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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행복에세이 <서미숙>

6,933 2014.04.0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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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미 숙 / 수필가, 시인

gaeunsuh@hanmail.net

편안하고 아름다운 만남에 대하여...

리가 살아가는 행복의 조건 중에 그중 한 가지를 꼽으라면 주변에 언제나 편안하면 서 아름다운 만남 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만큼, 만남의 연속이고 원 만한 대인관계는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영혼의 비

타민과도 같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누구보다 편하게 어울리는 환상의 트리 오가 있다. 그 구성원의 멤버는 다름 아닌 나보다

두어 살 위인 손아래 시누이고, 또 그녀의 친구들 인 곱상한 외모의 두 여인이다. 이렇게 나를 포함

해 우리 넷은 서로를 살뜰히 살피는 친자매들처 럼 편하게 만나면서 잔잔한 기쁨을 느끼고 있다.

“어머, ! 어찌 되었든 시누이와 친구들인데 불 편하지 않아?

그도 그럴 것이 결혼초기에 시누이로 인한 스트레 스로 적잖이 가슴앓이를 해왔던 기억이 있기 때문 이다. 그런 과정을 잘 알고 있는 나의 오랜 친구들 은 그래도 시월드라고 일컫는 그녀들과의 만남을 걱정스럽게 묻기도 한다.

그런데 나의 대답은 언제나 똑같다. NO! 나이 들어서 시월드는 무슨? 이제는 편하기만 하던데...

굳이 나를 새삼스럽게 어필할 필요도 없고 살아온 세월만큼 미움도 정도 한데 녹아내려 이제는 함께 어울리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만 남았다고 나 는 이야기한다. 사실 시누이 친구들은 나와는 적 절한 예의를 갖춰야 하는 어색한 사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그녀들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시누이가 내게 부르는 언니라는 호칭으로 언제나 정성스럽 게 대해 준다. 참으로 인간적인 그녀들이다.

나는 친구들에게 우리의 만남에 대해서 은근히 자랑하며 긍정론에 예찬론까지 늘어놓았다. 물론 그 배경에는 작년 봄이었던가, 시누이가 그녀의 남편 과 친구 두 명, 그렇게 총 4명을 거느리고 내가 살 고 있는 인도네시아로 무작정 놀러왔다.

물론 오빠가 살고 있는 곳이긴 해도 시누이 부부 만도 아닌 친구들까지 대동하고 편한 마음으로 놀 러오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시누이 또한 올케언니 인 내가 편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결정을 했을 거

라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 깊은 곳에서 고마운 마음 이 느껴졌다. 우리 집에 시누이 일행이 머무는 동

안 나는 불편한 표정은커녕 정성과 마음을 다했다.

서울에서 적당히 골프도 치며 모두가 여유 있는 생활을 즐기고 있는 그네들이다.

그렇지만 우리 집에서 모두 시끌벅적 한 가족처럼 머물면서 자카르타 시내는 물론 뿐짝, 반둥을 돌 며 골프도 치고 온천여행도 즐겼다. 오고가는 차 안에서는 서로가 알고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그야말로 웃음꽃을 피웠다.

‘아, 이런 것이 바로 사람 사는 맛이로구나!’말 로 표현은 못해도 모두가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었 다. 매일 저녁에는 거실에서 함께 모여 그날의 여 행지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TV 화면으로 보 며 웃고 즐거워하면서 행복한 10여일을 보냈다.

그런 돈독했던 시간들이 아마도 시월드라는 선입견 의 담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한 국에 오면 친구들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다.

우리 넷은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유명 한 둘레길 을 찾아다니며 적절한 운동도 하고 문화생활도 즐긴다.

