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재외동포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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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된 것의 반 이상은
사회적 지원이 있었다
아너소사이어티 재외동포 1호 회원, 홍콩 리딩 디지털 김희상 대표
무역회사 리딩 디지털(Leading Digital Co., Ltd) 의 대표 김희상 씨는 1993년 LG전자 홍콩지사 주재원으로 홍콩 땅을 처음 밟았다. 2000년에 들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김 씨는 홍콩에 본사를 두고 한국 기업의 LCD 유리를 중국의 TV, 컴퓨터, 핸드폰 업체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로 17년째 사업을 이어온 그는 현재 중국 상해와 심천 등지에 지사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올해 58살이 된 그는 60 이 되기전 한국에 들어와 그동안 조금씩 펼쳐왔던 기부활동을 다양한 형태로 진행시켜 볼 생각이다.
김희상 씨가 기부와 사회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시절 야학봉사가 계기가 됐다. 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하신 아버지 슬하에서 특별한 경제적 어려움 없이 자란 그는 대학에 진학한 후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친구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김 씨는 불우한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도울 수 있는 한 도왔다.
굿네이버스에 4년간 기부를 하기도 했던 그는 우연히 지인에게 아너소사이어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 씨는 이 모임을 작은 기폭제로 삼아 ‘나눔’을 사회문화로 정착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2012년 10월 25일, 김 씨는 직접 단체에 전화를 걸어 클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후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그는 아너소사이어티 클럽 재외동포 1호 회원이 됐다.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은 지역별 모임을 가지는데, 자주 만나는 지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해외에 있어 딱 한 번 참석해본 적 있는데, 모임을 통해 외연을 넓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서로 격려하고 동기부여가 되어 사회적인 선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김희상 씨는 아너소사이어티 클럽 회원 수가 지금보다 훨씬 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클럽 가입 후 주변 지인들에게 권유해보았지만, 아직까지 돌아온 대답은 없다. 한국 사회와 한국인들에게는 ‘내것, 내 가족, 내 핏줄’과 같은 정신이 깊숙이 자리해 기부 문화 정착이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무엇보다 사람들의 근본적인 사고와 사회분위기가 달라 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개인이 어떠한 목표를 위해 전력투구 하는 것이 강점이에요. 그런데 무언가를 이루고 나면 모든 공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해서 인지 ‘내 핏줄’에게만 줘야 한다는 의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상당한 부분 사회가 환경을 만들어 준 거예요. 저 같은 경우도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이런 사업을 할 수 있었어요. 한국 산업과 기업들이 커지면서 기회를 줬고, 내가 잘 된 것의 최소 50%이상은 사회적 지원이 있었다고 봐요. 그렇다면 그 정도는 환원을 하는 게 옳지 않을까.”
특히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 많이 가진 사람 들의 개인적인 나눔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개인 기부가 회사 기부를 넘어설 때 비로소 올바른 기부 문화가 정착된다고 본다.
“아마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개인 기부 현황도 회사 기부의 5%도 안 될 거예요.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거나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하는 것은 사실 진정한 기부라고 말하기 어려워요. 물론 회사 기부도 중요해요. 그러나 회사는 회사대로 기부하고, 오너 분들은 개인적으로 또 참여하셔서 개인 기부가 회사 기부만큼 늘어난다면 세상이 정말 많이 바뀔 것 같아요.”
김 씨는 한국에 돌아오면 청소년 관련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나는 이 사회에서 무엇 도 할 수 없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구체화해서 도울지 좀 더 신중히 고민해볼 것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해야 하는 일이 분명하니까요. 무엇보다 흔쾌히 자기 것을 내어놓고 나눌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 그런 문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그의 뜻을 전했다.
(3월7일자, 재외동포신문 중)
“동포구제사업은 국익을 위해서도 필요”
“곤경에 빠진 동포들에게 고국을 돌려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26일 오후 4시,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열린 제70차 재외동포포럼(이사장 조남철)의 발제자인 재외한인구조단 권태일 총괄단장은 재외한인구조단의 역할을 이와 같이 설명했다.
‘함께하는 사랑밭’, ‘월드쉐어’등의 단체를 통해 29년째 구제사업에 매진하고 있다는 권태일 단장은“720만 재외동포 중에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신음하는 재외 한인이 20만에 달한다”고 강조하며 국외에서 곤경에 빠져 고생하고 있는 동포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재외한인구조단에 따르면 사기, 사업 실패, 현지 국가에서의 법규 위반 등의 이유로 제때에 귀국하지 못하고 불법체류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일반 체류자 중 약 1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곤경에 빠진 동포들 중에는 문제 해결을 위해 방도를 찾다가 벽에 부딪혀 포기하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타국에서 방황하는 동포들에게 고국을 돌려주자’는 것을 목표로 2015년 4월 3일 창설된 재외 한인구조단은 크게 세가지 방법으로 동포들이 처한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해당 국가의 이민청과의 벌과금 협상, 귀국 항공편 비용 마련, 귀국 후 국내 정착 지원 관련 문제의 해결이다.
재외한인구조단은 2015년 발족 이후, 중국에서 5명, 인도네시아에서 7명, 필리핀에서 3명 총 15명의 불법체류자를 본국으로 귀국시켰다. 귀국 후에도 재단에서 운영 중인 자립관에 거주하며 안정과 의료 치료를 받게 했고, 그 중 2명은 기타 사회 단체 시설에 추천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기도 했다.
권태일 단장은 “한민족으로서도 고초를 겪고 있는 동포의 딱한 사정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대한민국’의 이미지에 누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해외에서 낙오된 사람들을 위한 안전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리핀에서는 다각도로 협조가 잘 이루어져 (사)사랑밭과 필리핀 현지단장의 협력으로 노숙자 보호기관인 ‘동포사 랑쉼터’가 설립됐다. 동포가 많은 중국, 미국, 일본 등지에서도 이런 활동이 이어져야 한다고 권 단장은 강조했다.
재외한인구조단의 활동사항 및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가 끝난 후, 발전적 결론에 이르기 위 한 토론이 이어졌다. 재외동포신문 이형모 발행인 은“각국의 한인회장들을 통해 관련 업무를 체계 화 시키자”고 말했다. 한인회장들을 각국의 연결 책임자로 위촉해 현지 교민 생활 실태를 파악하고 함께 해결책을 마련해나가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조남철 이사장은“불법체류 상태에 있는 한인의 수가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며“불법체류자는 국가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원 확보의 방법 중 하나로 구체적인 정책 제안이 필요하지 않겠나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권태일 단장은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국가에서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도 많다”며 “관련 부처가 빨리 생기지 않는다면 일단 민간단체에서 손을 뻗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부분에는 모두가 공감을 나타냈다.
참석자들은 각 지역의 한인 회장들을 구조단 단장으로 위촉하고, 정부기관 및 정치인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동포들의 실태에 대한 관심을 갖게끔 꾸준히 알려나가는 것이 현 상황에서의 과제라고 정리하고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하며 제70차 재외동포포럼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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