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대선 D-5] ① '세계 3위 민주국가'서 2억명 투표…투표 관리원만 57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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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대선 D-5] ① '세계 3위 민주국가'서 2억명 투표…투표 관리원만 570만명
과반 없으면 6월 결선투표…총선·지방선거도 같은 날 실시돼 입후보자만 26만명
프라보워 국방장관 등 3명 '대권' 도전…한국계 김종성 변호사도 하원 출마
▲ 인도네시아 선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거리에 오는 14일 선거 출마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편집자 주 = 오는 14일 인도네시아에서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집니다. 연합뉴스는 인도네시아 대선·총선·지방선거 선거 현황과, 3파전을 벌이는 대선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 그리고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주의 논란을 다룬 기사 3건을 일괄 송고합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구수 기준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차기 국가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9일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차기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 등을 뽑는 선거를 오는 14일 단 하루에 진행한다.
유권자 수는 약 2억500만명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투표소가 운영되는 6시간 안에 투표를 마쳐야 한다.
이에 정부는 전국에서 82만여개의 투표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투표관리원 수만 570만명에 달한다.
하루 만에 선거를 마치고 곧바로 개표에 들어가다 보니 2019년 대선에서는 투표관리원 약 900명이 과로 등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사망자 중에는 도서·산간 지역에서 투표함을 옮기다가 교통사고로 순직한 경우도 있었다.
중복 투표를 막기 위한 특수 잉크도 사용된다. 투표를 끝낸 사람은 손가락에 며칠 동안 지워지지 않는 특수 잉크를 바르게 된다.
선거 결과는 표본 조사를 통해 24시간 내 윤곽이 나온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3월 20일까지 개표가 진행되며 투표집계 확인 후 헌법재판소 판단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 때문에 최종 공식 결과는 내달 말에나 나올 전망이다.
이번 대선에는 3명이 후보로 나섰다.
하원 의석의 최소 20% 또는 직전 하원 선거에서 전국 득표 25% 이상을 확보한 정당 또는 연합 정당만 후보를 공천할 수 있다. 많은 후보가 나오기 어려운 시스템이다.
임기 5년의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득표율이 50%를 넘고, 전국 38개 주 중 과반의 주에서 20% 이상 득표가 필요하다. 이 조건에 맞는 후보가 없다면 상위 1, 2위 후보가 오는 6월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현 국방부 장관인 기호 2번 프라보워 수비안토(72) 후보가 지지율 50% 내외로 리드하고 있다.
하지만 결선 투표 없이 승리할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라보워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해 함께 뛰고 있다.
이에 맞서 기호 1번 아니스 바스웨단(54) 후보와 기호 3번 간자르 프라노워(55) 후보는 어떻게 해서든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 인도네시아 선거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의 한 창고에서 선거관리요원이 총선 투표 용지를 접고 있다. 오는 14일 열리는 인도네시아 대선·총선·지방의회 선거에는 후보자만 약 26만명에 달한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의원 580명과 상원 의원 152명도 선출된다.
하원은 84개 권역에서 권역당 3∼10명씩 의원을 뽑는다.
선거 방법은 권역별 개방형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다. 유권자는 정당 또는 후보에게 투표하고 유효 득표수에 따라 정당별로 의석을 배분하게 된다. 전국 유효투표수를 기준으로 4% 이상 득표한 정당만 의석을 가질 수 있다.
상원은 인구와 관계 없이 38개 주에서 각 4명씩 의원을 뽑게 된다. 상원은 당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출마하며 지역 대표 성격이 짙다.
이 밖에 각 주와 시·군 지방의원 1만9천882명도 뽑아야 한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대통령·부통령, 상·하원 의원, 지방의회 의원으로 출마한 후보만 25만8천602명에 달한다.
문제는 너무 많은 후보가 나오다 보니 유권자들은 후보가 누가 누군지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중부 자카르타, 남부 자카르타, 재외 유권자를 포함한 자카르타 제2 선거구는 하원의원 7명을 뽑는데 18개 정당에서 총 125명의 후보가 나왔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125명의 후보 중 1명을 선택해야 하는데 후보가 누군지 제대로 알 수 없어, 그냥 선호 정당에 투표하거나 선호 정당의 1번 후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특정 후보 대신 정당에 투표하면 해당 정당은 이 표를 당선 가능한 자당 후보에게 넘겨주게 된다.
한편, 이번 하원 의원 선거에는 자카르타 2선거구에 한국계 김종성 변호사가 출마, 이민자 출신 첫 국회의원에 도전해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인도네시아 국회의원 후보 김종성 변호사
오는 14일 열리는 인도네시아 총선에서 자카르타 2지역구에 출마한 김종성 변호사가 지난 1일(현지시간) 자신의 선거유세 차량 앞에서 손가락으로 자신의 기호인 7번 표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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