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9월 내 마음의 뜰/ 성가신 일상 < 시: 김주영/ 그림: 이태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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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신 일상(日常)
시 : 김 주 명 / 그림 : 이 태 복
몰디브에 가 본적이 있나요?
저는 없습니다
그래도 외출 할 때면 구두를 신습니다
슬리퍼가 일상인 적도에서
저만한 자존심이 또 있을까요?
여기는 곤충의 천국입니다
언제부터 개미들이 차에 달라붙었습니다.
한 두 마리인가 싶었는데
훅 불면 또 나타나고
훅 불면 또 나타나고
줄지어 감히 무임승차 하다니
끝내 세차를 했습니다
물론 세차장도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직접 해야겠죠
이 나라에서 이만한 수행이 또 있을까요?
이곳저곳 닦다 보니
밑동에 초콜릿 한 톨이 녹아 있었습니다
나 보다 먼저 알아챈 개미들이
손에 닿지 않는 그리움을 핥고 있었고
저는 내일 아침 몰디브로 갈 것입니다
김주명 프로필
2007년 문화교양지“일하는 멋”객원작가
2008년 대구 시창작원 수료
2010년 제10회 평사리 문학대상 수상 <환승입니다>
2013년 <롬복이야기> 발간
현재 형상시 창작발전소 운영위원 겸 카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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