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Jalan-Jalan Jakarta/국립박물관 <사공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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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인들의정신적신전
국립박물관 Museum National
고고학보물전시관전편후편(신관4층)
사공 경(한*인니문화연구원장/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장)
신관 4층 고고학 유물전시관은 말 그대로 고고학적으로나 민속학적으로 가치 있는 귀금속들이 전시되어 있으며‘황금의 나라, 신라’의 찬란한 금속 공예를 떠올리게 한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장치가 있다. 금 . 은 소장품이3,450점(구관 2층+신관4층)에 이르며 대부분 우연히 발견된 것이다. 금은화학약품으로도 부식되지 않아 장식, 의식용으로더 나아가 역사적 자료로도 중요한 가치가 있다.
또 황금색은 비옥과 부유, 행복을 상징한다. 특히국립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금으로 만들어진 수 집품은 보물로 분류된다. 이 박물관에는 보석으로만든 수집품도 많다. 옛날부터 수마트라와 자바 섬은 금의 섬으로 알려져 있다. 힌두-불교가 인도네시아에 전파된 시대 때 두 섬에서 금이 많이 채취되었고, 아랍과 중국, 말라카반도에서 상인들이 이곳으로 금을 많이 가져왔다. 지금까지도 국제 통상로가 된 수마트라와 자바, 술라웨시, 칼리만탄 섬이 금과 은의 수공업 중심지이다.
신관 4층 힌두-불교 왕국의 고대 유물관 (기능과 역사별)
4층의 전시품들은 힌두-불교 시대인 8세기-15세기에서 유래된 고대 유물들이다. 전시품 중제일 중요하고 멋진 유물은 중부 자바의 워노보요(Wonoboyo) 마을과 동부 자바의 무뜨란(Muteran) 마을에서 발견된 보물이다.
I. 워노보요 (Wonoboyo) 보물
1990년 10월 17일, 족자에서 가까운 끌라뗀(Klaten)의 워노보요 마을에서 찝또 수와르노(Cipto Suwarno)씨가 수로를 만들고 흙을 팔기위해 땅을 파다가 므라삐 화산 폭발로 10세기 초용암에 속에 묻혀있었던 유물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역사는 이렇게 우연하게 시작되었다. 지하 2.75m에 중국의 당나라 항아리 4개가 청동으로된 큰 상자 안에 보관되어 있었다. 이 유산은 9세기왕조의 것이라 추정된다. 그 안에 들어 있었던 유물은 왕이 사용했던 장식품과 액세서리, 의식장비였다. 유산으로 가득한 도자기의 무게는 35kg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중 6396개의 금동전과 600개의 은동전 보물은 국립박물관에 보관되고 항아리와 상자는 족자의 유산 보존 기관에 보관되어 있다. 20세기 최대의 유물이 발견된 장소 명(名)을 따서 워노보요 보물이라고 한다. 이때 발견된 동전은 막‘mak’이라고 한다. 큰 단위인 금으로만든 옥수수 씨앗 모양의 동전과 작은 단위인 은으로 만든 바늘 모양 동전이 있다.그 시대에는 착용하는 보석류도 많았다. 귀석과 금으로 된 액세서리가 제일 고급스러운 것이라고 한다. 힌두-불교 사회에서 금은 사치스럽고 비싼 것임으로 금유물을 통해 왕족과 귀족의 일상생활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금은 사회 지위를 보여주기도 한다. 많이 사용한 액세서리는 목걸이와 반지, 팔찌, 귀걸이, 머리쓰개, 가슴과 허리에 착용하는 것이었다. 전시된 가슴에 착용하는