오랜 해외생활로 외로움이라 면 어느 정도 경지를 터득했기 에 비록 시누이라 해도 떨어졌 다 만난 자매처럼 그저 반가울 뿐이다. 아이들도 어느덧 성장해 제 앞가림을 하고 있는 이시기가 어쩌면 여자들의 나이로서는 사 람들과 만나고 어울리는 그야말 로 인생에서 최대의 황금기가 아 닌가 싶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오가면서 늘 목말라 했던 한국적인 정서에 맞는 문화생활도 마음껏 누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는 시누이 친구 중에 한명인 연숙씨가 오페 라 티켓을 준비했다. 세계 4대 오페라중의 하나인

푸치니의 대표작인 오페라 라보엠을 보러 갔다.

우리 넷은 그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는데 조 용하고 차분한 오페라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즐거운 분위기에 음률은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편안한 마음이 깃털처럼 가라앉았다. 오페라 곡 은 음악을 상당히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이해 하기 힘든 음악이다. 오페라는 유럽의 문화를 이 해하고 듣는 것뿐이 아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 는 음악이다. 음악 속에 심취하는 정신은 영혼의 조화를 감지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바쁜 현대 를 살면서 정서적으로 메말라 있고 클래식 음악 을 음미하면서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그런 고풍스러운 여유를 즐기는 시누이 친구가 존경스러웠다. 역시 사람은 사람 속에서 배워야 한다고 그녀만의 개성을 극찬하며 긍정으로 입을 모았던 시간이다.

드디어 우리는 오페라‘라보엠’을 감상하러 가 톨릭 문화원에 도착했다.

파리 예술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아픔에 대한 이야기인 오페라‘라보엠’은 유럽의 어느 도시,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난한 젊은이들의 청 춘과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시인인 로돌프와 로 돌프의 연인인 몸이 아픈 미미, 그 둘만의 가슴 아픈 아리아는 심금을 울리고 눈물이 고일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가톨릭 문화원 아트센터 실비아 홀에서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주인공인 두 배우의 음색과 피아노연 주를 들을 때 가슴 벅찬 감동이 몰려와서 진정한 오페라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었다. 세계 4대 오 페라중의 하나인 푸치니의 대표작인 오페라 라보 엠(LABOHEME)을 오랜만에 감상할 수 있는 행 복한 시간이었다.

오페라가 끝나니 총 출연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지휘자의 무대 인사가 이어진다. 감동의 여운이 진하게 남아 관객들의 박수갈채는 끊이지 않았다. 역시 세계적인 예술작품은 우리의 삶에 무한의 에 너지가 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다.

자카르타에 와서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푸치니 의 고운 음악이 애절하게 전해져와 내 영혼을 잔 잔히 적시고 있는 것만 같다. 감동적인 시간을 함 께한 시누이와 시누이 친구들도 벌써부터 그리워 진다. 나의 감성을 열어주기 위해 잔잔한 정서를 제공해 주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그네들이 있기에 너무도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서로를 깊이 이해해주는 사람 을 만나는 일이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 에게 쉽게 잊히는 것만큼 서글픈 일은 없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타인에게 오래 기억되고 싶 은 욕망이 있는가 보다. 우리가 아는 모든 사람 들에게 특별한 존재로 기억되길 바란다. 그렇 기에 서로를 배려하고 존경하는 마음은 상대방 을 닮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기에 결과적 으로 서로를 이롭게 하며 좋은 만남으로 이어지 는 것이 아닐까.

다른 사람의 훌륭한 점을 인정하고 칭찬할 줄 알 며 본받으려고 노력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한걸 음 서로에게 다가서게 되는 것 같다.

오랜만에 봐도 늘 만나며 함께 지냈던 것 같은 느 낌을 주는 사람도 좋고, 오래 소식 전하지 못하고 지냈어도 언제든지 연락하면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 그런 편안한 만남, 아름다운 만남 이 가능한 사람...

그런 사람이 열손가락 가득하다면 그 사람은 어 느 정도 인생을 성공한 사람이며 행복한 사람이 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오래 기억되고 싶다면 지나치게 자신만을 내세우지 말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타인을 인정해주는 자세가 필요하 다. 거기에 한결같은 관심과 배려가 보태어 진다 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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