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사랑의 불씨를 키우는 기업<김성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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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씨를 키우는 기업
김 성 월 /수필가,방송프리랜서
누군가 나에게 인도네시아에 대한 경험과 그들의 생활문화를 이야기 하라면 나는 남자들이 군대 생활 이야기하는 것처럼 즐겁고 신
나게 밤을 새워가며 이야기 할 것이다. 이런 나에게 KIDECO 자카르타 지사장님으로부터‘인도네시아에 대한 나의 경험과 특이한 문
화를 깔리만딴 오지의 사원들과 함께 듣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에게 있어 오지는 요람이고 고향이다. 오지로 다니는 게 순탄하지는 않다. 먹는 게 마땅치 않아 야자수와 바나나를 먹고 민박하다
가 벼룩에 물려 고생하고, 통나무 건너다가 강물에 빠지고 교통사고 나서 머리가 깨어져 열두 바늘이나 꿰매었을 때, 내가 왜 이러고
살까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겪고 나면 어려운 수학공식을 푼 것처럼 마음
이 즐겁다. 오지에서의 박진감 넘치고 생생한 현장성을 잘살려 방송으로 나갔을 때 많은 분들이 잘 보았다고 정말 그렇게들 살아가
는지 멘트를 보내올 때 나는 희열과 보람을 느끼며 더깊은 오지로 갈 궁리를 한다. 나만이 알고 있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데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닌 대중들 앞에서 이야기를 들려 달라는데 어찌 내가 신나지 않을 수 있을까.
자카르타에서 김태룡과장님과 비행기로 깔리만 딴의 발 릭 빠 빤(Balikpapan)으로 갔다. 반년 전러답버라우에서 발릭빠빤공항까지
자동차로 달린 적 있다. 비가 내려 숲속의 흙길은 눈길처럼 미끄러웠고 지름길이라기에 한밤중에 뗏목을 타고 강물을 건넜다. 차안
의 공기가 갑갑하여 눈을떠보니 조용한 숲속에 차가 서 있었다. 비가 내린 새벽녘 승객들이 숨 막히든 말든 모든 창문을 꼭닫아놓고
말도 없이 잠자러 가버린 사려(?)깊은 운전기사 때문에 23시간이나 걸렸다. 그런 공항에 다시 도착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발릭빠빤
에서10여분 차타고 그 다음 보트 타고 20분쯤 가다가자동차로 3시간 더 갔다.
좁은 국도와 넓은 들판을 지나 KIDECO 도착하니 오후였다. 내가 묵는 방이 팀장급숙소라고 했지만내 경험으로는 인도네시아 사성
급 호텔보다 못지않게 인터넷 통신도 원활했고 안락한 공간이었다.
채탄현장견학을 위해 모처럼 입은 정장을 벗어 던지고 작업복과 안전제일이라는 헬멧을 착용했다.
현장으로 가기 전 광업계의 우수기업 KIDECO 대한 설명을 들었다. 광구면적은50.921Ha 광량 (가채량과 매장량)은 1,665 백만 톤
과 채탄프로 세스와 설명을 듣는데 신기하기만 했다. 현장에서 PIT(채탄현장)전경을 보니 검은 줄이 길게 늘여져 있는 게 석탄이라
고 박상봉부장님이 설명했다. 석탄과 흙으로 겹겹이 쌓인 지층을 보는데 내눈에는 꼭 쌓아놓은 팥시루떡을 잘라 놓은 것 같았다. 그
때서야 나는 깔리만딴 동북쪽으로 비행기 타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화산분화구 같은 곳이 여러 개 있었다. 저게 뭘까 궁금했었는데
그게바로 채탄작업 현장이라는 수수께끼가 풀렸다. 여러 곳의 PIT 중에서 가장 넓은 PIT는 1.400Ha 나 되었다.
