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호) KOICA 단원들의 인니 지역보고서 - 자원의 보고 칼리만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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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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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 칼리만탄 정재훈(자동차분야)
보르네오 섬이란 이야기 많이들 들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보르네오 섬의 정식 명칭이 바로 칼리만탄입니다. 인도네시아의 가장 큰 섬이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살고 있지 않습니다. 워낙 넓어 도시들도 많이 있지만 그 중 발릭빠빤은 칼리만탄의 핵심도시로써 대부분의 회사들의 전진기지가 이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칼리만탄에는 석유, 석탄, 원목 등 엄청난 자원이 매장되어있고 많은 회사들이 수출과 수입을 위해 발릭빠빤에 모여 있습니다.
그 중 한국-인도네시아 에너지 개발 공사(이하 KIDECO)라는 한국기업이 칼리만탄의 석탄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발릭빠빤에서 배를 타고 만(bay)을 건너 남쪽으로 3시간 정도 차를 타고가면 KIDECO의 석탄 광산이 나타납니다. 한국의 태백이나 삼척의 탄광을 생각하며 차를 타고 갔었지만 그 엄청난 크기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엄청나게 큰 자동차들과 거대한 검은 산에 인도네시아의 힘을 느꼈습니다. 인도네시아가 후진국이라고들 하지만 그들의 엄청난 자원과 세계 4위의 인구를 생각하면 앞으로 엄청난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정신이 혼란스러운 우리들에게 KIDECO의 관계자의 친절한 설명이 계속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석탄은 매우 질이 좋아 화력도 뛰어나고 노천탄광이라 한국과 달리 땅을 파고 깊숙이 들어갈 필요가 없이 바로 채취가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사진에서처럼 엄청나게 펼쳐진 탄광을 찾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보통 강이 흐르고 그 주변에 광맥이 펼쳐진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규모가 엄청난 만큼 광맥을 찾기도 쉬운 일은 아니며 지질학자들과 많은 기술자들의 엄청난 노력에 의해서 광맥을 발견할 수 있고 운도 많이 따른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간곳은 석탄을 실어 나르는 장비들을 보러갔습니다. 우리가 영화에서 보던 갱도를 지나가는 열차는 온데간데없고 엄청난 트럭들이 즐비했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그냥 자동차구나 했지만 가까이서 보니 이것은 도무지 자동차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보통 200톤급 트럭을 사용하고 우리가 본 것은 100톤 급으로 현재 수리중인 장비라고 하셨습니다. 200톤의 경우 사진의 장비보다 가로, 세로 두 배가량 더 크다고 하니 상상이 되질 안았습니다.
엄청난 양의 석탄을 채취하면서 지역의 환경이 100%변화 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아끼지 않으셨는데 석탄을 채취하면서 산림이 없어지고 깊숙이 채취하는 경우 200m 이상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럴 경우 하나의 거대한 호수가 생기기도 한답니다. 비가 오면 석탄이 씻겨 내려가 수질오염의 문제도 있고 태양이 강렬할 경우에는 화재의 위험도 있어서 일을 하는데 고려해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IDECO는 채취가 끝난 지역에는 나무를 다시 심는 조림사업을 하고 깊숙한 채취가 이뤄진 부분에는 호수를 조성하여 지역주민들의 불만을 최소화 하고 석탄의 고갈이후에도 지역의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골프장건설을 생각하는 등 많은 아이템을 준비 중에 있었습니다.
견학을 마치고 KIDECO에서 제공해준 숙소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다시 우리의 일터인 발릭빠빤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출발 전 채취된 석탄을 싫고 바다로 나가는 장면을 보여주셨는데 큰 배가 들어와서 한꺼번에 실어가는 것이 아니고 작은 바지선으로 조금 씩 조금 씩 실어나간다고 하셨습니다. 큰 배가 들어올 만큼 강을 깊이 파더라도 금방 흙이 쌓여서 불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돌아가서도 더욱 열심히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OICA의 봉사활동과 KIDECO의 경제활동 둘 다 없어서는 안 될 인도네시아의 중요한 사업들임을 몸으로 체험하며 남은 기간에 웃는 모습, 건강한 모습으로 성실하게 내 자리를 지켜야겠습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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