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Jalan-Jalan Jakarta / 오아시스 레스토랑<사공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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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서빙 방식 rijsttafel로 유명한
오아시스 레스토랑 (RESTAURANT OASIS)
사공 경(한*인니문화연구원장/한국문인협회인도네시아지부장)
오아시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가믈란 음악 과 큰 징소리가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 이 징은18세기 때 중부 자바의 왕궁에서 사용 하던 것이다. 리셉션 룸에서는 전통 복장을 한 직 원들이 꽃을 달아주고 활짝 웃으면서 손님들을 맞 이한다. 반바지 차림의 복장이라면 이곳에서 주는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오아시스는 1991년 10 월 30일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요리 솜씨가 좋은 레스토랑으로 선정되어 영예로운 관광(Adikarya Wisata) 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날이 오아시스의 전통 서빙 방식인rijsttafel의 호스트 말리아 수 나리오(Mrs. Malia Soenario)의 80회 생일이기 도 했다.
1928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차, 고무, 키니네나무 농장을 여러 개 소유한 네덜란드의 백만장자 브란 덴부르크(F. Brandenburg van Oltsende)의 자 택이었다. 그 당시에는 자카르타의 최고급 주택으로 네덜란드 건축 스타일인 래플즈 시대의 양식 으로 지어져 천장도 높고 벽에 나무 장식도 많고, 바닥이 흑백 타일로 꾸며져 있다. 세계 제 2차 대 전 때는 일본의 끊임없는 폭격을 피해 네덜란드의 마지막 총독이 화려한 대통령궁(Koningsplein Paleis: 현 Istana Merdeka)을 뒤로 하고 이 건 물로 피신했다. 제 2차 대전 후 이곳은 미국 해군 공관으로 사용되어 해군들의 파티장이 되기도 하 였다.
주된 공간은 수마트라 룸(Ruang Sumatera)인 데 내부 벽에 금실로 짠 수마트라에서 가져 온 앤 틱 수직(ikat)으로 장식되어 있다. 스테인드글라 스에 그려진 기사상은 첫 주인인 브란덴부르크 가 문의 문장이다. 깔리만딴 룸(Ruang Kalimantan) 에는 그 지역의 가면과 조각상으로 장식되어 있으 며 고전적인 분위기의 스탠드바가 있다. 가면 바 (Bar Topeng)는 이름대로 가면과 인도네시아 현대 미술의 대가 핸드라(Hendra)의 그림으로 꾸 며져 있다. 오아시스에는 핸드라 그림 30점이 소 장되어 있고 Affandi(아판디) 그림도 전시되어 있다. 핸드라 작품은 우울하면서도 무게가 있는 작품으로 오아시스의 앤틱 장식품과 어우러져 예 술성이 돋보인다.왕 룸(Ruang Raja)은 3대 대통 령 하비비가 좋아했다고 알려진 방인데 발리와 족 자의 조각이 우아한 디자인으로 장식되어 있다. 자바 룸(Ruang Jawa)과 정원 테라스 룸(Ruang garden terrace)은 아름다운 정원을 향하고 독 특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연회실에는 로테르 담의 에라스무스(1466-1536)를 위해 만든 커 다란 스테인드글라스가 있고, 그가 남긴 말이 적 혀 있다. 연회실은 담장을 깔리만딴 목상으로 꾸 민 이탈리아식 정원으로 이어져 있어 더욱 아름답 게 보인다. 뿐만 아니라 오아시스에는 즐길 수 있 는 예술적이고 값진 것이 많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벽에는 이리안자야의 원시적인 예술품으 로 장식되어 있다. 리셉션 룸에 이곳을 찾아 온 대 처 수상, 말레이시아 수상, 영국 여왕, 클린턴 대 통령과 영부인 힐러리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오아 시스를 더욱 빛내준다. 클린턴부부 사진은 1994 년 인도네시아에서 APEC 회의가 열렸을 때 이곳 에서 만찬을 하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이곳은 1970년에 레스토랑으로 바뀌었으며 네덜 란드 식민시절에 네덜란드인들이 인도네시아에서 만든 서빙 방식인 rijsttafel(rice table)로 유명하 다. 인도네시아 각 지방의 다양한 전통 음식과 여 러나라에서 영향 받은 인도네시아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rijsttafel의 어원에 대한 의견 은 분분한데 네덜란드 말인 table에서 왔다는 의 견이 지배적이다. 테이블 가운데 원뿔모양으로 쌓 은 밥이 있고 주위에 음식 담을 접시6-8개를 놓 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rijsttafel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네덜란드 농장의 홈파티에서 유래되었으며, 푸짐하게 먹는다는 의미로 파티를 뜻하는 마깐 브 사르(Makan Besar)를 의미한다. 차차 발전하여 전통 복장을 한 여러 명의 사람들이 음식을 직접 서빙해 주었다. 독립 이후 네덜란드 문화에 대한 배척 운동이 일어나면서 이 우아한 네덜란드 식 식사법은 한동안 사라져갔으나 1976년부터 오아시스에서 재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통 복장을 한 12명의 웨이트레스가 앤틱 접시에 인도네시 아 향료로 양념된 전통 음식(생선 고기, 야채, 삼 불 등)과 여러 종류의 네덜란드 음식을 들고 테이 블로 온다. 전통복장 행렬로 두 차례 와서 직접 덜 어준다. 이 화려한 서빙은 한때 세계에서 단 한 곳 오아시스에서만 받아볼 수 있었으나 요즈음 동남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으로 다 시 부활하고 있다. 오아시스의 음식은 짜지도 맵 지도 않은 부드러운 맛으로 유명하다. 특히 게살 로 만든 오믈렛, 사떼, 옥수수 디저트가 일품이다. 자카르타에서 가장 음식 값이 비싼 곳인데 분위기 에 젖어보면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우아한 서빙을 받으며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르는 70~80년대 팝송을 듣고 있노라면 사랑의 물결이 흐르던 대학가(大學街)의 카페가 생각난다. 잠시 몽상에 이끌리어 아득히 나를 부르는 소리에 취해 오늘 하루 정도는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 이 되어 로맨틱한 정원에서 그레고리 팩을 만나도 좋으리라. 이태리식으로 꾸민 이국적인 정원에서 반짝이는 별빛 아래서의 무도회장을 상상해 보라. 어느 새 밤 8시. 떠들썩한 분위기의 풍부하고 볼 륨 큰 목소리의 바딱족 악사들이 기타를 메고 나 타나 테이블마다 돌며 여러나라 사람들의 신청곡 을 불러준다. ‘아리랑’, ‘사랑해’를 불러 줄 때면 아득한 그리움 하나로 마음이 모아진다. 밤 9시, 다시 살며시 스쳐가는 팝송에는 나를 부르는 청춘의 향기가 있다. 이렇게 오아시스에서의 밤 은 호젓이 타오른다.
주소: Jl. Raden Saleh Raya No. 47
Jakarta Pusat 10330
개점: 매일 11:00 ~ 15:00 | 18:00 ~22:00
폐점: 일요일, 공휴일 전화: (021) 3150646
이메일 : reservation@oasisjakarta.com
웹 사이트 :
http://www.oasisjakart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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