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9월 논설위원 칼럼 / 40대 기수들 <김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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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Rini Soemarno, Anies Baswedan,
Akbar Faizal, Hasto Kristianto & Joko Widodo
40대 기수들
김문환/논설위원
제3공화국 시절‘40대 기수론’이 등장한 적 이 있었다. 이승만 독재정권에 대한 정권교 체의 고비마다 신익희, 조병옥, 유진오와 같은 원 로 정치인들이 고령으로 인한 신변문제로 번번히 실기하게 되자, 더 이상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는 소명을 배경으로, 1970년 신민당 전당대회에 서 김영삼, 김대중, 이철승 3인의 소장파 야당정치 인들이‘40대기수론’을 선언하게 된다. 실제로 이들은 당시의 시대정신에 입각하여 당권도전을 기치로 내걸고 한국의 정치판을 6월의 신록처럼 싱그럽게 변모시켜 왔다. 그 중 두 분은 정상에까 지 올라‘40대 기수론’의 당위성을 증명하였다.
10월 20일이면 조꼬위 정부가 출범한다. 정권출 범을 위해 전임 정권과의 인수인계작업은 필연적 이다. 그래서 8월 초 인수위원회가 구성되며 지도 부가 임명되었고, 8월 27일엔 유도요노 대통령과 조꼬위 당선자가 발리에서 회동하여 원활한 인수 인계작업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2001년 메가 와띠 대통령이 조각에 착수할 당시 당사자와의 면담절차 없이 전화 한 통화로 의사만 타진한 후 상 공부장관직에 임명되었다는 리니 수마르노가 이 번에 또다시 인수위원장이라는 요직을 맡아 화려 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매서츠세츠주 소재 명 문여대 웰즐리대학 출신인 리니 여사 밑으로 네 명의 부위원장이 동시에 임명되었는데, 이들은 한 결같이 40대 정치인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조 꼬위 대선 캠프의 핵심 정책통이었던 안디 위자얀 또는 43세, 투쟁민주당 사무차장인 하스또 끄리 스띠안또는 48세, 나스뎀당 소속의 아끄바르 화 이잘은 46세, 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까지 했다 조꼬위 진영으로 기수를 돌린 아니스 바스웨단은 45세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40대가 아니면 명함 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변모되고 있다.
비록 대선에서 패하긴 하였지만 쁘라보워 진영의 실질적인 2인자인 화들리 존도 40대이며, 그를 보 좌하는 주요 참모진에는 30대는 물론20대까지 포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역대 정권에서 원로정 치인들이 주류를 이루던 전통이 세대교체라는 시대적 흐름에 탈색되고 있다. 수카르노 초대 대통 령은 65세까지, 수하르또 대통령은 79세까지 권 좌를 지켰다. 그 뒤를 이은 하비비 대통령이 국회 불신임결의로 권좌에서 내려온 연령도 60대 초 반이었으며, 구스 두르 대통령도 국회 탄핵을 받 은 다음날 미국으로 떠나던 당시의 연령도60대 초반이었다. 국민직선으로 10년간 집권하다 중임 임기를 마치게 되는 유도요노 대통령은 올해 65 세를 맞고 있다.
조꼬위 당선자가 둥지를 틀고 있고 향후 집권세력 이 될 투쟁민주당은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 치 않은 역학구도를 안고 있다. 조꼬위의 측근참모 로서 전면에 등장하는 인수위원 외에 당권도전에 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후보군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의 최대주주인 메가와띠 총재 의 후계구도가 시급하다는 점도 중요한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10월 1일 새로 출범하는 국회에서 는 의장직을 놓고 파행이 예상된다. 삼부요인 중 한 축인 그 직위에 누가 오르느냐에 따라 차기 대 권구도와 연결될 수 있기에 투쟁민주당 사무총장 인 짜요 꾸몰로, 쁘라모노 아눙 국회부의장과 더불 어 뿌안 마하라니 원내대표가 선두주자로 이름을 올리게 되는 이유이다. 종전대로라면 이 자리는 제 1당인 투쟁민주당 몫이었으나, 라이벌 진영은 대 선 전날인 지난 7월 8일 관련법을 개정하여 경선 방식으로 선출하도록 쐐기를 박아 놓은 상태이다.
이번 대선에서 흑색선전과 악성루머로 오염된 정 치풍토를 추스리기 위해 주요정당의 차세대정치 인들이 화해의 장을 모색하고 나섰다. 헌재판결로 이젠 승자로 확정된 조꼬위 선대진영의 토론팀장 으로 활약했던 마루아라르 시라잇이 총대를 메 고 나섰다. 그는 투쟁민주당 창당원로인 사밤 시라잇의 장남으로 지난 10년 동안 인상적인 의정활동을 벌여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45 세의 소장파 정치인으로서 차세대 정치인 반 열에 들만하다.
10월 20일 취임식 이전에 조꼬위가 주지사 자리 를 비워놓게 되면 그 자리를 부지사가 자동 승계 하게 되고, 공석이 된 부지사자리를 새로 메워야 한다. 지금 정치권에선 이 자리를 놓고 공천당사 자인 투쟁민주당과 게린드라당이 뻑뻑한 삿빠싸 움을 벌이고 있다. 게린드라당 소속의 아혹 부지 사가 주지사로 승격하였으니 부지사는 투쟁민주 당 몫이라며, 60~70년대 전설적인 자카르타주지 사였던 알리 사디킨의 아들, 보이 사디킨을 천거하 고 있다. 현재 투쟁민주당 자카르타 지부장이라는 묵직한 타이틀과, 부친이 남긴 후광이 잘 조화된다 면,‘조꼬위 신드롬’이 그러했듯이 또다른 신드 롬이 등장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왜냐면 이 번 선거에서 보았듯이 국민들은 구시대 인물을 배 척하고 때묻지 않은 신선한 정치인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인도네시아 정 국은 바야흐로 40대 인물들이 정치주역으로 떠오 르며 춘추전국시대적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Maruarar Sirait,
Basuki Tjahaja Purnama
(Ahok)
Boy Sadi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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