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Jalan-Jalan Jakarta / 국립박물관 <사공경>
짧은주소
본문
인도네시아인들의정신적신전
국립박물관 Museum National
고고학보물전시관전편
사공 경(한*인니문화연구원장)
국립박물관 귀중품 유물관에는 온갖 장신구와 용기들이 금빛을 번쩍거린다. 인도네시아 인들의 세공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귀금속들이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다. 번성과 몰락을 되풀이하면서 현대로 걸음을 옮겨 온 문화 형성의 지배자들이 사용하던 이 유물들은 인도네시아의 곳곳을 나누어 지배하고 있던 여러 왕조들의 권위를대변하고 있다. 또한 예로부터 어느 민족이나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황금에 대한 경배는 한결같았다는 것을 여기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보물관 에서는 금.은 소장품이 3,450점(구관2층+신관 4층)에 이르며 구관에는 지역별로, 신관에는 기능과 역사별로 전시된다.
지역별 민속관 (구관 2층) 고고학 전시실에는힌두-불교 시대에서 내려온 상(像)과 금으로 된유산을 보관한다. 금으로 된 왕관에 다이아몬드와 루비로 장식된 것도 있는데 이는 리아우 씨악(Riau Siak) 왕국 때의 것이다. 1945년 술탄 시아리프 까림(Sultan Syarif Karim) 2세는 왕관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기증했다. 위에 3개의 연꽃이 뻗어 있으며 다이아몬드 모양의 사각형이 나열되어 시각적이며 고귀해 보인다. 칼리만탄의 꾸따이 까르따느가라 (Kutai Kartanegara) 왕의 금왕관 끄또뽕(Ketopong)은 무게가 2kg이나 된다. 왕궁을 상징하는 관답게 기개가 있는 호방한 형체로 의식에 중요한 역할을했다. 마두라에서온 빈랑자(betel-nut)를 담는 통은 앙증맞은 망기스 모양으로 꼭지는 금으로, 통 부분은 거북 껍질로 만들어졌다. 뚜껑과 4개의 금으로 된 얇은 체인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옆에는 연고를 담는 금으로 된 통이 전시되어 있다. 윗부분이 망기스 모양이고, 아랫부분은 그릇 모양으로 서부 자바에서온 것이다. 과일의 여왕 망기스처럼 여성스럽고 부드러워 보인다.
발리의 끌룽꿍 (Klungkung) 왕궁에서 가져온 쟁반은 아랫부분에‘북쪽의 왕궁에서 온 대비가 소 유하는 것’이라는 문장이 발리어로 적혀 있다. 제사음식이나 시리를 넣는 그릇이었다. 어느 곳에서나 대왕대비의 권력은 대단한가보다. ‘대비’라는 명칭만으로도 모든 왕궁 여인들의 존재는 파묻혀버린다. 노란 비단으로 덮이는 나무껍질로 만들어진 짧은 옷은 발리의 전통의식 때 무용수가 입었던 옷이다. 칼라 양쪽에 혀를 내미는 용의 머리 문양이 금으로 새겨지고, 비단은 구름 문양으로 꾸며져 있다. 문양으로 보아 중국 영향을 받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구름 사이로 황금들판이 보이는 듯 추는 춤이었을것 같다. 서 띠모르에서 가져온 은으로 된 가슴 장식품은 원형으로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군인 에게 달아준 장식이다. 뒷판에‘그대가 지켜 온이 땅이 자랑스럽다.’라고 쓰여 있을 것 같다. 남자들은 용맹과 명성을 상징하는 이 장식품을 머리 장식으로도 사용했다. 1894년 네덜란드 군대가 누사뜽가라 바랏에 있는 롬복의 마따람-짜끄 라느가라(Mataram-Cakranegara) 왕궁에서 금 과 은으로 된 장식품, 무기, 식탁용 수저받침대, 직물 같은 유산을 빼앗아 네덜란드로 보냈다. 나머지는 연구하기 위해 현 국립 박물관으로 알려진 Bataviaasch Genootschap 문화원에 보냈다. 롬복의 성난 바다는 잠들지 않았다. 마침내 1977년 네덜란드로 가져갔던 232개의 보물을 인도네시아 교육 문화부 장관을 통해서 돌려주었다. 다이아몬드 반지와 허리띠, 팔찌, 발찌, 브로치, 담뱃대, 시리(Sirih)를 씹는 도구, 금과 은으로 된 모든 장식품들이 구관 민속 전시실에서 보관되고 전 시되어 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금을 사용하는 방법을 선사시대부터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인도인들이 힌두 교와 불교를 전파하면서 많은 영향을 주었다. 힌두교와 불교에서 금은 영원함과 신의 빛을 상징한다. 산스크리트어로 금은‘suvarna’라고 하여‘아름다운 색상’을 뜻한다. 금 외에 4세기-15세기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은도 많이 사용했다.