액세서리 중에는 초승달 모양의 단순한 형태에 식물 문양이 화려하게 새겨져 조화를 이루는 것도 있다. 힌두-불교 시대 종교적인 의식 등을 행할 때사용했던 접시와 대접, 바가지, 우산등의 장비들도 전시되어 있다. 마따람 (Mataram) 왕이 시마(sima)의식을 행할 때 번성한 마을에 돌기둥을 세우기도 하고 금 . 은 동전을 하사하기도 했다고 한다. 우산 꼭지에 장식이 있는 뿌쭉 빠융 (pucuk payung)은 권력을 상징한다. 양산의 끝 부분이 손잡이가 없는‘까만달루(kamandalu)’란 물주전자 모양이다. 그 물주전자 모양 끝 부분에 막피어나려는 연꽃이 예술 적으로 장식되어 있다. 라마야나 그릇 (Mangkuk Ramayana)은 그 명칭대로 라마야나 서사시에 쓰인 라마(Rama)와 신따(Sinta)의 사랑이야기와 라와나(Rahwana)와 싸움에 대한 선과 악이 충돌하는 이야기가 그릇의외부 전체에 조각되어 있다. 이 그릇은 워노보요 보물의 최고의 걸작이다. 앵무조개를 닮은 역시 금으로 장식된 야자수의 잎을 나타내고 있는 물바가지도 품위로 보나 사용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보나 의식용임을 알 수 있다. 금으로 된 국자는 잎사귀 무늬로 꾸며져 있고 손잡이에는 자바의 비문이 새겨져 있다. 깊은 단지 안에 있는 시럽이나코코넛 설탕을 뜰 때 사용했다. 타출기법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금 가방은 힌두교 경전을 담았던 것으로 추측한다. 삶의 저편 너머의 비밀을 간직하고있는 것 같았다. 워노보요 보물 중에 무기로 사용했던 끄리스도 있다. 그 외에 왕족이 사용했던 바가지와 숟가락, 부적을 담은 지갑, 금과 은으로 된잔과 그릇 등 왕궁과 관련된 유산이 많이 있다. 그러나 용도와 기능을 알 수 없는 수집물도 많다. 예를 들면 금도금으로 된 긴 판과 나선형 금 장식품이 그것이다. 약 170년 전 독일의 슐리만이 트로이 전쟁 이야기가 실린 책 한권으로 수천 년간 땅속에 묻혀 있던 과거의 도시, 트로이(터키)를 찾았듯이 인도네시아에도 제 2의 슐리만이 나와서 발않는 유물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기능을 알수 없는 유물을 해독할 날을 기대해 본다.
II. 무뜨란(Muteran) 보물
1881년 동부 자바의 무뜨란 마을에서 한 농부가 땅을 갈다가 우연히 금과 은, 그 외의 보물을 발견했다. 이 유산은 지상뿐 만 아니라 지하1.5m에 묻혀 있다가 발견되어 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있다. 보물이 들어 있던 청동 통도 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우연’이 역사에 방점을 찍는 순간이다. 이 유산은 역사적이고 예술적으로 가치 있는 유물로 9세기~14세기에 유래된 보물로 추정된다. 10세기 유래된 금으로 된 어깨걸이는 때로 침묵한 힘없는 어깨 위에서 용기로 빛났을 것 같다. 그 외에 동부 자바의 모조끄르또 (Mojokerto)에서 발견된 거울에는 외로운 영혼의 남자가 그려지기도 한다. 과학자이자 역사가인 프랑스인 Louis Charles Damais가 은접시에 있는 문자를 해독한 결과 그것은775년-825년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뜨란 마을 부근, 동부 자바의 뜰로울란 (Trowulan)유적지에 브라후(Brahu)와끈똥(Gentong)이라는 불교사원이 발견되었다. 건축양식으로 미루어 보아 브라후 사원이1410년-1446년에 건축되었다. 근똥 사원도 같은 시대에 건축되었다고 추정된다. 이러한 연유로 워노보요와 달리 무뜨란에서는 불교 신 조각상이많이 발견되었다. 무뜨란보물은 완장과 머리핀, 왕관, 목걸이, 허리띠 등의 보석과 의식 장비로 분류된다. 권위를 상징하는 완장은 문양이 진주로 된 꽃 모양과 닮았고 가장자리에는 덩굴손과 구슬로 다양하게 장식되어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덩굴손은 비옥한자바를 상징한다고 한다. 양산을 쓰고있는 정교한 잠발라 (Jambhala) 석상도 있다. 잠발라는 불교에서 부유의 신이고 힌두교에서 꾸웨라(Kuwera)라고도 알려진다. 불록한 배와 부유를 상징하는 주머니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바로이 석상의 특징이다. 예나지금이나 재물로 세상이 흔들리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재물 같은 형상의 세계는 허위의 그림만 그릴 뿐인데도.
