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김승익 JIKS 교장 인터뷰 -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새로운 교육목표와 인재상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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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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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에서 자라는 한국인 청소년들은 어 떤 장점을 가졌나요? 이들은 자라서 어느 나라에서 활동하길 바라나요? 앞으로 한국은 어 떤 인재를 필요로 할까요? 앞으로 인도네시아는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할까요?”자카르타에서 아이 를 키우는 학부모라면 또 자카르타에서 자라는 청 소년이라면 심각하게 고민하는 문제다. 이 문제를 고민하는 또 하나의 주체는 이들을 교육하는 교육 기관이다.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이하 직스)는 개 교 이래 40년간 애국심에 기반한 민족 정체성 교 육에 힘써왔다. 하지만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 속 에서 새로운 교육목표와 인재상을 설정하기 위해 고민해 왔다. 현재 JIKS는 한국학교로서의 장점 을 살리는 동시에 영어교육과 인도네시아어, 인 도네시아 문화 교육을 가미해 한국과 인도네시아 를 연결하는 지역전문가를 키우는 교육과정을 운 영하고 있다. 김승익 JIKS 교장은 지난 10월 28일 데일리인 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중.장기적으로는 JIKS 가 세계화.다문화시대로 대변되는 미래사회에서 글로벌 인재,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전문가를 육 성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이어“국가경쟁 력 확보 차원에서 한국학교들은 각 지역의 향후 교역, 교류 전문가 육성을 주요 정책 목표로 재 설정하고 현지인과 외국인 학생 수용도 검토하는 등 보다 진취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JIKS는 지난 10년 간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 함에 따라 교육 방향 개선과 경영합리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JIKS는 1976년에 학생 26명으 로 시작해 꾸준히 성장하면서 2005년에 1,600명 까지 늘었지만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2015년 현 재 800명 가량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김 교 장은 학생수 감소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자카르타 교육 환경 변화를 꼽았다. 지난 10년 사이 영어로 수업하는 국제학교 또는 내셔널플러스학교가 크 게 증가해 현재 수도권 지역에만 75개나 된다. 학 부모와 학생들이 10년전보다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다. 또 자카르타 교통사정 이 악화하면서 특히 나이가 어릴 경우 집에서 가 까운 학교에 보내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요인이다.
한국학교 출신 학생을 다문화 교육자로 육성해야
김 교장은 “한국 사범대학과 교육대학들이 동 남아시아 지역 한국학교 출신 학생들을 한국 다 문화사회의 교육을 담당할 인재로 키워야 합니 다”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 사범대학과 재외 한국학교이사장협의회, 서상기.안민석.신성범.김 태년 국회의원 등이 지난 8월 13일 서울대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재외동포 교육의 현황과 발 전을 위한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 서 김승익 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의 대학 입학 관계자들에게 다양한 재외국민전형방법을 요구했다. 영어와 수학 성취도 중심인 현행 특례 선발 방식대로라면, 재외한국인학생들이 다양성 을 함양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가졌음에도 학원에서 육성하는 획일적인 틀에 갇혀 버릴 가 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JIKS는 중국 소주 한 국학교 등 11개 재외한국학교와 함께 서울대 사 범대학과 교류협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사범대 는 이들 학교에 예비교사의 교육 실습, 우수 교육 프로그램, 교원 연수, 다문화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재외 한국학교의 발전 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전 세계에 퍼 져 있는 해외동포는 약 700만명이고 이 중 학생 이 1만3천여명에 이르지만 그간 국제학교는 관 심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따라서 재외동포 자녀 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세계 시민으로서 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관련 기관의 지원과 노 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3년의 임기 중 2년을 보낸 김 교장은 “학생들 이 기분 좋게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 아 침 등교 맞이를 합니다.‘반가워요’라고 하면 학 생들이 활짝 웃어요”라고 말했다. JIKS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선 부임 당시 인터뷰에서 김 교장은 새로운 교장 부 임에 따른 변화를 최소화하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교 장은 JIKS는 기존 교육시설(하드웨어)이 부족함 이 없다고 판단해 새로운 증축보다는 이를 효율적 으로 정비하여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40년 간 JIKS가 발전시켜온 교육과정 (소프트웨어)을 정비했다. 김 교장은 지난 4월에 열린 재외 한국학교 교장단회의에서‘재외 한국 학교에 적합한 글로컬 교육 과정 운영 방안’을 연구해 발표했다. 김 교장은 JIKS의 교육 인프라 가 최적의 효과를 발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 난 2014년도부터 학교 슬로건을 『Study Jiks』로 정하고‘교사도 열심히 연구하고, 학생들은 열 심히 배우는!’ 학교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 했다. JIKS “한국어, 인도네시아어, 영어 교육을 한번에”
