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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문화탐방 - 그리움이 깊으면 뿐짝으로 가자

13,920 2010.10.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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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 나는 뿐짝으로 향했다. 올여름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유난히 더웠다고도 하고 기상변화를 예고하듯 아열대성 집중호우가 쏟아지기도 했다고 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를 들을 때마다 나는 가슴이 철렁한다. 이곳 자카르타에 살면서도 한국의 사계절이 지켜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우기와 건기만을 보고 사는 이곳에서의 생활은 무미건조하고 때로 삭막하다. 자연에 대한, 계절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지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뿐짝은 그런 내게 기꺼이 손 내밀어 주었고 그곳엔 인니 문화 탐방의 사공경 선생님이 계셨다. 나는인니 문화연구회를 통하여 한 사람의 힘을 느꼈고 문화에 대한 애정과 꺼지지 않는 지적 호기심의 불씨를 얻는다.
보지 않고 무엇을 느끼며, 보지 않고 무엇을 말하겠는가.
산 전체를 덮고 있는 녹차 밭에서 나는 야생의 힘과 야생의 향기를 느낀다. 인솔하시는 사공경 선생님께선 우리에게 “그림 속으로의 초대”라고 말씀하셨다. 마치 19세기 인상파 화가의 화폭 속으로 빠져들 듯이 선생님의 말씀에 최면을 걸어 보기도 하며 산길을, 아니 차밭을 걸었다.

하늘과 구름과 연두빛의 완벽한 조화라면 과장일까? 그 속에는 아름다움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 있고 그리움이 있고 그리고 내가 있었다. 고개만 들면 산이고 사는 곳의 몇 분 거리 안이면 쉽게 자연을 벗 할 수 있는 한국을 떠나온 지 어느새 3년이 되었다. 그동안 차곡차곡 넣어둔 그리움들, 고국에 대하여 계절에 대하여 가까이 지내던 지인들에 대하여 가슴 속에 자리한 서랍들을 열어본다. 차밭을 거닐다 보면 그렇게 마음이 열리고 눈과 귀가 열린다.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만난 차밭의 여인들 또한 풍경이 된다. 어깨까지 드리운 커다란 모자를 쓰고 찻잎을 따는 아낙들과 미소를 나누었다. 문명이 그들의 삶을 짓누르듯 빨갛게 바른 그녀들 입술조차 풍경이 된다. 그들의 삶에도 맑게 정화된 찻잎의 향기가 깃들기를 바라며 다음 여정지로 발길을 옮겼다.

뿐짝차밭 Wisata Agro에서 10분 뿐짝빠스로 올라가
다보면 Melrimba Garden이 나온다. Melrimba Garden은 다양한 꽃들의 보고서 같았다.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난과 백합 등 국내종과 수입종의 각종 화초들과 약용식물 뿐만 아니라 접목된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비료와 약, 농기구들을 비롯해비롯해서 재배와 경작에 필요한 모든 장비들이 준비되어 있다. 잘 꾸며진 정원을 돌아보고 나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우리 일행은 마치 가든파티에 초대라도 받은 듯 자연스레 식당을 찾았다. 그곳은 뿐짝 빠스의 한 리조트였다. 잔디 위에 삼삼오오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었고, 두 다리를 쭉 뻗어도 좋을 정자도 있었다. 그야말로 오후의 만찬이었다. 정다운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맛있는 음식을 나눈다. 차와 커피가 있고 바람은 살랑거린다. 마치 먼 길을 찾아온 가을처럼 바람이 속삭인다.

점심식사 후 빠스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Taman Bunga Nusantara인 국립 꽃 공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자카르타를 벗어나 자연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웠는데 눈앞에 화려한 광경이 펼쳐진다.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꽃들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정원들이 꾸며져 있다. 16세기 마리앙뜨와네뜨를 떠올리게 하는 프랑스 정원과 아름다운 장미 정원에서 우리는 한참을 머물렀다. 강인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었다. 전체의 실루엣을 이루고 있는 원기둥 모양으로 손질된 나무는 프랑스의 화려함과 위엄이 느껴진다. 우리는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며 아름다운 정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정원 곳곳을 탐색하였다. 로맨틱한 색깔의 수상 정원과 자유의 상징 카우보이가 떠오르는 미국 정원, 왠지 낯설지 않는 일본 정원도 만끽하였다. 그리고 힌두 조각상이 있는 발리 정원에 이르러서는 이곳이 인도네시아임을 자각하기도 했다. 하루의 여정이 끝나고 해가 저물었다. 뿐짝을 내려오는 시간, ‘부까 뿌아사’ 시간과 맞물려 교통체증이 기다렸다. 그러나 행복했다. 도시를 떠나 자연과 호흡하고 싶었던 시간, 차밭을 거닐고 수많은 꽃들과 나눈 눈빛이 오래도록 기억 될 것이다. 나는 아직 인도네시아를 잘 모른다. 그러나 넓고 광활한 국토, 천연의 자원이 풍부한 나라라고 해서 모두가 잘 사는 것은 아님을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무엇이 그들의 삶을 견디게 하고 이어왔는지 그리고 문화를 꽃 피우는 것인지 알고 싶다.

오늘도 나는 이방인이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이 사회를 바라보며 나의 땅 한국을 생각한다.

그리움이 깊으면, 나, 뿐짝으로 간.


인니문화연구회 회원 박 경 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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