III. 왕궁 금 보물
대부분 땅에 묻혔다가 발견된 유산들이지만 왕궁에서 보존한 유산인 레갈리아 (regalia: 왕의 힘과 권력을 상징하는 유산)도 많이 있다. 16세기 때왕이 레갈리아를 손자에게 물려주었다. 레갈리아에 백성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역사와 이름, 영적인힘을 가진 글씨가 적혀있다. 전쟁에 패배하면 레갈리아는 승리한 왕국으로 넘어간다. 족자 왕궁을 제외하고 몰락한 왕궁에서 레갈리아를 가져와서 국립박물관에서 보관 전시한다. 서부 자바의 반뜬(Banten), 남칼리만탄 반자르(Banjar), 동자바 방깔란(Bangkalan), 빨렘방(Palembang), 잠비(Jambi), 리아우(Riau) 왕국의 빼앗긴 레갈리아가 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있다. 예를 들면 전시된의식용 부채(Jogan)는 리아우 Lingga왕국의 레갈리아이다.
1913년 이전에 많이 사용한 은과 금으로 만들어진 부채로 왕손에 대해 아랍문자로 적혀있다. 아픈 역사지만 이곳에서 유물을 통해 생의 마지막 불꽃을 피우는 것 같다.유산과 레갈리아 외에 군사가 탐험하여 수집한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포르투갈과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를 점령할 때 술라웨시의 고와(Gowa)와 발리의바둥(Badung: 발리의 왕궁), 롬복, 칼리만탄, 아쩨 등 지방 왕국과 전쟁 때 각 왕궁의 유산과 액세서리를 빼앗아 네덜란드로 가져갔다. 하늘에서는 이름모를 별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인도네시아의 국립 박물관에 전시될 수 있을까. 국립박물관이 건축되기 전에 네덜란드 과학자가 군사 탐험 수집물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유산을 인도네시아에서 연구했기 때문이다.
힌두교-불교 왕국 시대 후에는 이슬람교시대가 인도네시아를 발전시켰다. 반뜬 (Banten) 왕국에서 유래된 왕관과 시리 (sirih)를 먹을 때 사용했던 코코넛 껍질로 된 접시, 타구(唾具) 등의 유산도 전시되어 있다. 시리를 씹는 풍습은 사회활동이나 의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독제 역할 외에 예절과 친절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손님을 맞이할 때 꼭 준비해야한다. 은으로 만들어진 찌르본 왕족이소유했던 비틀 너트 세트(Betel-Nutset)도 있다. 시리처럼 비틀 너트를 함께 씹으면서 일체감을 느꼈다고 한다. 우리처럼 정(情)이 많은나라임을 알 수 있다.
자바와 발리 남자들이 사용하는 끄리스도 전시되어 있다. 끄리스는 그들의 자존심이다. 힌두교를믿는 발리는 끄리스의 손잡이에 힌두교 신의 조각이 있으며 금으로 만들어졌다. 반면, 자바 끄리스는 이슬람교 영향을 많이 받아 끄리스 손잡이가 나무나 뼈로 만들어졌다. 이는 무슬림 남자들은 금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끄리스 외에창도 있다. 옛날에 창은 왕과 왕족 보호, 네덜란드
시대에는 선물용, 전쟁 무기 등 여러 가지 용도로사용하였다. 손잡이가 금으로 덮여있는 창은 왕족과 선물용으로, 반면 금이 없는 창은 전쟁 때 사용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자바 왕국에서 사용한 금으로 된 판(평평한 접시)에 새겨진 계약서와 감사 장 이있 다 .
밑에 도장이 찍혀 있으며, 경제와 무역에 관한 계약서이다. 벽 에금 장식품을 주조하는 다양한 방법이 포스트로 걸려 있다. 틀에 부어 굳히거나 납땜하거나 타출기법을 사용하는 등이다. 샤일렌드라 (Syailendra) 왕조에서 유래된 불교 사원인 보로부두르 사원에 있는 북쪽을 다스리는 아모가시디 (Amogasidi), 남쪽을 다스리는 랏나삼바와 (Ratnasambhawa), 서쪽의 아미따바(Amithaba), 동쪽의 악소비아 (Aksobhya), 중앙의 와이로짜나(Wairocana), 이렇게 다섯 불교 신이 포스트로 전시되어 있다. 그들의 손의 모양이 지구를 가리키고 이는 불행을막는 와라무드라 (Waramudra)라고 한다. 이처럼 미지의 기호를 가슴에 안고 자위(自衛)하며 사람들은 살아간다.
