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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독자기고 /산호천국 WAKATOBI 가는 길<이재원>

7,252 2012.12.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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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천국 WAKATOBI 가는 길

: 이 재 원

릴리(Lilly)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녀는 나의 10년 지기이다. 인도네시아해양수산부 수산해양인력 관련부서에서 중견공무원으

로 일하고 있으며, 늦은 나이에 시작한 나의 대학원과정 클래스메이트이다. 전화는 9 14일부터17일까지 자카르타수 산대학 개

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해양생 명공학(Marine Biotechnology)관련 국제학술세 미나가 열리는데 참여해 주었으면 하는 

내용이었다. 한국에서도 국립부경대학교 수산과학대학에서 교수 두 분이 참여한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사람같이 아마 가능할 것

이라고만 대답해두고, 행사스케 줄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행사는 자카르타 수산 대학 본부에서9 15일 세미나가 있고 그 이

후 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항공편으로 남동술라웨시 주에 있는 와까또비 해상국립공원에서 2 3일간 민속 및 해양탐방에 참여하

도록 짜여 있었다.

 

첫날 학술세미나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온학자들과 인도네시아 전국에서 모인 해양생명공학 분야 학자들이 모여 관련 논문

을 발표하고 토의하 였다. 특히 부경대학교 홍용기 교수님은 해조류의 가공 및 식용에 관하여 발표하였는데, 인도네시아 인이 잘 

먹지 않는 해조류에 많이 함유된 요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역설하셨다. 또 김현우 교수님은 해양생물에 함유된 독소를 

추출하여 이용 하는 연구주제를 가지고 발표하여 참석한 여러 학자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세미나 중에 자카르타 

수산대학에 연구지도 교수로 재직 중이신 홍성윤 교수님께서는 우리나라 해양생명공학 분야는 연구가 활발하고, 특히 키토산 관

련 연구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고 귀띔해 주신다. 논문발표와 토의를 마친 후 탐방에 참여할 일 20명은 대학에서 준비한 버스

로 공항으로 이동해 라이온항 공편에 몸을 싣고 경유지 마까사르 시로 떠났다.

 

3시간여 비행 후 저녁불빛이 깔린 술라웨시 섬이 눈에 들어온다. 마까사르가 위치한 이 섬은 인도네 시아에서 4번째 큰 섬으로(

11번째), 지도에서 보면 순다열도 상에 K자로 보이는 큰 섬이다. 공항까지 마중 나온 보네수산고등학교 선생님의 안내로 해안

가에 있는 해산물요리전문점에서 미리 차려놓은 싱싱하고 푸짐한 요리를 마음껏 즐겼다. 식사 중 마까사르에는 로사리해변이 아

름다우니 꼭 찾아보라는 얘기를 귀에 담고 인근에 있는 호텔에서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 멋진 백사 장을 기대하며 해변으로 

가니 모래는 보이지 않고 포장된 광장이 바닷가에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닌가. 잘못 찾아왔나 해서 돌아보니 한쪽에 로사리 라고 쓰

인 큰 구조물이 서 있고, 마침 일요일 아침 이어서인지 수많은 인파가 아침운동을 하고 있다. 해변이라면 모래가 펼쳐진 광경만 

연상하던 생각이 무너져 내리고…… 바다 쪽으로 눈길을 돌려 찬찬히 보니 멀리 아름다운 풍광이 눈에 들어와, 저녁노을이 멋지

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마까사르를 출발한 와까또비행 비행기는 동쪽으로 기수를 돌려 보네만을 가로질러간다. 익스프 레스 에어에서 운항하는 32인승 

소형 프로펠러 기인데 마까사르에서 와까또비까지 11회 왕복 운항한다고 한다. 와까또비라는 명칭은 술라웨 시섬 동남부 끄트

머리에 대장장이(인도네시아어 TUKANG BESI)군도를 이루고 있는 대표적인 4 개 섬(WANGIWANGI, KALEDUPA, TOMIA, 

BINONGKO)의 앞 철자 2개씩을 따서 만든 지명이다. 1996년에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약 830, 인구는 약 10만 명이다. 주민은 바죠족이 주류를 이루고, 주로 바닷가에 살며 주업은 어업이다. 섬은 야트막한 야

산을 이루고 있고, 제일 높은 곳이 해발270m 정도이다. 바다에 비해 땅은 비옥하지 못해 나무나 다른 식물들의 생장이 부실하다.

