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신년 축시<박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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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먼 미래를 향해
- 박 정 자
어떤 이는 세월이 간다 하고 어떤 이는 사람이 간다 한다
어떤 이는 어제의 물에 다시는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하고
어떤 이는 어제와 오늘이라는 경계가 무슨 의미인가 묻는다
그래도 새해는 우리 앞에서 열린다 우리는, 이 아침에
뜨거운 불덩이 하나 산 위에 올려놓는다
새 출발을 재촉하는 힘찬 고동소리를 듣는다
거기, 전 생애를 바쳐 넘어야 할 우리의 길이 길을 맞대고 있다
먼 이국땅에서 낯설고 절박하게 조상들이 다져놓은
이제는 굳건하게 뻗어나가는, 한인의 긍지를 그 후손들이
따르고 있다 더 먼 미래를 향해 더 뜨거운 새 날을 열고 있다
좋지 않으냐 세월이 간다고 해도 사람이 간다고 해도
좋지 않으냐 어제와 오늘이 늘 같다고 또 그렇지 않다고 해도
우리가 스스로 세월이 되고 스스로 역사가 되고, 세월과 역사의
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새 날을 맞이하는 것이라면......!
계사년 밝은 새해
박정자 시인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회원
<그는 물가에 있다> 외 시집 6권 출간
재인도네시아한인회<한인뉴스> 편집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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