금종이에 적힌 신의 말씀에는 무엇이 적혀있는지궁금했다. 종이금박을 자르는 가위(Kacip)도 금으로 되어있었다. 재래 시 사용했던 금으로 된 예쁜 물바가지 끝에는 힌두교와 불교를 상징하는 장식이 있다. 머리만 가리는 은제 우산도 재미있었다. 금장식으로 꾸며진 야자열매, 금으로 된 머리장신구, 루비로 장식된 파이프, 금으로 된 파티용조끼, 루비가 박힌 물병, 그 외에 장례식 때 사용한 묵주, 금으로 된 과일 모양의 장식품 등도 전시되어 있다.
왕족뿐 만 아니라 동물도 액세서리를 착용했다.가네샤 신을 상징하는 신성한 동물 코끼리가 금목걸이를 하고 있다. 옛날 왕들이 비둘기 다리에금반지를 끼워 주기도 했다고 한다. 왕국의 상징이 된 동물로는 사자와 용이다. 평평한 콩처럼 생긴 까짱 꼬로 (kacang koro), 메기(lele), 달팽이 (siput) 모양으로 엮어서 만든 목걸이처럼 왕의권력을 표시한 도장으로 된 반지도 전시되어 있다. 귀걸이 마물리(Mamuli)는 숨바(Sumba)의귀족에게 중요한 유산이자 혼수로 사용되었다. 모양이 여성의 성기이며 비옥을 상징한다. 또 순백으로 살고 싶은 순결을 의미하는 도구와 이빨을닦는데 사용한 기구도 재미있다. 금으로 된 의자, 벨트, 상자도 있다. 왕족들은 명상을 할 때도 팔장식품, 발찌, 금으로 된 연꽃 등으로 의례를 갖추었다고 한다. 고대 마따람 (Mataram)과 마자빠힛(Majapahit) 왕족이 착용했던 장식품도 전시되어 있고, 그들이 장식품을 신체의 어느 부위에 어떻게 착용했는지 보여주는 그림도 벽에 걸려 있다. 왕족들은 몸에 전부 다 금으로 된 액세서리로 치장을 했다. 이처럼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를 좋아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면 고대인들과 현대인의 삶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오늘 유물이 아니라 삶을 보고 간다. 주인인 지배층과 유물을 만든 피지배층은 지상에 없지만 삶은 유물과 함께 남아있다.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전시품 하나하나가 멀리는1300년 전의 힌두-불교 시대의 지배층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유물은 정치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할 것도 있고 개개인의 마음에 집중한 유물도 있다. 또한 영광스럽고 화려한 역사 뿐아니라 아프고 부끄러운 역사도 이 유물을 통해알 수 있다. 더불어 사슬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진실한 삶의 몸짓으로 유물을 만든 피지배층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던지고 싶다. 모든 인간이 내밀한 사랑으로 왔듯이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다. 아무리 슬픈 시대에도. 박물관은 유물을 통해서 과거가 미래세대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이처럼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만들어낸 그들은 진정한 삶을 살았고 죽음은 새로운 시작이다. 유물들은‘진정한 삶의 본질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의 가슴을 울리고있다. 나는 오늘 삶과 죽음을 보고 간다.
참고문헌(국립박물관 신관책자)
Museum Nasional
Jl. Merdeka Barat No.12 Jakarta Pusat
Tel : 3811551 / 3447778
화 - 금 : 08:30-16:00
토 - 일 : 08:30-17:00
월, 공휴일 : 휴관
입장료 : Rp 5000 (성인), 2000 (어린이)
/ 외국인 10.000
한국어 가이드: 셋째 토요일 9:30 (접수 인도웹)
사공경
(0816-190-9976 / (+62 21) 794 1963 /
Email : sagong@hotmail.com)
사단법인 한*인니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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