우리는 왕이왕이섬 북쪽 해안에 위치한 빠뚜노 리조트 와까또비에 여장을 풀었다. 리조트는 아름다운 백사장을 따라 바다를 바라

볼수 있게 조성되어 있다. 샤워실 바닥을 제외한 모든 구조물은 목재로 지어져 투박하지만 환경 친화 적이다. 리조트에서 점심식

사 후 오늘 탐방할 호가섬으로 가기위해 왕이왕이섬 서해안에 있는 완찌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마을에는 술라웨시 전통가옥인 

누마루 2층집이 현대식 가옥 중간 중간에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다. 배를 타기 위해 부둣가에 내려서니 해안가에는 B바죠족이 사

는 해상가옥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일행은 이색적인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분주하다.

 

수상가옥 촌 부두에 배를 대고 마을에 들어섰다. 얕은 산호초지역에 축대를 쌓고 집을 지어 수 백여 가구가 살고 있었으며 전기,

수도 같은 문명의 이기 없이 전통방식의 삶 그대로이다. 동네중간의 바다 에서는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헤엄을 치며 놀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우리는 동네 깊숙이 가지 않고 입구 쪽만 둘러보고 서둘러 배로 돌아 왔다. 바로 건너편에 있

는 호가섬 선착장 에 배를 대고 우리는 먼저 지방정부에서 개설한 해 양생물 연구실과 영국 Wallace 연구재단과 인도네 시아 산

림부가 공동으로 설립한 소박한 연구시설을 둘러보았다. 월레스 재단에서는 매년 영국의 대학생들을 이곳에 보내 약 1개월간 해

양생물연구조사 활동을 벌인다고 한다. 한국의 대학생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고 부러움을 느낀다.

 

Alfred Russel Wallace(1823~1913)는 탐험가, 수집가, 사회학자, 심리학자, 초기 페미니스트, 작가 등 많은 분야에서 활동한 영국

인이다. 1854 년부터 1862년까지 8년간 인도네시아 군도에 머물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지역을 탐험하였으며, 그 거리가

14,000마일에 달한다. 아마존유역을 포함한 그간의 현장연구의 성과로 생물의 진화를 발견하여, 말루꾸제도의 작은섬 길로로에

서 홀로 논문 초안을 작성하여 런던의 친구에게 보낸 것을 다윈이 읽어보고 자기가 연구한 진화론의 내용과 너무나 유사한데 놀

, 한때 종의 기원의 집필을 미룬 적이 있다고 한다. 생물의 진화를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은 다윈이 아니라 월레스라 해도 무방

하지 않을까.

 

와까또비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산호 서식지로써 코랄 트라이엥글(산호 삼각지역)의중심부이다. 아직 문명의 때가 

덜 묻은 자연 그대로의 해양환경이 남아 있는 곳이다. 대부분의 해안이 산호초로 뒤덮여 있으며 그 길이가 600km 에 이른다.

많은 라군(석호), 환초, 보초 등 25 가지 산호초 형식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 있는 깔레두빠 산호초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넓

고 긴 산호초지대이다. 이곳 와까또비에는 15(Family)에 속한396종의 산호가 서식하고, 3종의 거북이, 590여종의 어류가 살

고 있으며, 태평양에서 인도양으로 회유하는 고래의 이동경로 상에 있어 고래도 가끔 볼 수 있다. 세계야생동물재단(WWF)에서 

산호, 맹그로브, 해조류, 어류부화, 바다포유동물, 조류 이동경로, 거북이 산란, 연안 어류 서식 등 8개 부문 자연생태 특별연구지 

역으로 지정하였으며, 와까또비군 당국에서 세계 해양생태연구의 중심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탐방을 끝낸 우리는 계획보다 늦은 시각에 호가섬을 출항하여 귀로에 올랐다. 모두들 좀 전에 물속에서 받은 감흥으로 다소 흥분

하여 탐방에 대하여 왁자지껄 이야기꽃이 끝이 없다. 한바다 중간에 인간이 만들어낸 빛이 거의 없는 이곳 하늘에서는 별들이 쏟

아지고 있었다. 고향을 떠난 이후에 처음 보는 광경이다. 남십자성, 카시오페아자리, 오리온자리, 무슨 별 무슨 별 하며 그동안 잊

고 있었던 그 무엇을 찾아낸 소년처럼…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많은 문명의 이기에 길들어져,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과 위대함을 잊고, 우리 인간이 자연을 극복할 

수 있다고 여기며 살고 있는지 모른다. 이번 탐방을 계기로 자연에 감사하며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또, 옛 전통을 이어오며 오지에

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되는 삶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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