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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인터넷공모전 수상자 및 대상작

7,360 2012.11.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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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인도네시아 이야기’ 인터넷공모전 대상작

부끄러운 초상 이 효 은(자카르타 거주)

이어진 마지막 질문에서 나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것은 ‘

우리가 K팝을 알듯이, 한국사람들도 우리의 콘텐츠에 대해 아는 것

이 있나요?’라는 것이었는데, 머릿속으로 영화, 드라마, 노래들을 급

히 떠올려봤지만 결국 건진 건 없었다. 무심코‘글쎄요. 뭐가 있죠?

라고 하자, 여기저기서 실망하는 아유들이 터져나왔다.

젠장, 단 한 개도 기억이 안 나다니..

‘띵동’휴대폰에서 문자 알리미 소리가 났다.

‘모시야, 잘 지냈어? 오늘은 이둘피뜨리(Idul Fitri). 그동안 내 말과 행동에 실수가 있었다, 너그럽게 용서해주길 바래. 그럼 

행복한 하루보내! 내 현지인 친구 Ari에게서 온 문자였다.아참! 오늘이 인도네시아 최대명절인‘이둘 피뜨리’지. 한 달간의 금식기

(라마단)이 끝난 후만끽하는 이틀 간의 짧은 축제. 한 달이나 기다려맞게 된 가장 성스런 명절에 주변 지인들을 챙기는 것만으

로도 빠듯할 텐데... 외국인인 내게도 잊지 않고 명절 인사를 보내온 친구가 고마웠다. 의껏 답장을 보내면서 새삼 우리가 함께

해 온 시간들이 떠올랐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결혼 후 남편을 따라인니에 오게 된 나는, 이곳의 낯선 환경과 더불어갑자기 불어난 개인시간들을 주

체하지 못해 무척심심해하고 있었다. 내게 말벗을 만들어주려는 남편의 권유로 방문 영어과외를 신청했고 우이에서영문학을 전

공한 아리를 만나게 되었다.


이후 두어 달쯤 지난 어느 토요일, 우연히 나는 아리가 일하는 어학원에서 한국문화에 대해 발표하게 되었다. 처음 아리에게 제안

을 받았을 때는 소규모 그룹발표 정도로 생각하고 흔쾌히 수락했었. 학원 정규수업이 아닌, 아리가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특별

수업인데다 금쪽같은 토요일에 하는데 아무렴 몇 명이나 오겠나 싶었던 것이다. 아리는 학생들이 K-pop에 관심이 많다며 문화컨

텐츠를 중심으로 발표해도 좋겠다고 조언해주었다. 원 측에서 노트북과 프레젠테이션, 강의실과 마이, 스피커뿐만 아니라 학

생들을 위해 간단한 다3회 ‘인도네시아 이야기’ 인터넷공모전 대상작과도 제공해주기로 했다. 허걱, 간단한 발표가 아니었던가?

싶은 마음이 들지만, 한국을 잘 모르는외국인에게 간단히 소개하는 자리인 만큼 지나친부담은 떨쳐내기로 했다.


내가 사는 자카르타에서 외곽 브카시까지 차로 1시간20분을 가면서 대본을 읽고 또 읽었다. 그럼에도 영어대본이라 잘 외워지지

가 않았다. 결혼할때 맞췄던 색동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건물에 들어서니 학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모아졌다.

빈 강의실에서 혼자 발표준비를 하고 있는데 청소하는 아줌마가 다가와서 도너츠를 건넨다.오늘이 자신의 생일이라 동료들에게 

빵을 나눠주고 있었다며 사양하지 말아달라고 한다. 저 이 학원 오늘 처음 오는데요... 라고 내 얼굴에 써 있었나보다. 서먹해하

는 내 손에 몇 개 안 남은 귀한 도너츠를 쥐어주는 아줌마에게서 온기가 느껴졌다. 려서 아침도 못 먹고 나왔는데 이게 왠 횡재!


발표준비를 마치니 학생들이 한 명, 두 명 들어오는데40명이 넘은 청중으로 인해 강의실에 빈자리가 없게 되었다. 학생들의 나이

대도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취업준비생, 학원강사들, 그리고 할머니까지 다양했다. 학원 관계자와 비디오 촬영기사까지 내려왔

. 범상치않은 분위기에 대해 아리에게 묻자, 내가 이 어학원에서 강의를 하는 첫번째외국인이기에 학원측에서 영상으로 담아

DVD보관할 것이며 답례품도 준비했다는 것이다. 리는 마음으로 마이크를 들자, 학생들이 내게 한국어로‘안녕하세요’라고 인

사한 후‘사랑해요’라고 말해줬다. 내가 오기 전에 아리가 몇 가지 한국어를 가르쳤던 모양이다. 덕분에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고,

자신감을 얻는 나는 곧바로 한국에 대


3회‘인도네시아 이야기’인터넷공모전시상식 12 4(), 4:00~9:00

* 4:00-5:30 바띡 실습 * 5:30-6:30 저녁식사 * 6:30-9:00 문화행사로 진행되는 시상식

PENDOPO KEMANG Res. Jl. Kemang Selatan No. 111, Jak. Sel.

Tel. (021) 7183731, 0817-870-108

해 하나 둘씩 소개해나갔다. 전세계에서 불고있는 K-pop커버댄스 열풍, 대표음식 김치를 비롯해서패션의 거리 명동과 동대문,

아름다운 섬 제주도분단국가인 한국의 역사, 그리고 세계 유수영화제 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들.