금과 은은 신의 동상과 의식 장비, 장식품과 유물, 동전(화폐)으로도 사용되었다. 게다가 신분 계급의 상징으로 당시 귀족들만 금과 은을 많이 소유하였다. 이 전시실에서 보관되어 있는 보물은 8세기부터 15세기말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사용되었던 것이다. 자바에서는 금을 만드는 사람을‘빤데 마스 (Pande Mas)’, 은을 만드는 사람을‘빤데 살라까(Pande Salaka)’라고 불린다. 왼쪽 전시실 입구에 높이가1.26미터인 여신상 쁘라스나빠라미따 (Prajnaparamitha)가 있다. 대승불교에서 제일 높은 여신이자 지혜 신이라고 한다. 보석으로 치장되어 있는 이 상은 연꽃 위에 앉아서 손을들어 올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자세는 법의 수레바퀴는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하며 여신의 평온한 표정에서 동양적인 관조를 느낄 수 있다. 이여신이 치장한 장식품은 전시관 전체에서 그 예를볼 수 있다. 또 이 상은 동부 자바에 위치한 싱오 사리의 왕비인 껜 데데스 (Ken Dedes)로 알려진다. 그녀는 싱오사리 초대 여왕으로 후에 마자빠힛 왕조로 이어진다. 그 외에 마자빠힛의 왕인 라덴 위자야 (Raden Wijaya) 부인을 상징한다고도 한다. 이 상은 1818년 싱오사리 사원 안에 있는 무너진 뿌뜨리 사원(Candi Putri)에서 발견되었다. 1820년에는 네덜란드Rijkmuseum에 전시되었다가, 드디어1978년 1월에는 국립 박물관의 수집물로 기록된다. 사진 기술이 없었던 옛날에 사진 대신 상(像)을 만들고 평소에 사용했던 장식품들을 상에 묘사하였다. 그래서 상을 통하여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옛날에 액세서리는 장식용뿐만 아니라 액막이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래서 날개가 있는 조개와 거북, 연꽃 등 신비로운 문양으로 되어 있는 것이 많다. 힌두교-불교 시대 때 썼던 액세서리로서는 왕관과 머리핀, 귀걸이, 목걸이, 팔찌, 반지 등 다양하다. 수쩬 (Sucen) 유물은 중부 자바의 뜨망궁에 있는 마을에서 발견된 금 유물이다. 사람 얼굴 모양으로 된 금판과 머리핀처럼 생긴 금판, 양산 등이 전시된다. 소나무 열매처럼 생긴 이 통은 시신의 재를 담는 통이라고 한다. 살아 온 날의 아픔이 외로운 눈부심으로 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중국계 인도네시아인, 예를 들면 중부 자바의 쁘깔롱안 (Pekolangan)에 사는 그들이 재를 통에 담는 습관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납땜 기술과 양각을 섞어서 만든 것이다. 중부자바의 바뉴마스(Banyumas)에서 발견된 접시에는 망기스 나무아래에 슬프게 앉아 있는 머리가 긴 여자 문양이새겨져 있다. 바람소리도 우우 슬프게 들리는 것같다. 이 그림은 라마의 부인인 신따 (Sinta)가 라흐와나(Rahwana)에게 잡혔을 때의 장면을 그린것이다. 은으로 된 이런 접시는 중국에 많이 있지만 자바에서는 드문 것으로 중요한 유물이 된다.
