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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서 시위 중 경찰 장갑차에 깔린 배달기사 사망…반발 확산

352 2025.09.0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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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400만원 주택수당 지급에 시위 시작…전국으로 확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국회의원에게 월 400만원이 넘는 주택 수당을 지난해부터 지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뒤 수도 자카르타에서 시작된 대규모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시위 중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경찰 장갑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반발이 더 격화했고,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면서도 시위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30일(현지시간) A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자카르타에서 시위대 수백명이 경찰청 기동대 본부로 행진하며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지난 28일 국회 하원 의원의 주택 수당 인상에 반발해 시위하던 중 오토바이 배달 기사 아판 쿠르니아완(21)이 경찰 장갑차에 깔려 숨지자 경찰청장 해임을 요구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사고 목격자들은 현지 방송 매체에 경찰 기동대 소속 장갑차가 시위대를 향해 갑자기 돌진했고, 쿠리니아완을 치고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깔아뭉갰다고 주장했다.

전날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과 조명탄을 던졌으며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진압을 시도했다.

시위대 일부가 자카르타 중심부 크위탕에 있는 경찰본부 인근 5층 건물에 불을 질러 한때 여러 명이 갇히기도 했다.

또 따른 시위대는 경찰 순찰차와 정부 청사를 파손하거나 차량을 훔쳐 불을 질렀다.

자카르타 시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로 주변 도로에서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고, 시위 현장 인근 쇼핑몰과 차이나타운 상점은 영업을 중단했다.

전날 시위는 수라바야, 욕야카르타(족자카르타), 반둥, 파푸아 등 다른 도시에서도 잇따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 기사 사망에 항의하는 동료 기사들의 연대 시위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제2 도시 수라바야에서는 시위대가 폭죽과 둔기를 들고 주지사 관저 단지를 습격하려 하자 보안군이 최루탄을 쏘고 물대포로 맞섰다.

자카르타에서 150㎞가량 떨어진 반둥에서는 시위대가 지방 의회 건물에 불을 질렀으며 욕야카르타 시위대는 경찰을 개혁하고 부패 공직자의 재산을 몰수하라며 타이어에 불을 질렀다.

쿠르니아완의 동료 배달 기사 수천명은 자카르타 중심부 도로를 오토바이로 가득 채우며 그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전날 TV 연설에서 숨진 배달 기사와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나타냈으며 시위대에는 평정심을 찾으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깊은 우려와 슬픔을 느낀다"며 "경찰관들의 과도한 행동에 충격을 받았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불안을 조장하고 혼란을 부추기는 세력에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모든 시민은 침착함을 유지하고 정부를 믿어 달라"고 당부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자 쿠르니아완의 부모 자택을 찾아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AP는 당국이 배달 기사 사망 사고와 관련된 경찰 기동대원 7명을 구금해 조사했으나 장갑차를 누가 운전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권 단체들은 사망 사고 관련 책임자들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자카르타 법률 지원 단체는 시위 중 체포된 600명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9월부터 하원 의원 580명이 1인당 월 5천만 루피아(약 430만원)의 주택 수당을 받는 사실이 최근 언론 보도로 뒤늦게 알려지자 지난 25일부터 자카르타에서 시작됐다.

최근 한 현지 언론은 국회의원들이 월급과 주택 수당을 포함해 한 달에 1억 루피아(약 850만원) 넘는 돈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회의원이 주택 수당으로 매월 받는 5천만 루피아는 자카르타의 월 최저임금의 약 10배에 달한다.

시위대는 많은 국민이 급증한 세금과 실업률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에게 주는 주택 수당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5%대 경제 성장률을 유지했으나 제조업 분야 일자리 감소로 노동자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공식적으로 해고된 노동자 수는 4만2천명을 넘었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급증한 수치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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