 대한민 국 대사관저 부근에 위치해 있답니다. 1927년, Mohammad Hatta, Sutan Syahrir와Soekarno 를 중심으로 독립을 위한 PNI(Partai National Indonesia)가 설립되었고, 일본 통치시절부터 멘 뗑 31을 중심으로 이들 젊은 독립 운동가들의 투 쟁이 시작되었지요. 일본이 1945년8월 15일에 항복한 이후엔 멘뗑과 찌끼니(Cikini)를 중심으로 독립의 열기가 퍼져나갔습니다.
독립 후에 찌끼니는 예술가들이 활동하는 무대 가 된답니다. 우리는 TIM(Jl. Cikini Raya 73) 으로 잘 알려진 따만 이스마일 마르주끼 뒤에 있 는 자카르타 예술전문대학교(Institut Kesenian Jakarta, IKJ. 1970년 개교, 4년제 대학)를 찾았 습니다. 이 학교는 각 지방에서 온 예술가들의 구 심점 역할을 수행하고자 설립되었습니다. 자카르 타 예술대학교에서는 저희들을 위해 간단한 다과 와 환영 공연을 준비해 주었고, 부학장님과 패션 학과 학과장님이 나오셔서 직접 학교를 안내하셨 습니다. 대사님께서 진지하게 학생들의 작품을 보 시면서 학장님과 인도네시아 예술의 현재와 미래 에 대해 말씀을 나누시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문화, 예술 교류의 미래가 밝을 것 이라는 예감을 가지게 했습니다.
찌끼니 병원 본건물의 뒤쪽에 있는 별관은 근현 대 인도네시아 미술의 초석을 놓았던 라덴 살레의 자택이었던 곳으로,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집 같 았습니다. 동서양 어느 곳에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했던 그가 이렇게 예쁜 집에서 살면서 위로 를 받지 않았을까요. 20세기 초반 네덜란드 식민 지 시대 유행했던 건축양식인 아르데코 풍의 최초 의 우체국 KANTOR POS CIKINI (Tjikini Post Kantor), 수카르노 자녀들이 다녔던 자카르타 최 초의 중학교 SMP Negeri I를 지나며 최초가 가 지는 의미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뒤이어 네덜란드 식민시절 이민국 건물을 갤러리 레스토랑으로 개조한 Resto & Galeri Tugu de Kunstkring에서 ‘디뽀네고로의 체포(Pangeran Dipenogoro)’라는 큰 그림을 감상하면서 버따위(Betawi) 전통 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갤러리를 둘러보았습니다.‘예술의 명소’라는 뜻을 가진 이름의 갤러리 레스토랑은 1913-1914에 지어 진 100년이 된 건축물로, 근대 자카르타의 저명 인사들이 즐겨 모이던 레스토랑이었답니다. 레스 토랑 앞에 있는 달걀공예로 만든 조명등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보입니다. 레스토랑 옆에는 모닝커 피를 마시고 싶은 카페도 있답니다.
점심 후에는 잘란 수라바야(Jl. Surabaya)로 이 동, 오래된 골동품 거리를 거닐며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함께 하였지요. 마지막엔 더블 트리 호텔에 들러 시원한 레몬에이드와 화덕피자를 먹으며 오늘 탐방을 마무리했습니다.
탐방을 이끌어 주시고 마지막엔 탐방 회원들을 위 해 피자 간식까지 흔쾌히 사주신 임경애 교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교민들과 함께 어울려 친근한 모습으로 문화 탐방에 참여하시는 대사님이 참 멋 져 보였습니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탐방을 마치며, 예술은 무한히 열려있는 미궁의 세계이며 작은 지혜로는 감히 도달할 수 없는 세계라는 생각을 해봅니다.(한*인니문화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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