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2월] 내 마음의 뜰 <시:채인숙/그림:이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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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다
시 : 채 인 숙 / 그림 : 이 태 복
세상천지 바람이 없는 곳은 없다고
네가 말했다
순다 열도의 가장자리를 떠도는 나날들
별은 부서져라 밤바다를 비추고
맨살의 바람을 처음 만난 나는
파도의 운율로 바람을 읽으며
한 점으로만 흘러가는
우리의 불온한 전생을 기억했다
세상천지 바람이 가지 않는 곳은 없다고
스스로 위로했지만
이미 놓쳐버린 전생의 어느 한 밤에
행여 나는 별빛에 눈이 멀어
검은 머리카락의 너를 지나쳐버린 건 아닌지
몇 겁의 생을 건너 온 바람이
망망대해의 순다를 쓰다듬을 때마다
잊혀진 너의 이름들이 빛처럼 떠올라
나는 몸보다 눈물이 먼저 차올랐다
채 인 숙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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