의식 때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 친선관계용으로이 접시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중부 자바의 워노소보 (Wonosobo)에 있는 그무루(Gemuruh) 지역 유물은 7세기-9세기에서 유래된 것이 많이 발견되었다. 이 유물은 인도 혹은 태국에서 영향을받았다. 유물 중에 시와와 위스누, 빠르와띠 등 입체상이 양각으로 판 모양인 것도 있다. 파괴의 신으로 알려진 시와와 빠르와띠 상이 서로 손을 잡고 있는 한 쌍의 신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인도 문화에 시와와 빠르와띠는 혼례식 때 항상 손을 서로 잡았다고 한다. 따라서 힌두 시대 때 왕과 왕비를 상징하는 상으로 사용했다. 이 상은1979년에 금으로 만들어진 부서진 통 안에서 발견되었다. 액세서리를 보면 9세기-10세기 유물임을 알 수 있다. 브라마, 위스누, 시와 같은 힌두교 세신외에 그들의 부인인 사라스와띠 (Saraswati), 스리 (Sri), 빠르와띠 (Parwati)도 상으로 묘사했다. 또 꾸웨라 (Kuwera), 가네샤 (Ganesha), 수르야 (Surya) 등 다른 신들도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힌두교가 전파될 때 그 신들을 석상이나 금속 (금, 은, 청동)으로 된 상으로 상징했다. 쁘리삐흐 (Pripih)란 상자 모양의 돌은 중부자바의 블라한 사원(Candi Belahan)에서 발견되었다. 그 외에 사원 장식이나 종교적인 의식 때 사용 되었던 금 장식품들이 전시된다. 돌과 금으로 된링가와 요니도 고고학 전시실에 보관되어 있다.
도장 반지는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합법을 상징하는 도장 기능도 가졌다. 표면에 ‘스리 여신이 여기에 있다’를 뜻하는‘스리 하나 (Sri Hana)’가 거꾸로 적혀 있다. 또 가루다가 새겨져 있는 반지도 있다.9세기-10세기 때 동과 은으로 만들어진 시와 마하데와 (Siwa Mahadewa) 상이1933년 중부 자바의 뜨갈(Tegal)에서 발견되었다. 뒤쪽 왼손에는 묶인 머리처럼 생긴 파리를 쫓아내는 짜마라 (Camara)를, 앞 왼손에는 까만달루 (Kamandalu)란 물병을, 뒤 오른손에는 묵주 같은 악사말라 (Akshamala)를 들고 있다. 앞 오른손은 가슴 앞에 있다. 시와 마하데와 상은 짠드라 (Chandra)란 초승달과 해골로 이루어진 관을 쓰고 뱀을 어깨에 둘러메고 있다. 입술은 금으로 덮여있다. 높이가96cm나 되는 동과 은으로 된 시와 마하데와 상으로는 유일한 것이다. 네팔과 장식, 금으로 된 입술로 보아 힌두교 최고의 신임을 알 수 있다. 고고학 관련된 상외에 누산따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에 16세기-20세기동안 존속한 왕국들에게서 유래된 금으로 만들어진 장식품과 수공품도 전시된다. 여기에 있는 유산들은 중요하다. 정교하고 화려한 전시품에서 옛 인도네시아 인들의 뛰어난 미적 감각과 훌륭한 금속 공예기술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다.
다른 전시관에 있는 수많은 유물과 유품들이 더오랜 발자취와 무명으로 생을 살다 간 서민들의 흔적이 많다면 이 보물관의 예술적인 금속 공예품들은 그들을 지배했던 이들의 권력과 권위의 상징으로 찬란하다. 이 사실을 확인하는 일이 슬픈것만은 아니다. 이것이 역사가 지니고 있는 본질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권력의 지배는 여전히 냉정한 현실이 아닌가. 아무튼 찬란한 문화는 창조적인 내일을 앞당기는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아름다움은 그 자체가 우리를 구원하는 힘이 아닌가.
참고문헌(국립박물관 신관책자)
* 고고학 보물관 후편 (신관4층)이 11월호에 계속됩니다.
Museum Nasional
Jl. Merdeka Barat No.12 Jakarta Pusat
Tel : 3811551 / 3447778
화 - 금 : 08:30-16:00
토 - 일 : 08:30-17:00
월, 공휴일 : 휴관
입장료 : Rp 5000 (성인), 2000 (어린이) / 외국인 10.000
한국어 가이드: 셋째 토요일 9:30 (접수 인도웹)
사공경
(0816-190-9976 / (+62 21) 794 1963 /
Email : sagong@hotmail.com)
사단법인 한*인니문화연구원
(www.ikcs.kr)
Yayasan Kebudayaan Harapan Antar Bangsa
INDONESIAN & KOREAN CULTURE STUDY
한인성당 맞은편 Graha STK 3층 306호
Jl. Taman Margasatwa No. 3,
Busway SMK 57 Ragunan, Jakarta Selatan
Tel. (+62 21) 7883 9597
Fax. (+62 21) 7883 9598
Email apakabarindonesia@hotmail.com
jalanjalanindonesia@ymail.com (문화탐방)
lovekoin@hotmail.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