채탄작업현장에서 나뭇결무늬가 보이는 원탄 한 덩이를 들고 이게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석탄 이라니 신기해서 만지고 던져보
고 아마도 과일이 었다면 내 성격에 먼지를 작업복에 쓱쓱 닦고 한입 베어 물었을지도 모른다. 채탄작업으로 인해 퍼다 나른 흙더미
에 나무를 심으니 울창한 숲을 이루어 동산이 되어 있었다. PIT 현장에서 파쇄시설에 거쳐 외항까지 내륙과 해상운송거리를 합치면
약100km 먼 거리였다. KIDECO 전용도로는 연장39km 폭 20m 그 중에서 4km 왕복 4차선 도로의 이름이 Jl. KIDECO였다. 그걸 보
면서 내가 “여기가 바로 SUKU KIDECO 지역이네요.” 라고 말했다. 2011 & 2012년“Gold Flag” 인도 네시아 환경등급 수상내역으로
중앙정부(환경부)의 (광업계 최고등급)과 주 정부(Kalimantan) 최 고등급을 수상하였다. 사회공헌활동(GKPM) 34참가 기업 중 최우
수업체로 선정되었다. 그 밖의 CSR 활동(지역사회 공헌)면에서도 후생복지와 병원, 사원, 교육 등 항목을 예로 들 수 있다.
현장을 다니다가 초등학교가 있어 방문했다. 학부 모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때마침 체육수 업을 마친 아이들이 운동장에 있
어 나는 불러 모았다. 그리고 말했다.“자 누가 강남스타일 춤 출수 있는 사람?”하고 묻자마자“오빤 강남스타일” 하면서 아이들이 말
춤을 췄다. 이렇듯 나는 인도네시아 낮선 오지로 가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야기 할 때 나는 신난다. 그러나 이번에 한국 분들이니까,
그들이 모르는 인도네시아 이야기도 좋지만 동영상까지 보여주면 흥미로워할 것이다.
나의 늘 입던 교복 같은 청바지와 T셔츠 대신 정장을 입고 마이크를 움켜잡고 이런 서두를 꺼냈다. 석탄을 채탄하는 기업이라기에 안
도현의 시가떠올랐습니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었느냐.
시 낭송을 어설프게 했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박수를 치기엔 너무 과묵한 지식인들이라서 그런지 별로 반응이 없었다. 나는 한 번 더
시구절을 응용하였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울었지만 저는 이렇게 멋있는 미남들과 한꺼번에 데이트 하려고 7년 동안 오지로 다
니면서 가무잡 잡한 남자들만 만났었나 봅니다.”
그랬더니 김달수대표이사님이“박수”하며 손뼉을 치자 다른 45명의 사원들도 박수를 쳤다. 그 제사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인도네시
아 지도를 펴놓고 내가 다녀 온 곳을 짚어가면서 그곳의 특이한 전통문화와 지금도 볼 수 있는 그들만의 생활모습을 이야기해 나갔
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사용하는 약자, SUMUT 은 Sumatera Utara 수마트라 북부의 공식적인 약자이나 그 지역 사람들에게는 속담
처럼 통용되는 말‘SUMUT = Semua Urusan Mesti Uang Tunai 모든 일은 현금으로!’ 일에 얽힌 나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발리 옆
의 롬복섬의 수상시장 에서 어부들이 잡은 상어를 아줌마가 머리에 이고 가고 또 식인상어를 두 사람이 메고 가는 영상을 보고 모두
들 웃음이 빵, 터졌다. 그 외에 여러 가지를 많이 들려주고 싶었으나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다 전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분들에게 인도
네시아에 대한 간접경험이 되길 나는 진심으로 바라면서 인도네시아에 대한 강연을 마쳤다.
떠나올 때, 점심식사 하러 식당에 들어갔다. 열 가지 넘는 음식들이 푸짐하게 차려져 있어 음식을 접시에 담으려고 뚜껑을 여는데 그
릇에서 반짝반짝 내 얼굴이 비쳤다. 어제 저녁식사도 자카르타 한국 식당 못지않게 푸짐하고 맛있게 먹고 식당옆 골프연습장과 풋살
구장도 산책했었다. 마음이 편하고 가족적인 분위기 기업 KIDECO에서 보낸 1박 2일은 나에게 아주 뜻 깊은 1박2일이었다.
김달수대표이사님과 최병현지사장님 그리고 KIDECO 가족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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