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내 마음의 뜰 - 민들레 적도 / 시인 이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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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0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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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다는 것은
아물아물 피던 자카르타에서의 감성마저도
아스팔트 콜타르처럼 허물어 뜨린다
열병에 촛점마저 흐려진 눈
당신마저 흐려졌나 싶었는데. 그때
민들레를 만났다
스므해를 넘기니
그렇게도 가슴 들뜨게 하던 석양의 야자수마저
속빈 대궁처럼 멍하니 서 있는 무심한 화석이되어
일상으로 지나치는 사이.사이에
민들레가 피어 있었다
생의 긴 한숨 돌리려
벌러덩 모레베게 해변에 누워
진청색 실루엣 하늘을본다 이때
민들레 날아 오른다
드문드문 하얀 유성이
딱성냥 긋듯 피시식 사라지고
바람에 일렁이는 야자수에 그립다는 파랑이 일면
고향집 느티나무 아래 이웃 모이듯
바띡의 남국색으로 갈아입은 얼굴들은
반짝이는 민들레가 된다
하늘 구석 구석에 밖혀
어느새 별빛처럼
마른 가슴팍에 뿌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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