1시간가량의 발표동안 다소 지루한 기류가 없지 않았는데, 막상 질문시간이 되자 한국에 대한 인도네시아인들의 관심은 가히 폭

발적이었다.K-pop이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끄는 이유가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7대 자연경관에 뽑힌 제주도 같은 유명한 명

소가 또 있나요’,‘한국에는 음식종류가 굉장히 다양한 것 같은데, 무엇이 있나요’,‘김치도 삼발처럼 지역마다 맛이 다르

나요’,‘서울에는 어떤 문화가 있나요’,‘분단국가인 한국은 통일을 위해 전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등 예상과 다른 질문들이었

. 일전에학생들이K-pop을 좋아한다는 얘길 들었던 터, 나의 예상 질문지는‘슈퍼주니어의 근황’이니 ‘K-pop의 역사’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지만 한국을 단 한번도 방문해본 적이 없는 그들이 알고 싶은 건, 실제 한국의 모습과 현대문화였. 이를테면 

발표 초입에서 나는 한국의 활발한커피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한 TV프로그램 영상을 보여줬는데 다들 흥미로워했다. 작년에 방영

된 SBS스페셜‘커피 앤 더 시티’는 커피홀릭이 된한국사회를 조명했는데, 전세계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하면서 일명‘스타벅스 사나

이’로 유명해진 한 남자가 특별 VJ로 출연하여 ‘한국처럼 열광적인 커피문화를 가진 나라는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금치못해 화제

가 되었던 프로그램이었다. 강의 진행을 맡은 아리도‘정말이냐? 나도 한국엘 가보고 싶다’며 큰 호감을 드러냈다.


언젠가는 한국에 가보고 싶은 그들은 독특한 거리의 풍경, 재미있는 한국 문화, 아름다운 바다 등 한국이 가진 특별한 모습들을 

듣고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고 싶었던 것 같다. 아뿔싸! 그런 줄도 모르고 새로울 것 없는 한류 소개에 너무 많은 시간

을 할애해 버렸구나! 인도네시아 인들이 K-pop좋아한다고 해서 무조건 K-pop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어할 거라고 쉽게 단정한 

것은 대단한 착각이 었던 셈이다. 그리고 이어진 마지막 질문에서 나는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것은‘우리가 K을 알듯이,

한국사람들도 우리의 콘텐츠에 대해 아는 것이 있나요?’라는 것이었는데, 머릿속으로 영, 드라마, 노래들을 급히 떠올려봤지만 

결국 건진건 없었다. 무심코‘글쎄요. 뭐가 있죠?’라고 하, 여기저기서 실망하는 아유들이 터져나왔다. , 단 한 개도 기억이 

안 나다니..


그들은 드라마‘풀하우스’, 그룹‘슈퍼주니어’ 로 대표되는 한국컨텐츠들을 즐기고 삼성 TV, 지 에어컨, 뚜레쥬르 등 한국 상품들

에 긍정적이, 심지어 아리는 내 집에 올 때 자국의 수많은 커피브랜드들을 제치고 롯데의 커피계열사인‘엔제리너스 커피’를 한 

잔씩 사서 오곤 했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한국을 알아가는 데 반해 나는 인도네시아를 그저 스쳐가는 가벼운 인연처럼 대해

왔던 것 같아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가슴을 파고들어왔다. 다행히 아리가‘인도네시아 콘텐츠도 얼른 분발해서 K-pop처럼 유명해

지자’며 청중들을 달래주었다.


발표를 마치고 포토타임이 되자, 조금 전의 서운함은 온데간데없어지고 그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국인과 사진 찍고 싶어 안

달이 난 모습들이었다.


저마다 하트와 V자를 마구 날려가며 수 십장의 사진을 찍고 나니 좀더 친해진 느낌이었다. 요즘 한국기업들도 인니에 진출을 많

이 하는 추세이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도네시아어 공부열풍이 불고있다고 했더니 치골이 다 드러나도록 함박웃음을 지어 보

인다. 다음을 기약하며 악수와 뜨거운 포옹으로 관계를 만회(?)하고 강의실을 나왔다.

 

인니 생활 초년에 겪은 이 안타까운 사건 이후로 내 생활에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UI 어학과 (BIPA)에 등록을 하고, 국립박물

관 투어를 가, 블로그를 개설하여 인도네시아 여행일지도 쓰기 시작했다. 쓴 글을 열심히 SNS로 공유하던 즈음 나의 한 친구

가 배낭여행 중에 돌연 행로를 바꾸어 인도네시아에 방문해준 것은 여행일지의 값진 수확이었다고 자찬도 해본다.


그럼에도 트라우마처럼 남겨진 안타까운 기억을치유하는 일은 좀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것 같다. 인도네시아의 소녀시대

라 불리는 걸그룹 ‘체리벨(cherrybelle)’의 노래를 들으며 흥겹 게 글을 쓰는 지금처럼, 내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인도네시아

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천천히 사귀어가고 싶다.


수 상 소 감

자성하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저의 소박한 글에, 생각지도 못했던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저는 인

도네시아 사회에서 막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신참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이곳 문화에 섞이려 하지 않고 한국 사람들만 만나고,

한국문화만을 고수하며자칫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갈 뻔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양심을 찌르는 충격(!)을 주어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 준 인도네시아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그리고 연

애가 그러하듯, 문화교류도 쌍방향이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게 기회를 주신 한*인니문화연구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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