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3월 에퀼Bottling Plant <오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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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헤리티지에서 이번 탐방을 에퀼 Bottling Plant로 간다하여, 에퀼 정도면 자연환경이 끝내주는 곳에 있을 것 같고 또 1년 중 가장 인기 있는 탐방이라해서, 방학중인 5학년 딸 아이와 같이 갔다. 아침 일찍 7시 집에서 출발, cibubur 휴게소 스타벅스에서 헤리티지 탐방원들 과 접선후 2시간이 못되어 서부 자바의 수카부미 방향으로 도착한 에퀼 탄산수 공장은 진짜 우와~ 이 곳에 이런 선한 것이!!! 라는 감탄이 절로 자아 내게한다. 유럽 로마제국풍의 하얀 아담한 건물 (Villa D. Equilibrium)이 뒤에는 살짝 멀리 살락 산을 배경으로, 오른쪽으로는 사슴들을 풀어놓은작은 농원, 왼쪽으로는 소나무들을 심어놓은 산책 로 그리고 그 앞으로 자그마한 인공호수가 한폭의 풍경화처럼 서로 어우러져 우리 탐방원들을 맞았 다. 이런 곳에 이런 건물이?라는 반전의 좋은 첫인 상은 에퀼 공장에 대한 호기심을 더 높여놓았다. 에 퀼측에서 웰커밍 드링크로 내놓은 음료는 진짜 너 무 훌륭했다. 내용물은 에퀼 스파클링 워터에 마르 키샤 시럽을 섞은게 전부였으나, 천장 높은 유럽풍 건물 안에서 와인잔에 받아든 그 음료는 우리의 눈 도 혀도 모두 만족시켜주었다. 건물안은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들을 인테리어와 그림 그리고 소 품등으로 근사하게 매치시켜 건물안에 첫발을 디 뎌놓는 어느 누구도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이국적 이면서도 익숙하게 만들어놓았다. 그 안에 걸린 모 든 그림들은 에퀼의 물을 주제로 한 것으로, 선한신 과 악한신이 서로 싸우다 고대원시의 훌륭한 물을 먹고 자기 위치로 다시 돌아간 이야기들, 그리고 물 맑은 곳을 배경으로한, 우리의 선녀와 나무꾼 동화 와 비슷한 왕자와 일곱 선녀의 이야기들은 세상 어 디를 가도 선과 악, 남녀를 소재로한 이야기들은 비 슷비슷하구나하고 웃음짓게 만들었다.
건물에서 나와 헤리티지의 에퀼 방문을 환영합니 다하는 공장입구에 걸린 플래카드로 에퀼의 작은 배려를 볼 수 있었다. 호감가게 생긴 키 큰 싱가 폴계 인도네시아 젊은 직원이 우리를 맞이하고 공 장으로 안내했다. 공장입구에서 머리를 덥는 하얀 캡모자를 쓰고 그 직원을 따라 공장 투어를 시작 했다. 공장은 생각보다 크 지 않았다. 에퀼의 모든 종 류, 용량의 물들을 이 곳에 서 동시에 담아내는 것이 아니고 하루는 작은병, 하루는 큰병 이런식으로 물을 담아낸다는 이야기 를 듣고 그 공장 사이즈에 고개를 끄덕였다. 에퀼 측 가이드는 사실 이 곳은 공장이 아니라며, 자기 들은 이 곳에서 물을 생산해내는 것이 아니라, 일 련의 병 세척과 소독 작업들을 거쳐 바로 옆 수원 지의 물을 이 곳에서 병에 담는 작업을 할 뿐이라 며 그 곳 작업장을 소개했다. 작은 초록색 에퀼병 들이 컨베이어에 나란히 줄지어 가며 소독과 살균 과정을 거쳐 물이 병에 주입되고 주입 후에는 또 병의 외관과 물이 볼륨을 검사하는 과정, 이 모든 것을 공장내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보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물인 스틸워터와 에 퀼의 미네랄워터가 무엇이 다른지도 알려주었다. WHO 산하기관인CODEX에서 미네랄워터는 펌프 로 뽑아내거나 강물등을 정수한 것이 아니라, 저절 로 솟아나는 천연수원지에서 나는 것으로써 아무것 도 첨가하지않은, 바로 수원지 그 곳에서bottling (병에 담는)작업을 해야한다고 지정했단다.
