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84회 문화탐방기<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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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니문화연구원 284회 문화 탐방기
-자카르타를 살펴보다
다양성 속에서 이루어내는 균형과 공존
김동현 (충남대 철학과)
인도네시아에 머무는 기간이 한 달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곳을 둘러보기 위해 여기저기 다녔다. 뿐짝, 반둥, 족자카르타를 다녀오고 나서야 자카르타를 둘러 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인도네시아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관문처럼 느껴졌다. 그렇기 때문에 피로가 풀리지 않은 지친 몸을 이끌고 아침 일찍부터 투어에 참여하게 되었다.
방패, 가루다, 다양성 그리고 적도.
오전 8시에 한·인니 문화연구원에 도착하였다. 투어를 위해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과 우선 연구실에 앉아 사공경 원장님의 간단한 인도네시아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인상이 깊었던 것은 인도네시아 문장이었다. 문장은 가루다 가슴을 방패가 보호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를 상징하는 가루다는 힌두의 신비슈누가 타고 다녔다고 한다. 방패 모양의 마크 속에는 빤짜실라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 건국이념이 담겨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다민족 다문화가 어우러져 구성된 국가이다. 또한 힌두, 불교, 이슬람, 기독교 등 여러 종교가 들어와 각자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역사 가운데 서로 간의 반목으로 인해 겪었을 갈등 사이에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선택한 것은 다름 아닌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하나의 틀을 정해 무조건적으로 맞출 것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이다. 그들은 이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뿐만 아니라 여러 갈래의 뿌리를 바탕으로 하나의 줄기로 뻗어나가 그 끝에서 다시 여러 갈래로 갈라져 뻗쳐 나가는 가지로 표현하였다.
이 외에도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었는데, 방패 모양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굵은 검은 선에 대한 것이었다. 이 검은 선이 의미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인도네시아를 가로지르는 적도에 대해 자부심을 표현해 놓은 것이었다. 사실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 전에는 적도 부근의 위치나 사시사철 더운 날씨는 불평거리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정반대였다.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문양에서조차 이들의 삶과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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