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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행복에세이 <서미숙>

8,599 2013.04.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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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있는 삶에 대하여...

32.jpg

서 미 숙 / 수필가

gaeunsuh@hanmail.net

인류와 문명이 시작되면서부터 우리는 모든 것에나름의 가치를 따져 값을 매기기 시작했다. 그것이굳이 가치 척도(

)를 가름하는 도구로서의 의미도 있겠지만,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인간 삶의 질에서 그 값이 매겨지고 가치를 인정

받는다.

 

사람이 도리에 벗어난 행동을 하면 사람값을 못한다고 하고, 제 위치에 걸맞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자리 값도 

못한다고 하고, 제 이름 석자에 먹칠을 하는 사람에게는 이름값도 못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각자의 어떤 행동과 행위

에서 제대로 값을 하는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싶다.

요즘 언론을 대하다 보면 참으로 아연실색(啞然失色)할 일들이 너무도 많다.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손상케 하는 황당한 

일들은 삶에 대한 진정한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게 한다.

 

얼마 전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물론 집 근처의가까운 마트에 다니기도 하지만 가끔은 대형 마트 에서 저렴하게 필요한 

물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는경우도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누적 포인트가 차곡차곡 쌓이는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리 포인트를 계산하며 알뜰하게 사는 

주부는 결코 아니지만 몇달 전부터 다녔던 그곳에서 아마도 늘어난 포인트가 상당히 쌓였었나 보다. 그런데, 얼마 전 그

, 마트 계산대에 다가섰더니 아가씨가 포인트 선물을 받아 가라는 거였다. 포인트 점수용 선물은 다름 아닌 24Cm

도의 전골용 코팅 냄비였다. 겉보기엔 뭐 특별할 것도 없는 냄비였고 무엇보다먼저 든 생각이 공짜로 주는 냄비가 뭐 대

단할까 싶었다. 그래서 물건을 받으면서도 대수롭지 않은반응을 보이며 무심하게 담아왔다.

 

집에 도착해서는 달리 특별할 것도 없는 새 전골 냄비를 꺼내어 놓고 그 참에 그동안 싫증났던 스텐 냄비는 다시 싱크대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저녁을 준비하는데 새로운 그 냄비에 시금치를 데치고 씻어 놓은 뒤 이제는 된장찌개를 끓일 심

사로뚝배기를 꺼내려다 귀찮아 다시 전골냄비에다 된 장찌개를 끓이기 시작했다.

 

! 그런데 이것이 요술냄비로 둔갑할 줄이야. 좀전에 데쳐둔 시금치는 여태껏 주부경력으로 데쳐 왔던 시금치와는 비교

도 되지 않을 만큼 파랗게살아 숨 쉬고 있었고, 된장찌개 또한 얼마나 깔끔 하게 끓여지는지 몰랐다. 그 냄비는 글쎄,

에 아들 친구도 와있는 탓에 된장찌개를 한 솥 가득 끓여대도 넘치는 거 하나 없는 넘침 방지 시스템이장착된 냄비였던 

것이다.

그리고 한번 열을 받으면 그 지열 또한 얼마나 강한지, 가스 소비도 줄일수 있고 거기다 설거지 할 때는 또 얼마나 잘 씻

기는지 모른다. 얇은 수세미로 한번 쓰윽 스치고 지나가기만 해도 다시 새것처럼 말끔하게 설거지가되니, 그야말로 일석

다조(一石多鳥 )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냄비였다.

 

그날 이후 나는 내 부엌세간 중 여태 그 전골냄비하나만 존재해 왔던 것처럼, 요리하며 삶고, 지지고, 데치고, 끓이는 모

든 것을 그 냄비 하나에만매달리게 되었다. 감자, 고구마를 삶을 때는 적당한 수분을 머금고 단 내를 솔솔 풍겨내고 당면

을삶을 때는 당면 가닥이 한 오로라기라도 눌어붙지 않아 오동통한 면의 탄력이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어디 그뿐이랴, 데치고 끓이는 모든 요리엔 두말하면 잔소리가 될 만큼 요리의 다양성을 제 혼자 연출해 내는 거였다.

러다 보니 세상에! 어느새 내가 그 전골냄비에 마음이 온통 빠져있는 단계까지 왔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한 가지 새로움

을 발견할 때마다 외치던“어머나!,“어쩜!,“오, 놀라워라!”그런 감탄사들에서“역시 넌 대단해!,“볼수록 신기해!,“소중하

게 사용할게!”처럼 그 냄비와 대화를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마치 그 냄비는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냥 매일 매일 

새로운 능력을 보여 주었다. 이것이 뭘까? 싶었다. 내가 새로운 도전과 탐구를 좋아하고 모든 사물과 자연에 의미를 부여

하는 습성이 있다 해도 너무나 하찮게 보였던 그 전골냄비의 가치가 무엇이기에 이렇듯 사람도 아닌 물건에이리 내 마음

을 빼앗길 수 있단 말인가?

 

곰곰이 생각 끝에 나름대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공짜 전골냄비는 전골 냄비의 성능, 그 몇 곱절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

던 것이다. 물론 그 냄비가다른 수입제품들처럼 내가 고가의 돈을 지불하고 산 물건이었더라면 아마도 그 가치는 또 달

라졌을 것이다. 고가의 물건은 고가에 맞는 가치를 충분히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그 성능의 우수성을추가로 인정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집 전골냄비처럼 공짜의 가치를 열배, 아니 스무 배 해내는 혁혁한 공을 세우는 물건 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

에도 단절되어가는 대화를, 사람과 사물의 대화로까지 이끌어내는 능력을 주 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주변을 돌아보면 각자 주어진 인생의 몫은 모두가 다르다. 제 위치에서 도리를 지키며 제 이름 석자의 몫을 제대

로만 한다면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우리의 삶은 떳떳하고 당당해질 것이다.

가치 척도로서의 값은 우리가 아는 숫자로 환산된다. 그러나 현명한 삶에서의 가치는 숫자가 따라 오지 못하는 무한

(無限大) 이다. 공짜 전골냄비의 무한한 변신에서 오는 사물의 가치로 인해 우 리가 영위하는 삶의 가치에 대하여 생각

해 보았다. 늘 우리 주변을 감동 시킬 수 있는 무한 척도를 지닌 그런 가치 있는 한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우리는 각자

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모른다. 모든 이들이 그 전골냄비처럼 평범하면서도 나름대로의 진가를 발휘해 저마

다의 가치를 마음껏 뿜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로를 쳐다만 봐도 행복 엔도르핀이 하염없이 솟 구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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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바라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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