이렇게 병에 담긴 에퀼물은 바로 판매자에게 연결 되지 않고 4일간 그대로 일단 작업장에 보관한단 다. 왜? 미네랄워터내에서 미생물이 자라고 활동 하는데에까지 4일이 걸린단다. 그렇게 4일을 기 다린후, 무작위 샘플링을 통해 작업장 내에 있는 실험실에서 물의 오염도 여부를 측정한다. 에퀼 설립자가 처음에 미네랄워터 생산을 하고자 투자 를 받으려할 때, 은행직원이 그랬단다. 물이 걍 물 이지, 무슨 천연 미네랄워터냐, 인도네시아가 이 렇게 더운데 미생물이 난리를 치지 않겠느냐했단 다. 그런데 이 가이드의 설명을 빌리자면, 병 속에 서 자체적으로 생긴 미생물이 나쁜 미생물을 잡아 먹고, 또 그 미생물이 미생물을 잡아먹고 그런 순 환을 통해 물이 나쁜 미생물에 의해 오염되거나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한단다.
에퀼의 수원지도 바로 작업장 옆에 있어서 볼 수 있었다. 물이 진짜 퐁퐁퐁 솟아나는 아름다운 곳 이였다. 에퀼의 물의 근원은 작업장 너머 저기 뒷 동네의 살락산(Mt. Salak)에서 온 것으로, 오래 된 나무를 탄소 테스트로 나이 측정하듯이 물도 이산화규소로 알 수 있단다. 이 에퀼 물은 테스트 결과 150년 된 물이란다. 살락산에서 비가 오면 빗물들이 그 곳의 초목들을 통해 필터링되어 그산의 화산토양으로 침투하고, 150년을 거쳐 근처 로 흘러흘러들어 그 곳의 지하 80m아래로 거대한 대수층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언제 이 렇게 갔는데 헤리티지측에서 준비한 비빔밥을 소 나무숲 아래서 점심으로 맛있게 먹고 솔방울들을 딸 아이와 몇알씩 주웠다. 에퀼은 갈 때까지 우리 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갈 때 한사람당 거의2리 터 되는 미네랄워터와 760ml용량의 스파클링 워 터를 우리에게 기념품으로 주었다. 유치원 다닐 때 농심 공장 갔다가 구디백 받아온 추억이 떠올 라 살그머니 웃었다.
예고없는 공짜 선물은 언제나 즐거운 것이여~
에퀼에서 이어지는 탐방지는 리도호수였다. 두개 의 뗏목배에 10명씩 나눠타고 유유자적 40분간 강위를 떠다녔다. 바람도 불고 헤리티지 멤버 분 위기도 좋고 졸지에 뗏목도 타보고… 아이들은 아 이들대로 흥분하고 어른은 어른대로 여유로워 보 인다. 한배에 탄 헤리티지 탐방원들이 강물이 더 럽느니, 쓰레기를 버렸느니, 애들이 구걸행위를 한다니 등등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일상적인 비난 을 하지 않아서 배를 타고 있는 40분 동안도 다행 이다, 배에서 내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이제 각자 집에 가면 되는데, 헤리티지 총무님이 차에서 아 이스 박스를 가져오시더니 사람들에게 얼린 미니 메이드 음료수를 하나씩 나눠주신다. 와… 이 여 행 참 끝까지 따뜻하고 조오타… 돌아오는 차 안 에서 내 마음은 훈훈한 마음과 감동에 이미 물들 어있었다. 고마워요 모두들~
오명희 (자카르타 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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