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호) 편집위원 김은미의 WoMaN & PoWeR - 나는 이쁜 여자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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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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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보다 내면, 겉치례보다 실속 위주여야한다고 믿던 내가 서비스업에 십수년째 몸 담고 있는 요즘, 밥도 이쁜 여자, 잘 생긴 남자와 먹고 직원도 인물 위주로 뽑고 있다. 싱가폴 항공사처럼 키, 몸무게, 허리싸이즈로 등용하는 지경은 아니지만, 우리 회사에는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통과해야 할 관문이 많다.
입사 첫날, 소문난 미용사에게 가서 어울리는 헤어컷을 하고 메이크업 상담을 받아야한다. 첫 경비는 회사에서 보조해준다. 그 다음엔 사내 미용담당직원이 추천하는 싸고 잘하는 양장점에 가서 어울리는 정장을 몇벌 맞춘다. 이건 직원이 투자해야 한다. 키에 어울리는 몸무게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그날부터 헬스클럽에 등록해야 한다.
일주일에 삼일 이상 출석하면 비용 결산은 회사에서 해준다.
군살 빼기와 더불어 금연, 금주, 건강식 (햄버거, 쵸콜렛이여, 안녕)
왠만큼 기본만 되면 서너달안에 동네 미인대회 입상할 정도로 인물, 몸매가 나온다. 실적과 실력이면 되지, 왜 외모에까지 회사가 간섭을 하냐고 신경질내던 직원들, 이때쯤이면 자신의 변신에 스스로 놀라고, 그네들 남편이나 남자친구들에게 감사의 멜이 날라온다.
이쁘다는 말을 자주 들으니 기가 살아 일도 더 잘하게 된다. 헬쓰클럽 열심히 다니고 식단에 신경쓰니 건강해져서 병가 낼 일도 없다. 내면을 가꾸듯 외모도 끊임없이 가꾸어야 한다고 오늘도 나는 직원들에게 잔소리한다.
성형한 얼굴, 명품이나 최신 유행으로 전신을 휘감아 자신을 숨기는 치장이 아니라, 건강미와 안목으로 타고난 매력을 최대한 발휘하려 애쓰는 그런 여자와 남자가 나는 좋다. 잘 가꾼 외모만큼 그들은 대인관계도 탄력있게 하고,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성실과 자기통제로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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