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소외질병치료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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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
정부 ODA사업 연계 필요
“1960년대 해외에서 원조를 받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원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뎅기열, 결핵 등 소외질병 치료제개발은 아프리카의 질병 문제 해소뿐 아니라 스스로 소외질병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데 큰 의미를 지닙니다. 현재 화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해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재정적 한계에 부닥친 상황입니다. 이제는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시점입니다.”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국화학연구원 의약화학연구센터 정영식 센터장(사진)은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소외질병(Neglected Disease)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메리카 등 주요 열대지역 개도국 저소득층에 많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뎅기열, 결핵, 말라리아, 기생충 질병 등이 대표적인 소외질병이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말라리아(연간 2500만명), 뎅기열(연간 5000만명)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은 전체 신약개발 건수의 1%에 불과할 정도다.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 가에서 발병되는 질환이기에 다국적 제약사들의 관심도가 낮기 때문이다. 정 센터장은“다국적제 약사들이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에 관심은 있지만아직 적극적이지 않다”면서“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나선다면 글로벌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설 수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화학연구원과 과학기술정책 연구원(STEPI) 주도로 산·학·연 네트워크가 구성돼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재원 마련이 어려워 주춤한 상태다. 이에 한국화학연구원과 STEPI는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을 정부 공적 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 센터장은“화학연구원, STEPI가 주도하고 신풍제약, 바이오니아 등 기업, 열대성 의학연구소 20여곳,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이 현재‘소외질병 ODA 사업 네트워크’를 구성해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하지만 한정된 재원으로 한계에 직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빌 게이츠 재단 등에서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정부 ODA 사업으로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이 이상적 모델로 꼽은 것은 노바티스와 싱가포르 정부가 2003년 설립한 노바티스 열대병연구소(NITD:Novartis Institute for Tropical Diseases)이다.
NTID는 열대병의 획기적인 치료제 및 예방요법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연구소로, 현재 말라리아, 뎅기열, 결핵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개발되는 치료제는 열대병이 만연해 있는 개발도상 국가에 이윤 없이 공급할 예정이다.
그는“싱가포르 정부와 노바티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NITD 처럼 우리나라도 정부 ODA 사업으로 연계해 진행한다면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에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화학연구원은 소외질병 치료제 개발을기반으로 아프리카 지역의 제약산업 육성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지난 6월 나이지리아에서 소외질병 관련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다. 워크숍에서 화학연구원 등은 나이지리아 제약산업 육성과 인력 양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소외질병 ODA 네트워크는, 화학연구원은 소외질병 치료제를 개발해 보급하고 과학기술 연합대학원대학교(UST)가 아프리카 연구개발 (R&D) 인력 양성을 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면서“결국 장기적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스스로치료제를 개발하는 능력을 키워 보건 의료수준이향상하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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