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공감, 인도네시아 <김성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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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인도네시아
여인의 등에 업힌 자무
동부 자와에 있는 자무연구소를 다녀왔다. 자무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무의 장점은 사람의 신체기능을 최대한 좋은 상태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혈액 순환과 호르몬 밸런스까지 조정 해 준다고 한다. 그보다 더 큰 장점은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한다. 천연허브가 중심은 자무의 원료는 식물의 꽃, 잎, 열매, 줄 기, 나무껍질과 땅속의 뿌리까지 하나도 버릴 게 없이 귀하게 쓰인다. 자무는 한 가지 재료만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섯 가지 정도의 재료가 만나서 자무의 한 종류가 된다.
자무전문가에게 나는 상담을 했다.
“자외선을 많이 쬐이며 다니는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가요?”
수많은 병들 중에 한 병을 꺼내더니 한 숟갈 컵에 넣고 펄펄 끓던 뜨거운 물을 붓고 천으로 걸러서 나에 게 마시라고 내밀었다.
“망고스틴(Manggis)인데 자외선 차단과 피부각질제거에 효과가 있으니 마셔요.”
인도네시아 여인들에게 있어 자무는 엄마와 아기와 같은 존재다. 여인은 자무가 담긴 병들을 아기처럼 등에 업고 바구니에 담아 손에 들고 다닌다. 밤새 정성껏 만든 자무를 업고 새벽 동이 틀 때 집을 나서면 해질녘 오후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좋은 사람들에게 건강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삶의 무게같이 무거운 자무를 걸머진 아주머니의 뒷모습에서 아기 업고 아이 손잡고 걸어가는 예전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이 보여 마음이 짠했다.
김성월/ 수필가. 방송코디네이터
hansol050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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