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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님 환송사 - 한인문예총회장 김문환

6,117 2014.04.1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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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대사님, 안녕히 가십시요

 

 

김문환

한인문예총회장

 

우리 한인사회는 양국교류가 시작된 1966년 이후 세 분의 총영사님을 비롯해, 이후 열다섯 분의 특명전권대사님들과 궤적을 함께하여 왔다. 냉전시대에 비동맹운동의 중심축 중 한 곳이었던 인도네시아에서 외교적 위상을 선점하여 왔던 북한의 독무대에, 공수부대 특공대원처럼 적진에 뛰어들어 첨병역할을 수행하였던 분들이 바로 한국의 공관원들이었다.

 

이렇게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진출기업들의 활로를 열어준 주재공관의 족적은 지난해 발간된 한국, 인도네시아 외교40년사’를 통해서도 그 단면을 엿볼 수 있다. 한 예로 수까르노 집권 말기인 1964, 이곳에 사무소를 개설한 무역진흥공사(KOTRA)가 북한측으로부터 온갖 협박을 받아 업무수행이 어렵게 되자, 본부에 철수를 건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이에 굴하지 않고, 대체요원을 투입하여 국익을 지켜나가기로 결심하였는 바,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전면에 나선 분들이 바로 우리의 공관원들이었다.

 

지난 4 9일 외무부의 춘계공관장인사가 발표되었다. 우리 한인사회와 직결되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에 현 외무부 대변인의 이름이 보인다. 일본통이면서 대변인직에서 부임해오신다는 점은 전임 대사님과의 공통점이다. 남녀노소 언변이 뛰어난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되는 듯한 외교책임자의 연속 부임은 우연의 일치를 넘어 친근감으로 다가온다. 임기를 다하시고 이임하시는 전임 대사님의 지난 3년간의 활약상은, 더 이상의 언급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행동과 실천, 그리고 결과물로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온갖 난제들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돌파를 시도하면서 해결해 나가셨고, ‘개천절/국군의 날 리셉션에서 보았듯이 인도네시아 현직 주요장관이 7~8명씩이나 대거 참석하는 경우는 초유의 일이었다. 초강대국이라 하는 미국의 독립기념일 행사나 중국의 쌍십절 행사 때 눈 씻고 관찰해도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대사님은 재임기간 동안, 인도네시아 지도자들이 자신의 연설에서 자주 인용하는 소위 사방에서 머라우께까지(Dari Sabang Ke Merauke)’안 다니신 곳이 없을 정도이다. 깔리만딴의 목재사업 현장은 지척이었고, 수마뜨라 북단의 수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부터 원시적 생활양태가 아직 남아있는 K 그룹의 사업장을 거쳐 세계최대 구리 광업사가 소재하는 파푸아의 프리포트사 현장까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셨다. 그것 뿐인가? 동포사회의 안전과 직결되는 치안총수인 국군사령관이나 경찰청장이 바뀌었다 하면 그들이 숨도 고르기 전에 어느 사이 그들의 집무실에 발을 디딘다.

 

대사님은 부임하시자마자 공관의 문턱을 낮춰, 오픈 하우스로 개조(?) 하신 후, 한인사회와 격의 없이 소통하셨다. 한인사회의 원로를 비롯하여 각 분야의 동포사회와 대화하며, 한인사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하셨고, 관민 일체의 힘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셨다. 그래서 모 동포신문이 제정한 ‘2013년도 베스트공관장상을 수상하지 않았던가 특히 다른 재외동포사회에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인도네시아 외교 40년사라는 역저까지 내셨다. 한인사회의 영원한 유산으로 간직하여야 할 보물을 남기신 것이다. 그리고 지난 한해 동안 한국, 인도네시아 수교 40주년을 맞아 얼마나 많은 행사를 주관하며 양국간 문화교류에 자양분을 공급하였던가? 이 토양 속에서 바야흐로 교육분야 교류의 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어느덧 출발시간이 되었습니다. 대사님, 그간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사님이 땀 흘려 이룩하신 유산은 ‘재 인도네시아 한인사회’도 대를 물려가며 고이 간직하며 승화시킬 것입니다. 전도에 더 큰 영광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출처(자카르타 경제일보 이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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