과거 한국학교 설립 취지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를 위한 교육복지 및 한 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함양이라는 보수적이고 수 동적인 목표가 주된 사항이었다. 하지만 김 교장 은“해외한국학교는 교과과정에 자율성이 크다” 며“자카르타에서 성장하는 한국인 학생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린 인재상을 진취적으로 재설정 하고 교육함으로써 개인적.국가적 경쟁력을 키워 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가간 국경의 의미가 약해지고 다양한 나라 사 람이 한데 어울려 사는 다문화사회에서는 역설적 이게 뿌리가 공고한 인재를 요구한다. 우리 언어 와 문화 그리고 가치관을 습득하는 교육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또 국제화 시대에 필요한 공용어인 영어 교육과 국제문화 이해교육 그리고 자카르타 에 소재한 학교로서 인도네시아 언어와 문화적 소 양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한국인 학생에게 자카르타 거주는 장점
해외에서 살 경우 국적이나 언어 문제 등으로 정 치. 사회적으로 아웃사이더이기 쉽고, 개인주의적 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김 교 장은“인도네시아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 재외동 포나 자녀들은 자신의 위치를 보다 긍정적으로 생 각할 필요가 있다”며 “이제 점점 가속화되고 있 는 국제화.다문화 사회에서는 이민자가 출신국가 의 언어와 문화, 소재국가의 언어와 문화적 소양 에 더하여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전문성만 겸비 할 수 있다면 아웃사이더가 아닌 더 쓰임새 있는 존재로 환영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JIKS,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학생에게 개방하는 것 도 검토해야 김 교장은 “한국의 위상 변화, 전 세계에 불 고 있는 한류 열풍, 한국 학교교육에 대해 오바 마 대통령 등 선진국에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며 “본교는 대사관학교의 성격이라서 어려움이 있지만 국가차원에서는 한국학교를 한국 교육 수 출의 출발점으로서 현지인과 외국인 학생 수용이 가능하게 입학제도와 장학금제도를 개선할 필요 가 있다”고 제언했다. 현재 JIKS는 국제학교지 만 한국학생들이 95% 이상이다. 그럼에도 JIKS 를 국제학교라 부르는 이유는 구성 학생의 다양 성보다 운영하고 있는 교육과정의 다양성 때문이 다. JIKS는 한국의 학교와 달리 전체 수업의 30% 정도를 원어민들과 함께 영어로 진행하고, 인도 네시아 언어와 문화 체험 교육 등 활동을 강조하 고 있다.
김 교장은“외국인 입학을 허용한다고 하더라 도 교육과정 운영의 기본 바탕은 한국학교 교육체 제이어야 한다”며“외국인에게 입학을 허용하는 것은 그 학생에게 한국의 언어와 문화, 한국의 발 달된 교육시스템을 가르침으로써 한국과 해당 국 가의 경제.문화 교류의 역군을 키운다는 전제하 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을 받기 위해 한국 교육 체제를 포기하고 막연한 영 어권 국가 교육체제의 흉내내기가 되면 안 된다 고 덧붙였다.
남은 임기 동안 계획과 방침
김 교장은 남은 기간 계획으로 업무의 연속성, Study JIKS! 슬로건, 학교제도의 틀 다지기, 사 료 수집 작업, 경영합리화를 위한 제안과 준비 등 이라고 밝혔다. 연속성이란 학교장의 임기는 3년 에 불과하지만 학교는 지난 40년 간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므로, 교장 임기의 시 작과 끝이 학교 운영의 한마디가 되어 단절이 생 기지 않도록 연속성에 중점을 두고 시작했고 마무 리도 그렇게 할 계획이라는 의미다. 못한 일은 다 음 교장이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줄 것이 라고 피력했다. Study JIKS! 는 현재 강조점을 둔 사항으로 12 년과정과 비(非)12년과정, 문과와 이과 등 다양 한 진로와 진학 희망을 가진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및 학습지도 방안 마련을 위해 교 사들과 지혜를 모으고 개선하고 있다. 특히 특례 입시를 치르는 비12년 과정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한 적극적 지도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학교 제도의 틀 다지기는 JIKS에서 40년간 관행 처럼 이루어졌던 일들을 정리하여 학칙이나 학교 운영 과정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사료 수집 작업은 JIKS 설립 직후인 1970년대 부터 있었던 앨범, 생활통지표, 학교문집, 교복 등 학교의 소중한 역사 사료가 보존되지 못하고 있어 서, 더 늦기 전에 사료 수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합리화는 사회 변화와 학생 수 감소세에 맞춰 남는 시설을 유치원 유치 방안, 기숙사형 학교 운 영 방안, 학교 급식 제공 방안 등을 논의 중이며 아 직 기획 또는 초기 단계다. 30년 이상 교사로 외길을 걸어온 선배로서 청소년 과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김 교장은“현대와 같이 직업이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하고 싶었던 직업을 가졌고 그 속에서 30 년 가까운 세월을 만족감 속에서 일을 해 온 것이 저로서는 매우 행복하고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선택을 할 때는 필요 이상의 노력과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해야 한다. 일단 선택하고난 뒤에는 가능한 한 그 선택 내용의 긍정적인 면 을 보려고 노력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려움이 있더 라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이겨내 라”라고 조언했다. 김 교장은 직업으로서 교사는 제법 매력이 있 다며, 삶을 영위하는 경제적인 수단으로써 적지 만 안정된 수입이 정년까지 보장된다는 단순한 직업적 의미에 더해 제자를 두는 일을 한다는 자 긍심과 보람까지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을 가르치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교 사라는 직업을 한번 적극 고려해 보도록 추천한 다고 말했다.
김승익 소개
김 교장은 JIKS 11대 교장으로 2013년 8월 12 일 부임했다. 서울대학교 물리교육학과를 졸업하 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중등과학교육 전공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주요 경력으로는, 서울시교육청 관내 중.고교 과학교사(12년)와 교감(5년)을 역 임하였고, 교육부에서 8년 반 동안 장학관 등의 교육전문직 생활을 통해 교원능력개발평가 도입, 2009 개정 교육과정 고시 등 주요 국가교육정책 을 입안했다. 특히, 2012년에는 한국교육계의 최 대 이슈였던 학교폭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 된 교육부 학교폭력 근절추진단의 인성교육지원 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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